
[바스켓코리아 = 속초/손동환 기자] “우와~” “진짜 크다~” “완전 멋있어!”
함지훈(200cm, 모비스)과 김영환(195cm, LG) 등 프로농구 선수들을 처음으로 접한 속초 소야초등학교(이하 소야초교) 어린이들의 반응이었다. 함지훈을 포함한 9명의 KBL 선수들은 15일 ‘2013 KBL 총재배 어린이농구 큰잔치’가 열린 속초를 찾았다.
이들은 속초에 있는 소야초교에 방문해 농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선수들은 어린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미소를 보며 어색함을 풀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학생들은 농구를 통해 더욱 친밀해졌고,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자 서로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있었다. 소야초교에서 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강혜임 코치다. 강혜임 코치는 혜성여상 출신으로 1989년 현대농구단에 입단했고, 김은영(前 현대산업개발)전주원(우리은행 코치) 등과 선수 생활을 함께 했다.
강혜임 코치는 선수 생활을 접고, 현대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그녀의 회사 생활은 길지 않았다. 강 코치는 20년 전부터 속초에서 생활했고, 농구에 관심 있는 아이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3 년 전 속초에 있는 조양초등학교를 지도하며 엘리트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지도자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조양초등학교 농구부가 해체됐기 때문이다. 그녀는 “부모님들이 운동을 안 시키려고 한다. 아무래도 운동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한, 속초가 농구에 대한 호응도가 큰 편이 아니라 여러모로 어려웠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녀가 새로 부임한 곳은 소야초교의 농구 동아리. 하지만 이 곳은 엘리트 농구부가 아닌 동아리 형식의 농구부가 있는 학교였다. 그러나 속초에서 유일한 초등학교 농구 동아리이기 때문에 그녀의 애정은 각별할 수 밖에 없었다. 소야초교 농구 동아리는 농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방과 후 1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농구를 하고 있다.
강 코치는 “요즘 애들은 공부에 많이 찌들려 있어 밝지가 않은데 여기서 농구하는 애들은 땀도 흘리고 웃으면서 뛰어노는 것 같아 보기 좋다. 나 역시 즐겁게 애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어린 학생들이 즐겁게 뛰어논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해했다.
또한, 그녀는 “아이들은 일단 즐기고 뛰어 놀아야 한다. 농구를 좋아하게끔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은 창의적인 방법을 통해 자발적으로 농구를 한 것이다. 애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농구를 즐기고 있다”며 동아리의 강저했다.
실력은 천차만별이었지만 농구공을 잡은 학생들의 미소는 모두가 밝았다. 유소년 대회가 열리고 있는 속초실내체육관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소야초에서 봤던 아이들의 웃음. 이들의 웃음은 농구계에 있는 어른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사진 = 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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