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 FA 특집] ‘미친 존재감’ 주희정, 여전히 빛나는 이유

kahn05 / 기사승인 : 2014-05-06 04: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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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6 서울 SK 주희정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이번 5월, KBL 자유계약선수(FA)로 공시된 이들은 1일부터 15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해당 선수가 원 소속 구단과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16일부터 20일까지 원 소속 구단을 제외한 9개 구단에서 영입 신청을 할 수 있다. 21일부터 24일까지 영입 의향서를 제출한 구단과 협상을 하며, 25일에 일괄적으로 계약 체결을 하게 된다. 영입 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는 25일부터 28일까지 원 소속 구단과 재협상하게 된다.

이번 5월에는 김태술(182cm, 가드)과 양희종(195cm, 포워드), 문태종(198cm, 포워드)과 함지훈(198cm, 포워드) 등 유독 대어급 FA가가 많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지켜볼 자원이 많다. 특히, 35세 이상의 FA는 보상 선수와 포지션별 랭킹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1~20분의 출전 시간으로도 임팩트를 남길 이들이 많다.

서울 SK의 주희정(37, 182cm)은 2013~14 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25초를 소화했고, 3.15점 1.38어시스트 1.3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예전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카리스마로, 젊은 SK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직까지 동료의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노장이다.

# 신인왕에 MVP, 식스맨 상까지

주희정은 팬 사이에서 ‘주키드’로 불리고 있다. ‘주키드’는 ‘주희정’과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제이슨 키드’의 합성어다. 고려대를 중퇴한 주희정은 1997~98 시즌 원주 나래 블루버드에 입단했다. 빠른 발과 지치지 않는 체력, 날카로운 패스로 평균 12.73점 4.16어시스트 4.0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인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주희정의 약점은 3점슛. 상대 수비수는 그를 멀리 떨어뜨렸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연습으로 약점을 극복했다. 1997~98 시즌에는 평균 0.27개의 3점슛을 기록했지만, 서울 삼성 소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2000~01 시즌에는 평균 1.47개를 기록했다. 괄목상대(刮目相對)할만한 수치였다.

2009~10 시즌에는 평균 6.07개로 어시스트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1월 7일, KBL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500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3~14 시즌에는 식스맨 상을 받았다. 신인왕과 MVP, 식스맨상을 모두 받은 최초의 선수로 기록에 남았다. 이쯤 되면, 살아있는 전설인 셈이다.

# 37살 주희정, 그가 아직 가치 있는 이유

주희정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많은 후배의 귀감이 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SK의 장신 포워드진을 누구보다 잘 살렸다. 후배이자 주전 포인트가드인 김선형(187cm, 가드)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김선형도 “(주)희정이형과 함께 해야 든든하다”며 주희정의 가치를 설명했다.

SK 문경은(43) 감독도 주희정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문 감독은 2013~14 시즌 도중 “우리 팀의 볼이 가장 잘 돌 때는 (주)희정이와 (김)선형이가 같이 있을 때다. 선형이가 템포를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희정이가 그 때마다 옆에서 조율을 잘 해줬다”며 주희정은 몇 년 동안 SK에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가드가 부족한 팀에, 주희정은 아직 단비같은 존재다. 예전처럼 30분 이상을 소화하기는 힘들겠지만, 1~20분 동안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그의 가치는 단순히 팀 경기력에서만 찾기 힘들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풍부한 경험은 후배의 모범이 되고 있기 때문. 노장의 솔선수범의 후배의 분전을 촉구할 수 있다.

# 출전 시간, 그리고 수비의 한계

체력 부담과 수비. 이는 대부분의 노장 선수가 가지고 있는 단점이다. 주희정이 끊임없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연구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25분 이상을 소화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본인 스스로 체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었다. 실질적으로 문제가 크게 없어보이나, 젊은 선수의 스피드와 힘을 당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SK는 주희정이 나올 때 ‘3-2 드롭존’을 꺼내들었다. 주희정이 날개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줬고, 속공 전개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해볼 점이 있다. 주희정의 대인방어에 문제가 없었다면, 문 감독이 드롭존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주희정은 분명 예전보다 대인방어에 약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희정은 여전히 한국 농구에서 매력적인 포인트가드다.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간 대비 성과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폭발적인 외곽슛으로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그가 과연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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