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2012-2013 NBA의 챔피언은 마이애미 히트가 됐다.
마이애미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파이널 7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95-88로 승리를 거두며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지난 2011-2012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2연패를 거뒀다.
마이애미는 시리즈 내내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파이널 진출을 결정짓는 것도 쉽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파이널을 목전에 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강호인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며 파이널에 올랐다. 반면 샌안토니오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4대 0으로 승리를 거둬 마이애미와 사뭇 대조적이었다.
체력적으로는 마이애미의 열세가 점쳐졌다. 마이애미는 인디애나와 최종전까지 치르며 파이널을 앞두고 단 3일밖에 쉬지 못했다. 이에 반해 샌안토니오는 일주일이 넘는 9일을 쉬었다. 제 아무리 디펜딩 챔피언인 마이애미지만, 피로가 완벽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샌안토니오를 맞서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마이애미에겐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시리즈 첫 2경기를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기세를 잡아나가기엔 용이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차전을 패하며 무너졌다. 마이애미는 2차전을 만회했지만, 분수령인 3차전과 5차전을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홈에서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곤 있었지만, 부담이 적잖았을 터.
마이애미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났다. 샌안토니오라는 현존 최고의 팀이 파이널 매치업이었기에 그 긴장감은 배가 됐다. 마이애미는 샌안토니오와 만화 '슬램덩크'가 떠오를 정도의 명승부를 펼쳤다. 마이애미는 6차전 막판부터 불을 뿜은 르브론 제임스를 앞세워 통산 3번째 우승배너를 걸어 올렸다.
1편_ 르브론 제임스
2편_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3편_ 마이크 밀러, 쉐인 베티어, 레이 앨런
4편_ 마리오 챌머스, 노리스 콜, 유도니스 해슬럼, 크리스 앤더슨, 주완 하워드
'왕의 친위대'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도 마이애미의 우승에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된다. 어찌 보면 이들이 있었기에 제임스의 활약이 더욱 빛났을지도 모른다. 2010년 여름, 이들이 합친 이유가 실현되고 있다.
웨이드 파이널 평균 19.6점 4.0리바운드 4.6어시스트 1.9스틸 1.3블록슛
웨이드는 시즌 막판 불의의 무릎부상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고전했다. 뼈에 멍이 드는 중부상을 당한 웨이드의 컨디션은 좋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웨이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본인의 역할을 다해냈다. 그렇다고 공격에서 부진한 것도 아니다.
웨이드는 인디애나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을 앞두고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찾아가 출장시간을 조절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는 웨이드 본인이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스포엘스트라는 "도리어 출장시간을 늘릴 것"이라며 웨이드의 마음을 다잡게 했다. 아니나 다를까 웨이드는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이 3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에 오르는데 기여했다.
파이널에서도 웨이드의 활약은 이어졌다. 웨이드는 팀이 시리즈 스코어 2대 1로 뒤진 채 맞은 4차전에서 32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6스틸을 보태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시리즈 동률을 만들어냈다. 아마 웨이드의 이와 같은 활약이 없었다면, 마이애미의 이번 시리즈는 장담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끝으로 웨이드는 파이널 7차전에서 23점 10리바운드를 보태 제임스를 도왔다. 마이애미는 60점을 합작한 제임스와 웨이드를 앞세워 난적인 샌안토니오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웨이드는 개인통산 3번째 우승반지를 차지하며 역대 엘리트가드 대열에 합류했다.
웨이드는 파이널이 끝난 뒤, 제임스와 보쉬를 향해 "이게 우리가 모인 이유!"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어 웨이드는 라커로 향하면서 끝내 주저앉고 말았다. 3회 우승에 대한 감격 탓이었을까? 웨이드는 트로피를 안고 앉은 채로 감상에 젖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우리가 겪은 모든 일들과 겪어 온 모든 것들을 생각하니 우승이 가장 달콤하다"며 우승에 대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보쉬 파이널 평균 11.9점 8.9리바운드 2.1어시스트 1.9스틸 1.6블록슛
BIG3 중 가장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보쉬. 보쉬는 이번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큰 공헌을 했다. 기록으로는 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것이 사실. 보쉬는 제임스와 웨이드라는 최고의 볼핸들러들 덕(?)에 많은 공격기회를 갖지 못하지만, 우승을 위해 본인을 희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보쉬는 BIG3를 구성한 이후 꾸준히 평균득점이 감소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2 파이널 때부터 마이애미가 스몰라인업이라는 비기를 꺼내들면서 보쉬의 포지션 변경은 불가피했다. 보쉬는 보연의 포지션인 포워드가 아닌 센터로 뛰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번 시즌부터는 데뷔 이후 오랜 만에 풀타임 주전센터를 맡았다. 가뜩이나 인사이드가 약한 마이애미였기에 보쉬의 역할수락은 마이애미가 보다 다양한 농구를 펼치는데 촉매제가 됐다.
보쉬는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동부 최고 센터인 로이 히버트를 상대해야했다. 분명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보쉬는 최선을 다했다. 많은 이들이 보쉬의 박스스코어를 보고 보쉬에게 비난을 가했지만, 보쉬는 최선을 다해 히버트를 괴롭히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보쉬에게 큰 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샌안토니오의 팀 던컨. 역대 최고의 센터(겸 포워드)인 던컨은 보쉬에게 또 다른 벽이었다.
보쉬는 한 번 더 집중했다. 보쉬는 1차전에서 13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2차전부터 보쉬는 3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골밑에서 자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냈다. 그리고 던컨을 수비하는데 최선의 힘을 다했다. 보쉬는 본인이 득점하는 것보다 던컨을 수비하는 것만큼 막중한 임무는 없었다.
그 결과 보쉬는 6차전에서 10점 11리바운드를 보태며 팀이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일조했다. 비록 던컨에겐 30점 14리바운드를 헌납했지만, 후반에 단 5점만을 내주며 던컨을 상대로 크게 밀리진 않았다. 던컨의 체력저하가 크게 영향을 끼쳤겠지만, 반대로 보면 보쉬가 에너지를 쏟은 결과였다.
하지만 7차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그렇지만 보쉬는 이겼다. 보쉬는 본인이 모든 공격을 책임지지 않았지만,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보쉬도 이를 알았는지 경기 후 "내 생애 최고의 무득점경기"라며 본인의 경기를 자평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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