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공격은 3명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코트 위의 5명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비와 달리, 공격은 뛰어난 3명 정도의 선수만이 담당해도 승리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물론 나머지 선수들도 스크린, 공간 창출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적절한 움직임을 해줘야 하고,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득점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40분 간의 한 경기 동안 3명의 선수가 15득점 이상씩을 책임질 수 있는 팀은 항상 승리에 가깝기 마련이다.
과거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농구계를 호령했던 '허동택(허재-강동희-김유택)', '허동만(허재-강동희-김영만)', '이조추(이상민-조성원-추승균)' 등의 3인방들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
현재 대학리그에서는 상위권에 위치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지는 않지만, 창단 5년여 만에 중위권 전력에 안착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상명대가 이런 3인방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해 전통의 강호인 중앙대를 예선에서 두 번 모두 누르며 6위 다툼의 최종 승자가 됐던 상명대는, 올해도 이들을 중심으로 6강권의 문을 두드리며 1년 전의 돌풍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상명대는 21일 상명대 천안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단국대와의 '천안 라이벌전'에서 70-57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상명대의 류지석(200cm, C), 이현석(190cm, G), 정성우(180cm, G)의 '류현우 트리오'는 팀 전체 득점인 70점 중 77%에 달하는 54점을 합작하며 라이벌전을 완승으로 이끌었다.
전반에 류지석만이 11점으로 분전하고, 이진욱(193cm, F)이 9점을 보탠 상명대는 2점 차로 뒤진 채 후반을 맞았다. 전반에 잠잠했던 정성우와 이현석이 후반 득점에 가세하며 팀이 기록한 40점 중 세 선수가 36점을 책임지는 폭발력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8개의 스틸과 2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결국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자타가 공인하는 상명대의 에이스 이현석은 지난 시즌 본인의 득점 외에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 시즌 동료들의 성장과 함께 그들과 함께 하는 농구에도 눈을 떠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포인트가드 정성우는 지난 시즌까지 경기 운영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지만, 동계훈련 기간 동안 공격력 향상에 힘쓴 결과 낮고 빠른 돌파와 외곽슛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돼 앞선에서 이현석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상대의 패스길을 미리 예측하는 스틸 능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현석, 정성우가 활약할 수 있는 바탕에는 2학년 센터 류지석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2미터의 장신임에도 가드 못지 않은 스피드와 탄력을 두루 갖추고 있고, 3점슛 능력까지 갖춰 넓은 공격 범위를 자랑하는 그는, 높이가 취약한 팀의 골밑을 박봉진(193cm, F)과 함께 든든히 지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지석은 대학 정상급의 파이터형 빅맨 콤비인 단국대 하도현(199cm, C), 홍순규(198cm, C)를 맞아 혼자 22점 15리바운드를 쓸어담아 판정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로 6강 진입에 황색 신호가 켜졌던 상명대는 이들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다시금 6강 레이스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창단 6년차인 상명대의 성장과 함께 매 경기 성장세를 보여주며 리그에 흥미를 더하고 있는 '류현우 트리오'. 이들이 아슬아슬하게 6위권을 넘나들고 있는 팀을 2년 연속 6강에 진출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학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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