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리뷰] 렌들맨의 각성, '안개정국' 상위권 그리고 '구도(球都) 창원'

우식 이 / 기사승인 : 2013-12-16 13:36:24
  • -
  • +
  • 인쇄
창원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올스타전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스타전은 플레이오프와 더불어 한 시즌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축제를 앞두고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달갑지 않은 '농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시즌은 계속돼야 했다. 크고 작은 논란 속에 상위권 싸움은 여전히 안개정국이고, 깜짝활약으로 새롭게 주목 받은 선수도 있었다. 가장 뜨거운 도시인 창원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도시로 거듭났다.

▲ 렌들맨의 각성

한때 12연패에 빠지며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던 원주 동부. 이번 시즌 가장 큰 골칫거리는 외국선수 문제였다. 검증된 선수인 1순위 허버트 힐이 태업논란 속에 부상으로 퇴출됐고, 줄리안 센슬리 또한 도움이 되지 못 한 채 짐을 쌌다.

대체선수인 크리스 모스가 다재다능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합류 후 첫 3경기에서 18.3점 9.0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2승 1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는 3.3점 4리바운드 0.6어시스트로 뚜렷한 하락세에 놓여있다. 그러면서 팀도 1승 2패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각성한' 키스 렌들맨이 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렌들맨은 지난 13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7점 9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의 90-72 대승을 이끌었다.

외국선수가 2번이나 교체되는 동안 자신만의 장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던 렌들맨은, '성장형 용병'으로 동료들의 신뢰와 팬들의 사랑까지 한 몸에 얻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식물맨'이란 비아냥을 듣던 그는, 최근 '뽀뽀형','동물맨' 등의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에,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꾸준히 그를 메우려는 성실한 훈련 자세로 주목 받고 있다. 그는 지난 세 경기에서 평균 17.3점 8리바운드 1.3블록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에 섰다. 비록 팀은 1승 2패로 부진했지만, 렌들맨은 그 속에서 홀로 빛났다.

아직 동료를 살리는 피딩이나 스크린 능력에서는 부족한 모습이다. 그러나 항상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정직한 그의 플레이는, 유난히 잡음이 많았던 지난 한 주 프로농구계에서 유일하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이었다.

▲ '안개정국' 상위권 싸움

상위권 3팀은 여전히 안개 속에 휩싸여 있다. 일단 서울 SK가 주간 2연승을 챙기며 한 발 앞서나갔다. 특히 지난 12일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대승을 거두며 창원 LG와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모비스는 '돌아온 캡틴' 양동근의 부활 속에 2승 1패를 기록해 잠시 3위까지 처졌던 순위를 공동 2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SK와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대패하며, 올 시즌 SK에 3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각각 2점, 1점 차의 박빙 승부였던 것과는 달리, 15점 차의 패배는 분명 큰 충격이었다.

특히 SK 코트니 심스에게 골밑을 철저히 제압 당했고, 로드 벤슨이 심스의 힘과 높이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뼈아팠다. 이는 남은 경기에서 SK에는 다양한 전술운용의 폭을 제공함과 동시에, 모비스 입장에서는 반대로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11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496일 만에 단독 1위에 등극했던 LG는, 바로 다음 날 SK가 모비스에 승리를 거두며 '1일 천하'에 그친 바 있다. 또한 14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공동 2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외국선수 크리스 메시가 점점 입지를 굳혀가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김종규도 연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영환, 기승호, 유병훈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벤치 멤버는 기복이 적은 팀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선두 SK와 공동 2위 모비스, LG의 경기 차는 겨우 1경기다. 현재의 추세로 봤을 때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승자를 가늠할 수 없는 치열한 각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구도(球都)' 창원, LG '신바람 농구'의 원동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부산사직야구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으로 불린다. 부산 야구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이다. 부산시민들의 열광적인 야구 사랑에 힘 입어 롯데는 2008년, 무려 8년 만에 포스트 시즌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고, 이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프로농구 LG의 기세가 그렇다. 2000-2001 시즌 정규리그 45경기 경기당 103.3점의 화끈한 공격농구로 평균 4,413명의 홈 관중을 끌어모았다. 이는 10개 구단 가운데 관중동원 1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특급신인 김종규의 가세와 문태종, 김시래 등의 합류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게 된 LG. 이번 시즌 평균 5,171명의 홈 관중은 선수들의 신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더니 지난 14일 모비스와의 주말 경기에는 시즌 최다인 7,181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5,350석 규모인 창원실내체육관에는 계단까지 관중이 꽉 들어찼다.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관중들은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열광했고, 선수들은 그에 화답하듯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졌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홈에만 오면 팬들 덕에 흥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야구에 부산이 있다면, 농구에는 창원이 있었다. 한 시즌 만에 확 달라진 팀 성적과 더불어 창원의 농구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