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청주혈투' PO 2차전 전야 '동상이몽'

realeditor / 기사승인 : 2014-03-21 1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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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산 신한은행이 청주 KB스타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먼저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확률은 86.84%에 달한다.

신한은행은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엘레나 비어드(20득점 5리바운드)의 공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77-74, 3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석으로 다가온 신한은행 구단 관계자는 “경기 전 오늘 이기는 팀에게 2차전도 몰아주기로 했다”며 22일 있을 청주에서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B스타즈의 양보(?) 속에 2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것임을 자신했다.

하지만 곁에 있던 한 기자가 “KB 쪽에서 마음 바뀐 것 같더라”며 받아 쳤다.

실제로 기자회견을 위해 인터뷰룸으로 이동하던 도중 목격한 KB스타즈 구단 관계자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KB스타즈 원정팬에게 “괜찮아요. 두 번 이기고 올라가면 되니까”라고 말 하고 있었다.

농담으로라도 두 구단 관계자들끼리 첫 승을 거둔 팀에게 2차전을 양보하자고 합의했다면 1차전이 끝난 순간 그 합의(?)는 깨진 셈이다.

어쨌든 1차전에서 승리해 87%에 가까운 확률을 확보한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2연승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다. 불과 13% 남짓한 가능성에 팀의 운명을 내걸어야 하는 KB스타즈의 입장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본다면 22일 청주에서 있을 플레이오프 2차전은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의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챔피언결정전 판도까지 사실상 결정지을 수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신한은행이 청주에서 시리즈를 끝낸다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춘천 우리은행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으로서 사실상 아무런 어드밴티지도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특히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최장신 센터 하은주를 ‘짧고 굵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우리은행으로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든 싸움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의 승자가 KB스타즈로 결정된다면 챔피언결정전은 사실상 해보나마나 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KB스타즈가 2차전을 따내면 신한은행과 1승1패로 동률이 되는데 곧바로 다음날인 23일 안산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3차전 승리팀이 어느 팀이 되든지 불과 하루 만의 휴식을 가진 뒤 곧바로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극심할 수 밖에 없다. 2차전과 3-4차전 사이에 하루의 휴식시간이 있지만 정규리그 기간 중에 이런 일정의 연전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 팀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차이는 현격하게 날 수 밖에 없다.

지난 18일 있었던 미디어데이에서 선수와 감독 모두 이번 포스트시즌의 최대 변수로 체력을 꼽았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 벌어지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포스트시즌 일정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잡히면서 우리은행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조성된 데 대해 “신한은행이 우승할 때는 내가 그렇게 얘기해도 들어주지 않더니…”라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렇게 상황을 종합하자면 신한은행 팬들의 입장에서는 내심 KB스타즈의 양보를 바랄 수 있겠지만 KB스타즈의 입장에서 보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코트 바닥을 기어다니듯 뛰는 한이 있어도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고 싶은 열망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22일 청주에서 벌어질 플레이오프 2차전은 역대 그 어느 플레이오프 경기보다 처절한 혈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임재훈 스포츠 컬럼니스트/와이드 커버리지 편집장,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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