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지난 5월 29일, 조선대와 한양대의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경기가 열린 조선대학교 체육관. 한양대의 압승을 예상하고 경기장을 찾아갔지만, 전광판은 경기장에 들어선 기자의 눈을 의심케 했다. 조선대가 한양대와 경기 후반에도 접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4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조선대가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그렇지만 조선대는 높이의 한계와 외곽슛 난조로 급격히 무너졌다. 결국, 81-100으로 시즌 11번째 패배(1승)를 떠안았다. 하지만 조선대 농구부는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조선대학교 스포츠 마케팅 서포터즈인 ‘고!(Go) 조선!(Chosun)’은 조선대 농구부에 누구보다 많은 박수와 격려의 함성을 보냈다. 조선대 농구부의 패배가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와 조선대 농구부의 뿌리가 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고!(Go) 조선!(Chosun)’은 앰프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체육관 위층이 강의실이라, 앰프 사용은 수업을 듣는 학우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에서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조선대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들의 함성은 조선대 농구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남들보다 늦은 시작, 남들보다 강한 애착
‘고!(Go) 조선!(Chosun)’은 지난 5월 1일에서야 서포터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몇몇 인원이 서포터즈 관련 공고를 확인했지만, 서포터즈 활동을 하기에는 인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조선대만 유일하게 서포터즈 없이 시즌을 치르는 듯했다. 그러나 조선대 이민현(55) 감독의 요청으로, ‘고!(Go) 조선!(Chosun)’은 대학농구리그의 12번째 서포터즈가 됐다. 다른 학교보다 활동을 늦게 시작했지만, 열정과 애정만큼은 나머지 11개 학교에 밀리지 않았다.
광주가 홈인 조선대는 다른 학교보다 2시간 빠른 오후 3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3시는 학생들이 한창 오후 수업을 받는 시간. 전원 학생으로 이뤄진 서포터즈 또한 활동에 지장이 있다. 하지만 개의치 않았다. 김승현 팀장은 “저희가 열심히만 활동한다면, 관중이 더 많이 오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금요일은 고향에 내려가는 학우가 많아 관중 유치가 쉽지 않지만, 다른 요일은 많은 학우가 찾아주고 있어요. 지난 시즌에는 100명 미만이었던 관중이, 이번 시즌은 340명 정도로 늘어났어요”라며 경기 시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기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정범석 씨는 “다른 학교 같은 경우는 서울이나 수도권에 많이 위치하고 있잖아요. 저희 입장에서 서포터즈 활동과 관련해, 정보 공유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다른 학교 서포터즈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도 대학농구리그 스포츠 마케팅 서포터즈고, 다른 학교와 이야기하면서 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기 때문이죠”라며 위치 문제가 서포터즈 활동에 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위치와 시간은 ‘고!(Go) 조선!(Chosun)’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 ‘고!(Go) 조선!(Chosun)’의 강점 : 선수단과 유대 관계
서포터즈와 선수단이 서로 신뢰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다. 서로를 믿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서로가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승현 팀장은 “농구부와 유대감을 쌓기 위해, 감독님은 포함한 선수단과 식사 자리도 여러 차례 마련했어요. 유대 관계를 쌓을 수 있는 배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죠. 서포터즈가 선수단이 신뢰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최대의 효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죠”라며 유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대는 수도권에 위치한 다른 학교와 달리,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정범석 씨는 “광주하면 사투리가 떠오르잖아요. 그래서 사투리로 응원을 진행할 때가 있어요. 많은 학우들이 재미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투리 응원은 저희 학교의 색을 살린 응원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저희 학교 드레스 코드인 파란색 옷을 입고 오신 분께는 경품을 많이 주려고 해요”라며 위치적 특성을 살린 응원 문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조선대 체육관은 농구부와 핸드볼부, 배구부가 같이 사용하고 있다. 대학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각 경기장 사이에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 지금은 서포터즈가 펜스를 설치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만 해도 이는 조선대 농구부의 몫이었다. 사회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김다정 씨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선수들을 챙겨주고 싶었어요”라며 농구부에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회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여현지 씨도 “농구부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내고 있어요. 저희가 지역 여건상 원정 경기까지는 못 가고 있는데, 홈에서만큼은 응원을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해요. 다음 주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를 위해, 조그마한 이벤트를 시행하려고 합니다”며 선수의 편에서 마케팅을 시행하는 것이 ‘고!(Go) 조선!(Chosun)’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했다.

# 조선대 농구부, 그 뒤엔 ‘고!(Go) 조선!(Chosun)’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인터뷰도 어느덧 마지막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김승현 팀장은 서포터즈로써 최종 목표를 말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갑자기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선수들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진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꿇리지 않았으면 해요. 저희가 뒤에 있으니, 당당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어요.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희가 조선대 농구부에 최고의 서포터즈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러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웃음)”라며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애정을 표현했다.
정범석 씨와 김다정 씨도 “저희 학교 농구부가 리그에서 최하위에 있기는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선수들 뒤에는 저희 서포터즈가 있다는 점을 항상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웃음)”라며 선수들이 당당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현지 씨는 “선수들이 작년만 해도 풀이 많이 죽었어요.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당당하게 임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선수들의 마인드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라며 서포터즈가 생긴 후, 선수단의 변화를 언급했다.
‘애정’과 ‘신뢰’만큼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것은 없다. 이 두 가지는 인간 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이기도 하다. ‘고!(Go) 조선!(Chosun)’은 조선대 농구부에 무한한 ‘애정’과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조선대 농구부도 ‘고!(Go) 조선!(Chosun)’의 ‘애정’과 ‘신뢰’에, ‘투지’와 ‘열정’으로 화답하고 있다. 훈훈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는 ‘고!(Go) 조선!(Chosun)’과 조선대 농구부에 ‘특급 칭찬’을 보낸다.
사진 제공 = 고(Go)! 조선!(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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