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상열 유 / 기사승인 : 2014-08-05 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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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2007년 6월 7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중책을 맡고 있던 샘 프레스티가 씨애틀 슈퍼소닉스의 단장으로 임명되면서 역사는 새로 쓰여졌다. 팀의 스타였던 레이 알렌, 라샤드 루이스를 트레이드시키며 리빌딩을 선언한 프레스티는 2007-08 시즌 슈퍼소닉스를 프랜차이즈 최악의 성적인 20승 62패로 이끌며 화끈하게 '탱킹'을 성공했다. 위험이 컸던만큼, 보상은 위대했다. 2008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픽으로 프레스티가 지명한 선수는 무려 케빈 듀란트.

탱킹은 끝나지 않았다. 2008-09 시즌(이 시즌부터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로 팀 이전)을 23승 59패로 다시 한 번 성공한 프레스티는 2009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4픽으로 러셀 웨스트브룩,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지명권으로는 서지 이바카를 지명했다. 타보 세폴로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오면서 팀의 코어들이 완성되어감을 느낀 프레스티는 그 해 11월에 스캇 브룩스를 감독으로 임명하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돌입했다.

2009-10 시즌을 50승 32패로 마친 썬더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라운드에서 LA 레이커스에게 패하며 탈락했다. 2010-11 시즌에 트레이드를 통해 켄드릭 퍼킨스까지 데려온 썬더는, 이후 현재까지 스타팅 멤버(웨스트브룩-세폴로샤-듀란트-이바카-퍼킨스)를 단 한 번도 바꾸지 않으며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있다(썬더 시절 제임스 하든은 식스맨으로 활약). 과감한 트레이드와 탱킹, 그리고 드래프트를 통해 3년 만에 클럽을 강팀으로 변모시킨 프레스티 단장이 이루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NBA 파이널 우승이다. 단장 부임 후 7년 동안 5번의 플레이오프 진출, 1번의 컨퍼런스 우승을 거두었지만 아직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했다(2011-12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만나 1승 4패로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단기간의 성공, 그러나 진정한 챔피언이 되기에는 2% 부족한 행보를 보여왔던 썬더는 이번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썬더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59승 23패(노스웨스트 디비전 1위, 서부 컨퍼런스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승 3패로 2라운드 진출(對 멤피스 그리즐리스) -> 플레이오프 2라운드(컨퍼런스 세미파이널) 4승 2패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對 LA 클리퍼스) -> 컨퍼런스 파이널 2승 4패로 탈락(對 샌안토니오 스퍼스)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블록 6.1개(2위), 블록 허용 3.6개(5위)

B) 평균 득점 106.2점(5위), 실점 99.8점(12위)

C) 평균 리바운드 44.7개(6위), 리바운드 허용 40.9개(3위)

D) ORtg 110.5(6위), DRtg 103.9(6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지수

3) 2014 오프시즌 out

캐런 버틀러(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계약), 타보 세폴로샤(애틀란타 호크스와 계약), 하심 타빗(팀 옵션 사용 여부 미정), 데릭 피셔(뉴욕 닉스의 감독으로 부임)

4) 2014 오프시즌 in

앤써니 모로우(3년간 약 1000만 달러, 3년째 계약은 비보장, 논-택스 미드레벨 익셉션)

세바스찬 텔페어(1년간 약 91만 달러, 리그에서 약 40만 달러를 팀에 지원, 미니멈 계약)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세마지 크리스톤<2014 드래프트 2라운드 25픽>(이상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from 샬럿 호네츠) <-> 현금(이상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to 샬럿 호네츠)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그랜트 재럿(4년간 400만달러, 3년째와 4년째 계약은 모두 비보장, 논-버드 익셉션)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미치 맥게리(1라운드 21픽), 조쉬 허스티스(1라운드 29픽, 드래프트 직후 D-리그행)

8) 2014 확정 샐러리

7517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7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멤피스 그리즐리스, 2라운드 탑25 보호됨)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 없음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켄드릭 퍼킨스, 닉 코리슨, 케빈 듀란트)에게 사용 가능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러셀 웨스트브룩 / 세바스찬 텔페어

SG : 제레미 램 / 레지 잭슨

SF : 케빈 듀란트 / 앤써니 모로우

PF : 서지 이바카 / 닉 콜리슨

C : 켄드릭 퍼킨스 / 스티븐 아담스

그 외 자원들 : 미치 맥게리(PF-C), 안드레 로버슨(SG-SF), 페리 존스(SF-PF), 그랜트 제럿(PF), 세바지 크리스톤(PG, 계약 미정), 하심 타빗(C, 팀 옵션 사용 여부 미정)

좀 더 터프해지기 위해

주요 기록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썬더의 기록들은 대부분 상위권이다. 1위는 없더라도, 대부분이 10위 안에 랭크되어있는 바람직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런 썬더에게도 꼴찌를 기록한 수치가 있다. 바로 페인트존 득점이다.

썬더는 경기당 29.5점의 페인트존 득점을 기록하며 이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썬더가 이런 오점을 남긴 데에는 팀의 주요 공격 루트가 주로 외곽에 머무르는 웨스트브룩과 듀란트에게 있는 것도 원인이 되겠지만, 페인트존에 주로 머무르는 선수가 켄드릭 퍼킨스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퍼킨스는 강력한 몸싸움과 스크린 능력으로 썬더에 온 이후 스타팅 센터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의 득점 능력은 썬더 팬들에게 언제나 불만거리였다. 퍼킨스는 지난 시즌 평균 3.4득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25경기 이상을 선발 출장한 센터 중 가장 낮은 득점 기록이다.

곧 서른 줄에 접어드는 퍼킨스가 갑자기 득점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계약 역시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썬더 또한 그를 대체할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활약한 뉴질랜드 출신의 스티븐 아담스는 후반기부터 좋은 수비력과 골밑 마무리 능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여전히 성장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지만, 미래의 스타팅 센터 감으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 21픽으로 지명된 미치 맥게리는 6'10''(약 208cm)로 약간은 언더사이즈의 센터지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 썬더의 주전 센터는 여전히 켄드릭 퍼킨스로 시작하겠지만, 아담스와 맥게리를 골고루 기용해가면서 골밑 득점을 일정 부분 해결함과 동시에 내년 시즌 센터 포지션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한 레지 잭슨, 출전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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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4픽으로 썬더가 지명한 레지 잭슨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3점 슛 성공률(23.1% -> 33.9%)과 수비력에서 큰 발전을 이루었다. 오랫동안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한 타보 세폴로샤가 애틀란타 호크스로 이적하고, 잭슨의 기량이 발전하면서, 본래 듀얼 가드 타입인 웨스트브룩과 잭슨을 코트에 같이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피닉스 선즈의 에릭 블레드소, 고란 드라기치가 듀얼 가드 체제의 좋은 성공 사례.

그러나 브룩스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잭슨을 식스맨 포인트가드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웨스트브룩과 잭슨을 제외하면 가드 자원에 제레미 램, 세바스찬 텔페어, 안드레 로버슨 등이 남아 있는데, 이들 중 리딩이 가능한 볼 핸들러가 없기 때문이라는 게 브룩스 감독의 설명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기량이 성장한 잭슨이 또다시 백업역할을 맡는 것은 팀의 효율성에도, 본인의 만족도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바스찬 텔페어는 NBA에서 8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포인트가드로, 지난 시즌에는 중국 리그에서 뛰었지만 아직은 쓸만한 선수라고 여겨진다. 상태가 괜찮다면 이 선수에게 백업 포인트가드를 맡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더군다나 잭슨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루키 스케일 계약이기 때문에 제한된 FA로 묶어둘 수 있지만, 그를 붙잡을만한 샐러리 공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FA로 나서기 전에 그를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출전 시간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샐러리가 늘어난 잭슨은 그만큼 가격 대비 성능비가 절감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 이후로 그를 붙잡지 않을 확률도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잭슨에게나, 썬더에게나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이다.

늘어만 가는 의존도

OKC_Durant_Kevin



스캇 브룩스 감독은 수비 전술에서는 뛰어나 보이지만, 공격 측면에서는 딱히 눈에 띄는 특징 없이 듀란트와 웨스트브룩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그 경향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만큼 웨스트브룩과 듀란트가 뛰어난 '듀셀 웨폰'임을 반증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들의 콤비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는 못 했다. 서지 이바카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웨스트브룩과 듀란트를 봉쇄하면 썬더라는 팀이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는 이바카가 복귀한 이후인 5,6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바카는 미드 레인지에서 훌륭한 슈터지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역시 부족하다. 켄드릭 퍼킨스는 위에서 실컷 비난했기 때문에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드래프트에서 미치 맥게리를 지명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인사이드 득점을,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당장 NBA에서 좋은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썬더가 이러한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앤써니 모로우는 이제 스팟업 슈터로 자리를 굳혔고, 지난 시즌 캐론 버틀러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 제레미 램이다. 돌파형 선수로의 잠재력이 충분해 보이는데, 아직까지 점퍼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듀란트가 확률 높은 점퍼를 구사하기 때문에, 램이 컷 인과 스스로 돌파하는 비율을 높여가면 좀 더 팀 공격에 균형을 맞춰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램을 슈팅가드 포지션의 스타팅 멤버로 예상한 것은 이러한 활약을 기대하는 바람도 담겨 있다.

2009년부터 매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NBA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한 썬더의 이번 시즌 전력은 사실 표면적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별반 나아진 점이 없으며, 세폴로샤의 이적으로 오히려 좀 더 약해진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썬더는 우승을 위해 모험을 하는 대신 안정을 택하며 팀의 전체적인 연령을 낮췄다. 여전히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지만,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 여부에 이번 시즌의 결과가 달려있을 것이다. 2014-15 시즌의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를 지켜보자.

사진 = NBA 미디어센트럴,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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