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LA 레이커스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를 마친 현재 18승 35패로 태평양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며, 서부 컨퍼런스 전체에서는 같은 지구에 속한 새크라멘토와 함께 서부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레이커스가 이 정도로 추락할 줄은 몰랐다. 최약체로 평가받은 유타 재즈와 새크라멘토까지 레이커스보다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팀들도 있었기 때문. 하지만 첫 26경기에서 13승 13패로 선전(?)하던 레이커스는 이후 27경기에서 단 5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레이커스는 이 기간 동안 6연패를 두 차례 기록하는가 하면 7연패도 한 차례 떠안으며 끝없이 추락했다.
하물며 전반기 마지막 세 경기에서도 연거푸 패했다. 모두 홈에서 치러진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커스는 승수를 추가하는데 실패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물고 늘어지며 접전을 펼쳤지만, 뒷심부족을 다시금 절감했다.
레이커스를 향한 암울한 지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레이커스는 서부에서 유일하게 안방에서의 승률이 서부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다. 레이커스는 전반기 홈에서 24경기를 치러 단 8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서부 컨퍼런스에 속한 다른 팀들이 홈코트에서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한데 비해 레이커스는 의외로 홈에서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시즌을 망쳐가고(?) 있는 탓일까?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레이커스와 관련된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는 선수인 파우 가솔을 필두로 백업 센터인 크리스 케이먼까지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이커스의 미치 컵책 단장도 트레이드를 단행한다면, 이번 시즌이 아닌 다음 시즌 이후를 내다보는 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레이커스와 관련된 루머들을 되집어 봤다.
가솔, 피닉스로 갈까?
현재 가솔을 놓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팀이 바로 피닉스 선즈다. 피닉스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쉬어가는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신임 감독인 제프 호너섹의 지도력과 'Dynamic Backcourt' 고란 드라기치와 에릭 블레드소를 내세워 30승 21패로 강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내다보고 있다. 심지어 블레드소가 중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음에도 피닉스의 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것은 심히 고무적이다.
현재 피닉스는 서부에서 7위에 올라 있다. 기대 이상으로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낸 피닉스이지만 후반기에서 자칫 삐걱했다가는 8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가뜩이나 서부에서는 연패를 했다가는 순위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원한다면 말이다. 그렇기에 피닉스로서는 이왕지사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1라운드를 넘어서려 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를 위해 피닉스가 노리고 있는 타깃이 바로 가솔이다. 가솔은 센터인데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도 많은 데다 우승까지 경험해 본 선수다. 이런 선수가 피닉스에 합류해서 피닉스의 한 축이 되어준다면 피닉스로서도 나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피닉스가 드래프트 1라운드 티켓을 내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먼저 피닉스가 가솔을 데려왔다고 가정해 봤을 때, 가솔을 더한 피닉스가 서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강한 확신을 가지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즉, 굳이 귀한 1라운드 지명권을 소비해가면서 까지 2,000만 달러짜리 센터를 데려올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가솔은 전성기적의 트랜지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흡사 샤킬 오닐이 피닉스에 합류한 이후 피닉스가 이도저도 아닌 곳에서 표류한 점을 볼 때, 가솔의 합류가 반드시 긍정적인 요소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셋오펜스에서 가솔이 좀 더 공격에서 비중을 두고 팀을 끌어가 주는 부분에서 기대는 해 볼만 하지만 흡사 오닐이 합류했을 때와 같이 확실한 노선을 잡지 못한다면 1라운드 통과는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만약 피닉스에 합류한 가솔이 피닉스의 의료진을 마음에 들어 피닉스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지경에 이르면 모를까, 이번시즌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는 가솔을 섣불리 대여(?)하는 것은 조금은 위험한 판단일 수도 있다.
케이먼의 행선지는?
가솔이 필 잭슨 감독의 사임이후 레이커스에서 설자리를 잃은 것처럼 케이먼은 이번 시즌을 망친 것이나 다름없다. 애당초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정통하다 할 수 있는 센터와의 궁합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가솔과 드와이트 하워드(현 휴스턴)를 제대로 버무리지 못한 댄토니 감독은 케이먼을 벤치에 앉혀두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케이먼이 예년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 케이먼은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단 7경기만 주전으로 나설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가솔이 자리하고 있다보니 케이먼은 백업 센터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케이먼은 그 와중에도 평균 10.2점 5.9리바운드를 올리며 선전했다. 필드골 성공률도 50%를 넘겼고, 출전시간이 20분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업 센터로서는 나쁘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문제는 케이먼과 댄토니 감독과의 궁합 문제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댄토니 감독은 센터들을 제대로 써먹지 못했다. 이는 케이먼도 마찬가지. 미치 컵책 단장을 위시로 하고 있는 경영진에서 가솔의 백업을 위해 데려왔다지만, 케이먼은 댄토니 감독의 시스템의 대척점에 가 있는 선수나 마찬가지다. 출전시간이 너무 적고 코트 위에서 역할 자체가 많지 않다보니 불만이 없을 수 없는 지경이다.
케이먼을 노리고 있는 팀은 오클라호마시티, LA 클리퍼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고사하고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노릴 수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모두 우승권에 속해 있는 팀들인 만큼 상황을 봐서 케이먼을 능히 채갈 팀들이 즐비하다. 행여나 시장에서 가치가 오를 가능성도 없진 않아 보인다.
사진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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