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보스턴 발(發) 루머가 다시금 피어오르고 있다. 이번 루머의 골자는 보스턴 셀틱스의 케빈 가넷과 닥 리버스 감독의 LA 클리퍼스 행(行)이다.
이번 루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ESPN.com』의 마크 스테인 기자에 의해 다시금 대두되기 시작했다. 스테인 기자는 본인의 SNS를 통해 "닥 리버스, 케빈 가넷, 폴 피어스가 보스턴에서 함께할 수 없다면, 다같이 클리퍼스로 향하고자 한다"며 이번 루머에 관해 입을 열었다.
또한 "클리퍼스는 드래프트 티켓은 물론이고 현금까지도 동원할 것"이라며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을 지키면서 가넷과 피어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클리퍼스의 사뭇 적극적인 자세를 언급했다.
사실 이번 루머는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도 한 차례 시장을 훑은 바 있다. 하지만 루머에 그치며 성사되지 않았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는 성사될 수 있을까?
'혈맹'과 다름없는 패키지, 가넷과 피어스 그리고 리버스 감독
먼저 가넷이 해당 선수들과의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그리고 이에 맞춰 리버스 감독도 보직을 옮기는 것이다. 감독은 트레이드되는 것은 아니지만, 명목상 트레이드의 패키지라 볼 수 있다. 리버스 감독은 계약해지를 통해 현재 공석인 클리퍼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하게 된다.
주요 골자는 이렇다. 클리퍼스가 디안드레 조던과 향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보스턴으로 보내고, 보스턴으로부터 가넷과 리버스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 에릭 블레드소가 포함 여부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포인트는 '영혼의 듀오' 가넷과 피어스가 함께 클리퍼스로 가느냐의 문제다. 특히 이들 둘은 리버스 감독과의 관계도 상당히 끈끈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 상 이들 3명은 하나의 패키지나 다름없다. 이미 가넷도 "리버스 감독이 클리퍼스로 향하면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버스 감독을 따라 클리퍼스로 향할 의사를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아무래도 현재 클리퍼스의 매물을 고려할 때, 가넷과 피어스를 동시에 트레이드로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의 몸값 차이도 적잖은 데다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리버스 감독과 가넷이 차례로 행선지를 옮긴다면, 피어스는 바이아웃(buy-out) 조항을 활용하여, 셀틱스와의 작별을 고할 수 있다. 이미 가넷이 클리퍼스로 향했다면, 피어스의 새로운 행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클리퍼스가 노리고 있는 것은?
클리퍼스는 이번 딜을 통해 FA가 된 크리스 폴과의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넷과 피어스가 백전노장이긴 하지만 우승경험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이들은 여전히 안팎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폴만 잔류한다면, 포지션별로 가장 짜임새 있는 또 다른 BIG3를 구성하게 된다.
게다가 클리퍼스에는 블레이크 그리핀이라는 전도유망한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핀은 가넷이라는 확실한 포스트메이트를 얻으면서 여러 방면에서 약진할 것으로 여겨진다. 수비부담도 훨씬 덜할 터. 이만하면 그리핀이 공격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클리퍼스가 누리는 또 다른 반사이익인 셈이다.
캐런 버틀러와 저말 크로포드도 포진하고 있다. 이는 버틀러와 크로포드도 마찬가지. 골밑이 탄탄하면 자연스레 외곽에서 찬스가 날 수밖에 없다. 즉, 버틀러와 크로포드도 전 시즌에 비해 외곽에서 수월한 플레이를 펼칠 여건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라마 오덤과 재계약하고, 윌리 그린에게 팀옵션을 행사한다면, 클리퍼스의 로스터는 더욱 두터워지게 된다. 조던의 활약상은 더 이상 지켜보지 않아도 된다. 클리퍼스로서는 챔피언십 컨텐더로서 부족함이 없는 전력이다.
하물며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의 선수단을 단 번에 휘어잡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그 전에 가넷 앞으로 헤쳐 모이겠지만). 리버스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동기부여의 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2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 패하자,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집에 갈려면, 아직 2주나 더 기다려야 한다"며 "그 때 짐을 싸라!"면서 우승에 대한 갈망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기도 했다.
리버스의 지도력이라면, 클리퍼스를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가넷과 피어스는 존재차제로도 선수들에게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폴이 한 번 더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클리퍼스로서도 더할 나위 없는 전력을 꾸리게 된다. 이만하면 험한 서부에서 충분해 도전해 볼만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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