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울산/손동환 기자] 승부는 0.6초를 남기고 판가름났다.
창원 LG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모비스를 69-67로 꺾고, 모비스-서울 SK와 함께 공동 선두(25승 11패)로 올라섰다. LG는 이 날 승리로 4연승 도전에도 성공했다. 한편, 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LG는 3쿼터 중반만 해도 50-39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모비스는 4쿼터 들어 추격전을 펼치고, 경기 종료 11초 전 67-67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이 경기 종료 0.6초를 남겨놓고 위닝샷을 작렬시켰다. 공동 선두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두 팀의 승부를 가른 요소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유재학 감독, 제퍼슨의 봉쇄 언급한 이유는?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부터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199cm, 센터)의 봉쇄를 강조했다. 유 감독은 “제퍼슨과 메시한테 골밑을 얼마나 내주지 않느냐가 관건이다. LG의 외곽이 좋아 헬프를 깊게 못 들어간다. 근데, 골밑까지 줘버리면 우리의 수비가 어려워진다”며 강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제퍼슨에게 32득점 9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모비스는 LG에 69점을 허용했고, 절반 가까이 제퍼슨에게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제퍼슨은 경기 종료 0.6초 전 결승 득점을 성공시키며, 모비스에 비수를 꽂았다. 유 감독은 경기 후 “봉쇄가 쉽지 않았다. 능력이 워낙 좋은 친구다. 비디오를 보고 다시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며 씁쓸한 감정을 표현했다.
제퍼슨은 SK-모비스 등 강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다. 벤치에서 믿어주고 있다. 나는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또한, 우리 팀 동료들이 지금처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우승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LG가 우승도 가능한 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퍼슨의 활약이 없었다면, LG의 최근 상승세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 김진 감독, “우리 팀 백업 멤버, 보이지 않는 역할 많아”
김진(53) LG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우섭이와 (조)상열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김)영환이가 득점은 저조하지만, 수비에서 견고한 부분을 보여줬다. (기)승호나 다른 벤치 멤버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백업 멤버가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유 감독은 그렇지 못했다. 그는 경기 전부터 “모비스는 SK-LG에 비해 백업 멤버가 탄탄하지 않다”고 말했고, 경기 후에도 “그나마 (박)종천이가 아픈 몸을 이끌고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박)구영이도 마지막 3점을 성공시켜 자신감을 찾는 듯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중간에 들어가 자신있게 하면 좋겠다”며 백업 멤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경기 전 “우리 팀 주전 멤버의 나이가 많은 상황에서 백업 멤버의 역할이 절대적이다”며 백업 멤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었다. 유 감독의 말대로, SK와 LG는 모비스에 비해 백업 멤버가 탄탄한 편이다. SK는 10명의 선수가 가용이 가능하고, LG 또한 많은 외곽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팀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요인이기도 하다.
# 대부분이 젊은 LG, 대부분이 나이 든 모비스
위의 요소와 중복되는 부분일 수도 있다. LG는 김시래(178cm, 가드)와 김종규(206cm, 센터), 유병훈(190cm, 가드)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문태종(198cm, 포워드)-메시-제퍼슨 등 노련한 선수도 많다.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기는 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좋게 말한다면, 젊음과 노련미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모비스는 양동근(182cm, 가드)-문태영(195cm, 포워드)-함지훈(198cm, 센터)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다. 노장급 선수들이 많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승부처에서도 집중력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체력은 예전같지 않다. 이대성(190cm, 가드)이 그나마 새롭게 수혈돼 형들을 돕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균형의 추는 결국 LG 쪽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승장과 패장 모두 경기 후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김진 감독은 선수들의 노련미와 경험에 대한 부분, 유재학 감독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 대해 걱정을 했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두 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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