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동부 컨퍼런스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유일한 5할 승률 아래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애틀랜타 호크스가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상대로 1차전을 잡아냈다. 브루클린 네츠도 토론토를 재물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상대를 고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위시드에 자리한 팀들이 상위시드에 있는 팀들을 잡아내면서 이변의 싹이 움트고 있는 동부. 시카고 불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시리즈도 흥밋거리가 다분한 가운데 마이애미 히트가 샬럿 밥캐츠를 어떻게 요리할 지도 지켜볼 만하다. 과연 동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질 것인가?

1. 인디애나 페이서스(56승 26패) vs 8. 애틀랜타 호크스(38승 44패)
Key Match-up : 로이 히버트, 데이비드 웨스트 vs 페로 안티치, 폴 밀샙
Keyword : 인디애나의 경기력, 페로 안티치의 존재, 폴 밀샙의 활약
무려 16승이나 차이나는 인디애나와 애틀랜타가 만난다. 인디애나는 정규시즌 막판 25경기에서 12승 13패를 거두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마지막에서 5할 승률 미만을 기록하면서 우승한 팀은 지난 1957-58 시즌 애틀랜타와 1994-1995 시즌 휴스턴 로케츠뿐이었다.
게다가 인디애나에게 웃어주지 못하는 요소가 또 있다. 인디애나는 애틀랜타와 정규시즌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동부 1위를 거둔 팀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유일하게 5할미만의 승률을 거둔 팀에게 생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애틀랜타는 인디애나의 수비를 상대로 가장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리즈의 키는 애틀랜타의 빅맨진인 페로 안티치와 폴 밀샙이 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안티치는 인디애나와의 최근 두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센터임에도 3점슛 성공률이 60%라는 점. 흡사 예전 유타 재즈에서 뛰었던 메멧 오쿠어가 연상될 정도.
안티치가 이처럼 순도 높은 3점슛을 터트려줄 수 있다면, 인디애나로서는 매치업을 하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림을 사수해야 할 히버트를 붙이기에도 애매하다. 게다가 제프 티그의 돌파까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인디애나의 프랭크 보겔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을 불러 모은다.
안티치가 이번 시리즈의 열쇠라면, 밀샙은 본인의 평균기록은 해줘야만 한다. 정규시즌에서 평균 17.5점 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디애나를 상대로는 평균 8.8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도 31%밖에 올리지 못하며, 시즌 평균 46.1%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밀샙으로서는 데이비드 웨스트를 뚫어내야만 한다.
인디애나는 폴 조지와 랜스 스티븐슨으로 이어지는 스윙맨라인이 강점인 팀. 반면 애틀랜타는 카일 코버와 드마레 캐럴이 나선다. 여러모로 인디애나 쪽으로 무게가 기운다. 캐럴이 수비에 특화된 선수라지만 폴 조지를 얼마나 묶을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결국, 1차전에서는 애틀랜타가 웃었다.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 최다인 28점을 올린 티그와 우려를 깨고 25점을 터트린 밀샙이 크게 활약하며 1차전을 잡아냈다. 안티치도 두 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인디애나에 한 방을 먹였다.
인디애나는 조지가 홀로 24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로 분전했지만, 웨스트와 히버트가 16점 11리바운드를 합작하는데 그치면서 팀의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4. 시카고 불스(48승 34패) vs 5. 워싱턴 위저즈(44승 38패)
Key Match-up : 조아킴 노아 vs 마신 고탓
Keyword : 골밑 대결, 존 월의 플레이오프 데뷔
'2005 플레이오프' 이후 실로 오랜 만에 두 팀이 만난다. 당시에는 길버트 아레나스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워싱턴이 시카고에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승리한 바 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지션별 매치업 균형이 가장 잘 맞는 양팀간의 대결. 시카고에 데릭 로즈가 있었다면, 워싱턴의 존 월과의 차세대 동부 최고 가드의 맞대결도 재밌었겠지만, 아쉽게도 로즈는 없다.
로즈가 없다고 시카고는 약팀이 아니다. 시카고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금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시카고는 조아킴 노아, 카를로스 부저, 테즈 깁슨으로 이어지는 인사이드가 강점인 팀. 노아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2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아는 이번시즌부터 트리플더블러로 자리매김하면서 상대를 위협하고 있다. 골밑에서의 듬직한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 앵커 역할까지 자유자재로 해내고 있다. 하이포스트로 올라와서 동료들에게 손쉬운 찬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지미 버틀러, 마이크 던리비 주니어, 커크 하인릭, D.J. 어거스틴까지 지난 시즌의 주축들도 건재하다. 골밑이 건재하다고 볼 때, 이들의 경험이 워싱턴의 패기를 잠재운다면, 생각보다 시리즈는 빨리 끝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마신 고탓과 네네가 지키는 골밑은 여느 팀에 비해 높다.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격 트레버 부커가 깁슨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준다면, 시카고의 높이에 능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의 빅맨들이 시카고에 대등하게 맞서준다고 예상할 때, 워싱턴의 위력적인 백코트가 중요하다. 월과 브래들리 빌이 특유의 활동적인 면모를 보인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월과 빌은 이번 시즌 시카고를 상대로 각각 평균 20.7점, 13.7점을 기록했다. 월은 시즌 평균득점보다 근소하게 높지만, 빌은 본인의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두 선수 공이 50%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한 만큼 기대를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2. 마이애미 히트(54승 28패) vs 7. 샬럿 밥캐츠(43승 39패)
Key Match-up : 크리스 보쉬 vs 알 제퍼슨
Keyword : 르브론 제임스, 알 제퍼슨
마이애미는 BIG3를 구성한 이후 샬럿에 줄곧 강한 면모를 뽐내왔다. 지난 2010-2011 시즌부터 마이애미는 시즌 맞대결에서는 샬럿에 단 한 차례의 패배도 허락하지 않은 것.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1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큰 걱정은 없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가 있기 때문. 제임스는 지난 3월 4일 샬럿을 상대로 개인통산 최다인 61점을 퍼부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임스는 샬럿과의 네 차례 경기에서 평균 37.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다 놀라운 것은 필드골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2.9%와 56.3%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만하면 던지면 다 들어가는 수준이라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제임스가 포진하고 있는 마이애미는 샬럿을 상대로 평균 106점을 올렸다. 이를 포함하여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샬럿에 두 번이나 15점차 이상 대승을 거두었다. 여기에 드웨인 웨이드만 제 기량을 뽐낸다면, 마이애미가 쉽게 시리즈를 접수 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는 이번 시즌 평균 19점을 올렸다. 하지만 샬럿을 상대로는 다소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웨이드는 시즌 내 샬럿과의 맞대결에서 평균 10.5점 3.5어시스트 1.5블락을 기록했다.
한편 샬럿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알 제퍼슨밖에 없다. 센터 포지션이 취약한 마이애미를 상대로 유일하게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선수가 제퍼슨이기 때문. 제퍼슨은 이번 시즌 평균 21.8점 10.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형 센터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제퍼슨은 제임스가 61점을 거둔 그날 38점 19리바운드를 곁들이며 홀로 고군분투했다. 이 외에도 마이애미와의 4경기 중 3경기에서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얻어냈다. 제퍼슨은 마이애미를 상대로 평균 24점 13.3리바운드로 평균을 상회하는 기록으로 마이애미를 괴롭혔다. 비록 팀의 승리와 결부되진 못했지만, 제퍼슨만큼은 홀로 고군분투했다.
제퍼슨이 평균치를 해줬을 때, 샬럿에서는 켐바 워커나 제럴드 헨더슨이 나서줘야 한다. 실제로 샬럿은 이번 시즌 제퍼슨을 영입하면서 공격에 숨통을 트였다. 제퍼슨이 도움수비를 끌어내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적잖았다. 하지만 샬럿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팀내 마땅한 슈터가 없는데다 워커나 헨더슨 모두 기복을 동반하고 있다 보니 좀체 힘을 내지 못했다. 샬럿은 이를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한다.

3. 토론토 랩터스(48승 34패) vs 6. 브루클린 네츠(44승 38패)
Key Match-up : 카일 라우리 vs 데런 윌리엄스
Keyword : 업셋이 이뤄질까?
업셋이 점쳐지고 있는 유력한 시리즈. 대서양지구에서 막판까지 순위다툼을 한 토론토와 브루클린이 조우한다.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 사이좋게 2승씩 나눠가졌다. 이번 시리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브루클린이 토론토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여태 상대를 선택한 팀이 잘 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이번 브루클린의 선택은 악수가 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브루클린에는 큰 경기 경험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의 챔피언십 경험은 물론이고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플레이오프를 여러 차례 치른 베테랑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토론토는 루디 게이 정도를 제외하고는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더마 드로잔, 요나스 발런슈너스 등 토론토의 핵심선수들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처녀출전이다. 정규시즌에서 지구우승을 차지하면서 3번시드를 차지했지만, 브루클린을 상대로 시즌 내 우세를 점하지 못한 것은 사뭇 아쉽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경험도 일천하다. 한 두 가지의 패턴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살아남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브루클린은 조 존슨을 위시로 데런 윌리엄스와 폴 피어스가 이끄는 공격이 강점인 팀이다. 존슨은 실제로 1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24점을 포함 8리바운드와 4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윌리엄스도 존슨과 같은 24점을 더했다.
한편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가 22점, 더마 드로잔이 14점을 올렸지만, 두 선수 모두 야투 감각이 좋지 않으면서 상당히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발런슈너스만이 17점 18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힘을 냈지만, 가넷의 수비 앞에 힘들어 하는 모습도 없진 않았다.
경험과 패기의 매치업에서 노련미를 갖춘 브루클린이 이번 플레이오프 첫 업셋을 일궈낼 것만 같다.
사진 NBA.com 캡쳐,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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