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픈’ 윈터리그, ‘제2의 김우람’ 등장할까?

kahn05 / 기사승인 : 2013-11-19 09: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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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KBL 윈터리그

[바스켓코리아 = 문경/손동환 기자] “정말 악을 쓰고 하는구나”

2013~14 KB국민카드 윈터리그가 지난 10월 28일 개막했다. 올해로 4살이 된 윈터리그는 2014년 2월 24일까지 4개월 간의 대장정을 달리게 된다.

윈터리그는 1군 경기가 없는 매주 월요일에 시합이 열린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윈터리그가 열리게 된다.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팀 중 하나인 상무가 경북 문경으로 이전하면서 선수들의 이동에 애로사항이 있었고,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4개 구단은 문경에서 시합이 열릴 때 이틀 연속 시합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실내종합체육관은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좋은 시설에도 불구하고, 군대(?)라는 이유만으로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 “탈영하다가 돌아올 정도”라는 관계자의 농담이 나올 정도로, 시내에서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여느 1군 경기만큼 뜨거웠다.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코트에 몸을 던졌고, 이는 여러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재민(53) KBL 사무총장은 18일 윈터리그를 관전한 이후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KBL의 젖줄이 될 이들이다. 정말 악을 쓰고 농구에 임했다. 이들의 경기를 보면서 반성 많이 했다”며 윈터리그를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 또한 2군 문제에 대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2군 활성화는 분명 중요하다. 말로만 하는 것은 소용없다. 내년부터 하나하나씩 윈터리그에 참가하는 구단을 늘릴 예정이다. 윈터리그를 관전하면서 2군 활성화에 대한 의무감을 느꼈다”라며 윈터리그와 2군 활성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배길태(38) KCC 2군 코치는 지난 7월 2군 선수 드래프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경기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성취감을 얻을 건데 그럴 기회가 많지 않다. 처음에는 5~6명 정도의 선수가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만두게 된다”며 2군의 상황을 언급한 바 있었다. 실제로, 경북 문경에 위치한 국군체육부대 실내종합체육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팬들이 찾아오기 힘든 환경이었다. 극소수의 팬들만이 선수들을 응원할 뿐이었다.

김기만(37) SK 2군 코치 또한 그 당시 “우리 역시 KCC와 상황이 비슷하다. 2군을 보유한 모든 팀이 그럴 것이다. 2군 선수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은 군 문제가 가장 크다. 군 문제 때문에 2군 드래프트에 나오는 선수도 적은 편이다. 우리도 선수가 없어서 못 뽑고 있는 상황”이라며 병역 문제 또한 2군 선수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2군 코칭스태프는 윈터리그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를 ‘선수 수급’으로 꼽았다. KCC와 SK 등 2군을 보유한 3개 팀은 7월과 10월에 있는 드래프트를 통해 5명의 선수들을 선발하고, 윈터리그가 시작되면 1군에 있는 선수들 중 몇 명이 2군으로 내려오며 어느 정도의 로스터를 구성하게 된다. 하지만 윈터리그가 끝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된다.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2군을 보유하고 있는 허재(48) KCC 감독 또한 “마음 같으면 10개 구단에 윈터리그가 있으면 좋겠다. 지난 시즌에 선수가 부족했을 때, 2군 선수들이 있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 윈터리그를 통해 (김)우람이와 (최)지훈이 등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할 수 있었다”며 2군 구단의 장점을 언급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으로 인해 2군 구단 창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배길태 코치와 김기만 코치는 “선수들의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 팀을 창설하는 것과 윈터리그 결승전을 챔피언 결정전 오픈 게임으로 하는 것, 또한 2군 팀이 농구대잔치나 전국체전에 참여하는 것 등을 우리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2군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심한 흔적을 보이기도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대부분의 농구인들이 2군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2군 코치들마저도 선수들을 뽑기 쉽지 않다. KBL에서 윈터리그에 대해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들이 2군 활성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구단 운영 자금이 관련된 2군 문제는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하기 힘든 문제다.

그렇지만 프로 진출을 꿈꾸는 유망주를 위해서라도 2군은 활성화돼야 한다. 김우람(185cm, 가드)같은 성공 사례가 많아져야, 2군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비전 없이 코트에 몸을 던지는 것은 선수들의 몸만 상하게 할 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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