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었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를 79-76으로 격파했다. 모비스는 이 날 승리로 2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고, ‘V5’를 달성했다.
이번 챔프전 MVP는 문태영(195cm, 포워드). 문태영은 이번 챔프전 6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분02초를 코트에 나섰고, 22.2점 8.0리바운드 2.2스틸에 1.7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16.8점 4.5리바운드를 기록한 형 문태종(198cm, 포워드)에게도 판정승을 거뒀다.
문태영의 득점력은 6차전에서도 드러났다. 문태영은 1쿼터부터 전매특허인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2쿼터에는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김영환(195cm, 포워드)의 4번째 파울을 만들었다. 전반전까지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38-32로 앞서는데 기여했다.
문태영은 3쿼터에도 변함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로드 벤슨(207cm, 센터)에게 협력수비가 간 틈을 이용해,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다. 56-57로 역전당한 상황에서는 파울을 유도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58-57로 4쿼터를 맞았다.
문태영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득점을 만들어냈고, LG의 주득점원인 문태종과 제퍼슨을 교대로 압박했다. 그러나 4쿼터 1분 전 5번째 반칙을 범했고, 그는 머리를 감싸쥐며 벤치로 물러났다. 함지훈(198cm, 센터)도 부상으로 빠져, 매치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양동근과 벤슨을 중심으로 LG의 마지막 공격을 막았다. 문태종과 제퍼슨에게 수비를 집중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적절한 타이밍에 로테이션 수비를 펼쳤다. 천대현(193cm, 포워드)이 양우섭(185cm, 가드)의 마지막 3점슛을 막았고, 이대성(190cm, 가드)과 벤슨이 자유투와 덩크를 성공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문태영은 6차전 이후 기자단 투표에서 90.1%(총 81표 중 73표 획득)의 지지율로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문태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단어로 이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환상적이다”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6차전 마지막 1분 동안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파울을 하지 않았어도 되는 상황. 어처구니가 없었다. 벤치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비를 통해 이길 수 있었다”며 많이 긴장했다고 밝혔다.
문태영은 우승 이후 형제 대결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었다. 형은 워낙 훌륭한 농구선수다. 형이 버겁게 농구를 하도록 노력했다. 거칠게 막으면, 형이 지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문태종을 의식했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형을 찾으러 갔는데, LG 선수단이 떠나고 없었다. 형은 내가 항상 존경하는 선수. 챔피언 반지를 빼앗아 미안한 감정이 든다”며 형제애를 드러냈다.
양동근도 문태영의 가치를 인정했다. 양동근은 “(문)태영이형은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 모두 좋은 선수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우리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며 문태영의 자기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문태영은 귀화혼혈선수 중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그만큼 그는 이번 챔프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음 시즌에도 과연 ‘승부사’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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