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NBA의 '에어컨 리그', KBL에서도 보고 싶다

우식 이 / 기사승인 : 2014-07-14 12: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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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1 김영기 KBL 총재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빅3의 결성과 해체', '초대형 계약'. 최근 봇물처럼 쏟아지는 NBA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신인 시절부터 7년 간 몸 담았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2010년 FA 자격을 얻어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빅3'를 결성, 팀을 4년 연속 진출과 2차례 우승으로 이끈 르브론 제임스.

교묘하게 언론과 밀고 당기기를 하던 그는, 옵트아웃을 통해 다시 FA 자격을 얻게 된 올 해 또 한 번의 대형사고를 저질렀다. 다소 좋지 않은 사이로 끝났던 친정팀 클리블랜드에 다시 둥지를 튼 것.

그가 마이애미로 떠나 있는 동안 클리블랜드는 카일리 어빙, 앤드류 위긴스 등 신인 1순위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 제임스 홀로 이끌다시피 했던 예전에 비해 한층 탄탄해진 전력을 갖췄고, 그를 강도 높게 비난했던 클리블랜드 팬들의 마음도 한결 누그러진 것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올 시즌 NBA 이적시장은 유독 FA 자격을 얻은 슈퍼스타급 선수들이 많아 그들의 한 마디, 작은 행동 하나가 큰 관심을 끌며 농구 경기를 직접 보여줄 수 없는 비시즌임에도 많은 흥미거리를 던져줬다.

KBL 또한지난 2013-2014 시즌 이전부터 '황금 세대'로 불렸던 김태술, 양희종, 정영삼, 함지훈 등 2007년 드래프티들의 '생애 첫 FA 권리 행사'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 중 타 팀으로의 이적을 택한 이는 김태술 뿐이었다.

프로농구 출범 후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됐던 FA시장이었지만 김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팀을 단숨에 우승권에 근접시킬 만한 선수가 아니면 구단 입장에서도 외부 영입을 꺼릴 수밖에 없는 제도 때문이다. KBL의 FA규정을 지키면서 대어급 선수를 영입하는 데까지는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규정들을 헤쳐나가야 한다.

먼저 샐러리캡 규정이다. NBA에도 샐러리캡은 존재하지만 '소프트캡'을 적용한다. 샐러리캡을 넘기는 경우에도 '사치세'라 일컫는 일종의 벌금을 부담하면 된다는 규정. 자금이 넉넉한 몇몇 구단은 이 사치세를 무릅쓰고서라도 스타 선수 영입에 나서는 등 과감한 투자가 가능하다.

그러나 KBL의 경우 이 샐러리캡 규정이 엄격하다. 다음 시즌은 지난 시즌보다 1억원 오른 23억원으로 샐러리캡을 정했고, 모든 구단은 이를 넘길 수 없다.

이미 끝난 다음 시즌 연봉 협상에서 최고연봉자는 보수총액 6억 6천만원의 문태종으로, 샐러리캡의 2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와 비슷한 레벨의 스타 선수를 1명 더 보유할 경우 14명으로 꾸릴 수 있는 선수단에서 2명의 선수가 절반 이상의 샐러리캡을 차지하게 되는 것.

그렇게 되면 12명의 선수가 10억원 정도를 나눠가져야 한다. 자연스레 선수층은 얇아질 수밖에 없고, 스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힘들어 FA 영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또 하나, 과도한 '보상' 개념이다.

국내선수 전체 보수서열 30위 이내에 드는 선수를 타 팀에서 영입하려면 보상선수 1명과 지난 해 보수의 50%를 내줘야 한다. 외국선수를 2명 보유하고 1명을 출전시킬 수 있는 10개 구단 중 전체 보수서열 30위에 드는 선수는 사실상 'FA 영입 대상'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보상선수로 내줄 선수가 마땅치 않을 경우 연봉의 200%를 원소속구단에 주는 간단한 방법도 있지만, 시장이 크지 않은 농구계에서 과도한 금액이다.

결국 대부분의 구단들은 구단 간 합의를 통해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을 취해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고, 각 팀의 실익도 놓치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비시즌 농구 경기 대신 언론을 통한 구단들의 '머니게임'을 보고 싶은 팬들 입장에서는 항상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에 실망하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3년 간의 한선교 총재 시대가 저물고 3대 총재(2002. 11~2004. 4)를 지냈던 김영기 총재가 지난 1일부터 다시 총재 자리에 올라 업무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득실대던 행정 수장의 자리에 오직 농구만 생각하는 경기인 출신이 돌아온 것.

심판 문제, 경기력 저하 등 그간 비전문가 총재들이 놓쳐왔던 많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의지가 엿보이고 있는 김 총재가 FA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자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프로스포츠.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로 팬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요소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한다. 그 중 이미 타 리그, 타 종목들에서 검증된 카드인 '활발한 이적시장 운영'은 비시즌 농구 소식에 굶주려 있는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발전시켜야 하는 부분이다.

야심차게 출범한 '김영기 체재'가 FA 제도 개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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