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3 대학농구리그는 6위 싸움으로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경쟁자는 중앙대와 상명대. 마지막 경기까지 티켓의 향방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최종 티켓을 따낸 주인공은 상명대였다. 이번 결산에서는 ‘만년 하위권’ 상명대의 비상과 ‘전통 명가’ 중앙대의 몰락을 다루고자 한다.
# ‘만년 11위’ 상명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
상명대는 2010년 대학리그가 창설된 이후 처음으로 대학 1부리그에 등록됐다. 상명대는 꿈을 안고 1부 무대에 입성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상명대에 그 동안 허락된 성적은 11위, 상명대는 항상 탈꼴찌 다툼을 하는 팀이었다. 그나마 상명대의 긍정적인 요소는 매년 승수(2010년 1승, 2011년 2승, 2012년 3승)가 1승씩 늘어가는 것이었다.
‘만년 하위권’ 상명대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프로에서 지도자로 명성을 떨친 이상윤(51) 감독이 부임한 것. 상명대는 한상호(39) 감독이 개인 사유로 중도 퇴진했고, 2012년 후반기에 이상윤 감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2012년 후반부터 상명대 선수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2013년을 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3년. 상명대는 달라져 있었다. 상명대는 3월에 열린 MBC배부터 이변을 연출했다. 상명대는 동국대와 조선대를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MBC배 6강에 진출한 것이다. 상명대는 그렇게 희망을 안고 대학리그에 임했다. 상명대는 리그 초반 1승 3패로 부진했지만 김주성(176cm, 가드)과 이현석(190cm, 포워드)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상명대는 지난 4일 동국대를 또 한 번 꺾고 플레이오프의 9부 능선을 넘었다. 그러나 상명대는 단국대와 건국대에 연달아 패배하며 자력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상명대는 조선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했고, 중앙대가 연세대에 패배하며 ‘창단 첫 대학리그 6강 진출’이라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냈다.
# ‘원년 우승’ 중앙대, 창단 첫 6강 탈락
중앙대는 2010년 ‘07학번 3인방’ 오세근(200cm, 안양 KGC)과 김선형(187cm, 서울 SK), 함누리(195cm, 상무)를 앞세워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중앙대는 작년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며 ‘전통 강호’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대의 비극은 그렇게 싹트기 시작했다.
중앙대는 리그 초반 경희대와 고려대, 한양대 등 강호를 만나며 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4월 12일 상명대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이변의 제물이 되기도 했다. 중앙대는 2012 프로아마최강자전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호현(183cm, 가드)과 전성현(188cm, 포워드)이 외곽에서 맹활약하며 전력 상승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10일에 열린 상명대와의 2번째 경기에서 중앙대는 또 한 번 이변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중앙대는 동국대와 단국대를 꺾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건국대와 연세대에 패하며 상명대와 7승 9패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인해 중앙대는 ‘창단 첫 6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고 말았다.
중앙대의 6강 탈락은 상명대의 전력 상승보다 중앙대 자체의 전력 손실이 크다. 중앙대는 골밑의 기둥 박철호(200cm, 센터)를 부상으로 잃은 후 급격한 경기력 하락 증세를 보였다. ‘원년 최강’의 자리에서 점점 하락세를 탄 중앙대. 2000년대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중앙대. 이들의 탈락이 유독 씁쓸해보였던 이유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 이호현(중앙대, 왼쪽)과 이현석(상명대,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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