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2-13 NBA] 부진했던 전통의 명가, LA와 보스턴 … 아쉬운 PO 덴버와 클리퍼스

Jason / 기사승인 : 2013-07-11 11:04:40
  • -
  • +
  • 인쇄
20121030_레이커스_주전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이번 시즌엔 동서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들이 모두 부진했다. 2팀 공이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서부의 강자였던 LA 레이커스는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스윕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동부를 호령해 온 보스턴 셀틱스는 세월 앞에 장사 없었다. 보스턴은 뉴욕 닉스를 상대로 시리즈 첫 3경기를 내주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이후 2경기를 만회했지만, 끝내 시즌을 접어야만 했다.

또한 덴버 너기츠와 LA 클리퍼스는 정규시즌에서는 모처럼 신바람을 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잔뜩 체면을 구겼다. 덴버와 클리퍼스는 정규시즌에서 각각 15연승과 17연승을 거두며 그 강세를 자랑했다. 그 결과 이들은 3번과 4번시드를 나란히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이들의 승리는 없었다. 덴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업셋을 당했고, 클리퍼스는 숙적인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1. ‘왕조 구축’ 2연패에 성공한 마이애미 히트
2. 샌안토니오의 멋지고 아름다웠던 패배
3. 부진한 전통의 명가들, 레이커스와 보스턴 … 플레이오프에서 해맨 덴버와 클리퍼스
4. ‘전설들의 퇴장’ 제이슨 키드 & 그랜트 힐
5. ‘새 시대는 우리의 무대’ 폴 조지 & 스테픈 커리
6. 유독 많았던 감독들의 교체
7. 수상자 정리

레이커스, Fantastic4는 어디로?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치솟았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의 기존 전력에 스티브 내쉬와 드와이트 하워드가 더해지면서 ‘유력한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시작 전에『ESPN』에서 실시한 ‘서부 컨퍼런스 예상 우승팀’은 단연 레이커스였다. 이 설문에 참여한 모든 패널들이 레이커스에게 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프리시즌 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이 이끄는 레이커스는 프랜차이즈 역사 상 처음으로 시범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이 아니었다지만, 우려는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시즌 첫 5경기에서 1승 4패를 거두는 졸전을 거뒀고, 브라운 감독은 경질되고 말았다.

레이커스는 브라운 감독의 후임자를 찾고자 동분서주했다. 필 잭슨, 제리 슬로언 등 명장들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마이크 댄토니와 스탠 밴 건디도 후보에 속했다. 레이커스의 선택은 댄토니였다. 그러나 댄토니는 무릎 수술의 여파로 팀에 합류하는데 며칠의 시일이 더 걸렸다. 레이커스의 다소 의아한 처사였다.

댄토니 감독의 농구가 자리를 잡는 데는 꾀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승은 고사하고 연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내쉬는 부상으로 코트를 비워야했고, 하워드와 가솔의 시너지는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결국 댄토니 감독은 가솔을 벤치에서 내세우려는 복안을 꺼내들었다. 이는 가솔의 불만만 낳았다. 팀 케미스트리가 좀체 나아지지 못했다.

이랬던 레이커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레이커스는 브레이크 이후 20승 8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레이커스는 이를 발판삼아 어렵사리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이 과정에서 에이스인 브라이언트를 잃었다. 댄토니 감독은 “브라이언트가 우리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것”이라며 브라이언트를 교체하지 않았다. 3~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브라이언트는 지칠 때로 지쳐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4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아킬레스가 끊어지는 중부상을 당했다. 경기 내내 브라이언트는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무릎을 어루만지기도 했고, 후반에는 착지 과정에서 발을 심하게 절기도 했다. 그럼에도 댄토니 감독은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끝내 코트 위에서 쓰러졌다. 그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레이커스는 어렵사리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만난 상대는 강호이자 라이벌인 샌안토니오 스퍼스. 하워드와 팀 던컨의 매치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 시리즈에서 하워드는 던컨에 꼼짝달싹하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지난 여름만 하더라도 ‘우승후보 0순위’로 마이애미 히트를 견제할 유력한 팀으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보스턴, 부상에 울다
이번 시즌, 보스턴만큼 부상이라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린 팀이 있을까? 보스턴은 지난 여름,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에 시리즈 스코어 4대 3으로 석패한 이후 우승을 위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보스턴의 오프시즌 행보는 사뭇 공격적이었다. 드래프트에서 제러드 설린저를 지명하며 인사이드를 보강했다. 또한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를 받쳐줄 제프 그린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약화를 최소화했다. 자유계약시장에서는 제이슨 테리와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사인 앤 트레이드로 코트니 리까지 보강하며 백코트의 공격력을 살찌웠다.

가넷에게 의존한 골밑이 조금은 취약해 보였지만, 전력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보스턴은 오히려 정상적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스몰라인업까지 구사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보스턴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하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보스턴과 더불어 같은 지역대 내의 팀들이 만만치 않았다. 브루클린 네츠, 뉴욕 닉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저마다 다른 올스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하지만 보스턴에게 암초는 다른 경쟁팀들이 아니었다. 보스턴은 주축들의 부상에 비통한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먼저 지난 2012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을 당한 주전 슈팅가드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회복이 생각보다 더뎠다. 브래들리는 시즌 중반에 다다라서야 복귀할 수 있었다. 여기에 제러드 설린저가 시즌아웃됐다. 설린저는 루키지만 견실한 백업빅맨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 그러나 무릎을 크게 다치면서 잔여 시즌 출전이 어려워 졌다.

그럼에도 보스턴은 버틸 만 했다. 분명 쉽지 않았지만, 가넷과 피어스라는 주력들이 건재한데다 레존 론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위기는 따로 있었다. 끝내 레존 론도마저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론도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고, 시즌아웃되고 말았다.

보스턴은 론도를 잃으면서, 대권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플레이오프에는 올랐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보스턴은 뉴욕과의 1라운드에서 4대 2로 패했다. 초반 3경기를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이후 보스턴은 저력을 드러내며 4, 5차전을 내리 가져갔지만, 끝내 6차전에서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130702 크리스 폴

덴버와 클리퍼스,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한계
정규시즌에서 덴버와 클리퍼스의 기대는 대단했다. 덴버는 시즌 막판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고,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연승을 발판삼아 서부 컨퍼런스 1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덴버의 후반기는 가히 최고였다. 비록 마이애미의 그 것에 많이 가렸지만, 덴버는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워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시즌 막판, 주포인 다닐로 갈리나리가 불의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덴버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덴버는 후반기 15연승을 포함한 26경기에서 23승을 쓸어 담으며 후반기 최고의 팀으로 떠올랐다. 이는 서부 순위차트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덴버는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중위권을 전전했지만, 연승을 기점으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15연승이 깨지며 잠깐 2연패에 빠졌지만, 이내 5연승을 거뒀고, 다시 3연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덴버의 최종순위는 서부 3위. 덴버는 디비전챔피언이 아님에도 태평양지구 우승팀인 클리퍼스를 밀어내고 3번시드를 꿰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골든스테이트에 힘을 쓰지 못했다. 덴버는 1차전에서 97-95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1차전을 잡아냈다. 이후 양 팀은 다득점을 주고받는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쳤다. 덴버는 2차전부터 5차전까지 경기당 108.3점을 올렸다. 그러나 골든스테이트에게 무려 114점을 실점했다.

무엇보다 덴버에겐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3경기를 빼앗긴 게 결정적이었다. 덴버는 어렵사리 5차전을 잡았지만, 6차전에서 92-88로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팀을 이끈 조지 칼 감독은 생애 최초로 ‘올 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지만, 감독직을 유지하진 못했다.

클리퍼스의 시즌 초반 기세는 맹렬했다. 구단 최다 연승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리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클리퍼스는 12월에 펼쳐진 1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연승이후 2연패로 주춤했지만, 이후 8경기에서 7승을 솎아내며 안정감에 접어드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9경기에서 클리퍼스는 단 2경기밖에 승리하지 못했다. 여파는 적잖았다. 클리퍼스는 졸지에 서부 5위권까지 추락했다. 잠깐 부진한 것일지 모르겠지만, 서부 내에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포진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크나큰 부진이었다.

클리퍼스는 시즌 중반부터 덴버, 멤피스와 함께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였다. 클리퍼스가 앞서나가는 듯 보였지만, 덴버가 15연승을 바탕으로 클리퍼스와 멤피스를 제치고 3번시드를 차지했다. 그 다음 클리퍼스, 멤피스 순이었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했던가? 클리퍼스와 멤피스는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나며,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지난 2011-2012 시즌에는 클리퍼스가 멤피스에 시리즈 스코어 4대 3으로 어렵사리 승리했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 드라마’로 말미암아 1차전을 잡아냈다. 클리퍼스는 4쿼터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18점이나 뒤져 있었다. 이 때 비니 델 니그로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폴은 포기하길 거부했고, 끝내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클리퍼스는 이어진 3경기를 내리 패하며 코너에 몰렸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재역전했다.

그랬기에 이번 시리즈는 더욱 기대를 받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클리퍼스가 시리즈 첫 2경기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클리퍼스는 1차전에서 112-91로 대승을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서 93-91, 간발의 차로 경기를 가져갔다.

문제는 이후에 벌어졌다. 클리퍼스는 2대 0으로 앞서 있었음에도 리드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클리퍼스는 이어진 경기를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무엇보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다.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게 결정적이었다. 멤피스는 골밑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시리즈 리버스스윕을 일궈냈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NBA 미디어 센트럴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