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2003-04 시즌부터 2005-06 시즌까지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이지만,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006-07 시즌을 22승 60패로 마감했다. 감독 경질과 함께 크리스 월러스를 단장으로 임명한 그리즐리스는 이후에도 부진했지만, 좋은 팀으로 재림하기 위한 팀의 핵심 자원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200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픽으로 마이크 콘리를 지명했고, 팀 내 스타였던 파우 가솔을 과감히 트레이드시키며 1라운드 지명권과 마크 가솔을 얻었다. 비록 케빈 러브를 O.J 마요와 트레이드하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이후 퀀틴 리처드슨을 트레이드시키며 잭 랜돌프를 얻어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2008-09 시즌 중반부터 리오넬 홀린스를 감독으로 임명하기 전까지 3년 연속 승률 30%를 미만에 머무르던 그리즐리스는, 이후 48.8%, 56.1%, 62.1%, 68.3%로 끌어올리며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루어냈다. 2012-13 시즌에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4-0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그리즐리스는 성공 시대를 열어준 홀린스 감독을 경질하고 데이브 예거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7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4년 연속 진출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를 만나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잭 랜돌프와의 계약을 2년 연장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암시한 그리즐리스는 토론토 랩터스, 필라델피아 식서스 그리고 뉴저지 네츠에서 일했던 에드 스테판스키를 인사부 부사장으로 임명하며 경영진에 경험을 더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수비적으로 정말 뛰어난 팀이지만, 스코어러의 부재가 더 좋은 팀으로 성장하는 데에 걸림돌이었다. 이번 오프시즌에 이러한 문제점을 잘 보완했을까? 그리즐리스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50승 32패(사우스웨스트 디비전 3위, 서부 컨퍼런스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승 4패로 2라운드 진출 실패(對 오클라호마씨티 썬더)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96.1(27위), 실점 94.6(3위)
B) 평균 3점 슛 시도 14.0개(30위), 3점 슛 성공 4.9개(30위)
C) 상대 허용 공격 리바운드 9.9개(2위), 상대 허용 수비 리바운드 29.3개(1위)
D) 2점 슛 시도 68.0개(1위), 2점 슛 성공 33.1개(1위)
E) ORtg 106.3(15위), DRtg 104.6(7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3) 2014 오프시즌 out
마이크 밀러(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계약), 에드 데이비스(LA 레이커스와 계약), 제임스 존슨(토론토 랩터스와 계약)
4) 2014 오프시즌 in
빈스 카터(3년간 1220만 달러, 3년째 계약은 200만 달러만 보장, 논-택스 미드 레벨 익셉션)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자넬 스톡스 영입 권리(이상 멤피스 그리즐리스 from 유타 재즈) <-> 2016년 2라운드 지명권(이상 멤피스 그리즐리스 to 유타 재즈) << 드래프트 당일 트레이드 >>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잭 랜돌프(1년간 1650만 달러, 2014-15 시즌 선수 옵션 사용)
잭 랜돌프(2년간 2000만 달러, 2015-16 시즌부터 적용, 버드 권리 계약)
베노 우드리히(2년간 424만 달러, 2년째 계약은 92만 달러만 보장, 바이-에뉴얼 익셉션)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조던 아담스(1라운드 22픽)
8) 2014 확정 샐러리
7620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토론토 랩터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보스턴 셀틱스)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to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1-5, 15-30 보호됨),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필라델피아 식서스, 현금으로 대체 가능),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댈러스 매버릭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2라운드 탑 1-5 보호됨)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마이크 콘리에게 사용 가능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마이크 콘리 / 닉 칼라테스
SG : 코트니 리 / 토니 알렌
SF : 테이션 프린스 / 빈스 카터
PF : 잭 랜돌프 / 존 루어
C : 마크 가솔 / 코스타 쿠포스
그 외 자원들 : 베노 우드리히(PG), 조던 아담스(SG), 퀀시 폰덱스터(SF), 자말 프랭클린(SG), 자넬 스톡스(PF)
굿 초이스, 배드 초이스

지난 시즌 그리즐리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몰포워드 포지션이었다. 테이션 프린스는 지난 시즌 중반에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준수한 수비력과 뛰어난 점퍼를 갖춘 윙 자원이었다. 그러나 멤피스로 온 후 프린스의 기록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43%의 3점 성공률이 29%로 떨어질 줄 누가 알았으랴. 백업 자원으로 데려온 퀀시 폰덱스터 마저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그리즐리스는 플레이오프 내내 득점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그리즐리스는 빈스 카터를 영입하며 이러한 약점을 상당 부분 메웠다. 카터는 한 때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지만, 운동 능력이 떨어진 이후에는 전문 슈터로 스타일을 바꾸며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식스맨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멤피스에서도 카터는 프린스의 뒤에 나와 순도 높은 득점을 보여주는 식스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슈팅가드 포지션이었다. 멤피스의 슈팅가드 자원에는 코트니 리와 토니 알렌, 자말 프랭클린이 있는데, 세 선수 모두 스타팅 멤버로 뛰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이에 이번 드래프트에서 좋은 슈팅가드 자원을 뽑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조던 아담스를 지명한 그리즐리스의 선택은 아쉬웠다. 1라운드 22픽에는 PJ 헤어스톤, 로드니 후드 등 아담스보다 더 좋은 슈터들이 남아있었다.
아담스가 이들보다 더 뛰어난 부분은 수비력인데, 수비력을 중요시하는 그리즐리스의 성향 상 아담스를 다른 슈터들보다 더 선호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슈터로서의 자질이 다른 선수들보다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로써 멤피스의 슈팅가드 자원은 4명이 되었고(코트니 리, 토니 알렌, 조던 아담스, 자말 프랭클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팅으로 뽑을만한 특출 난 재능은 없는 상황이다.
콘리의 성장

원래도 잘하는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콘리는 팀의 공격 2옵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뛰어난 3점 슛 능력과 스틸 능력, 안정적인 볼 핸들링으로 크리스 폴을 연상시키는 콘리는 지난 시즌 평균 2.1개의 턴오버로 폴보다도 적은 턴오버를 기록했다(폴의 턴오버 개수는 2.2개). 또한 과감한 돌파와 아크로바틱한 골밑 마무리로 자칫 랜돌프에게 집중될 수 있었던 그리즐리스의 공격 비중을 적절히 분배시켜 주었다.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콘리의 성장의 한계점이다. 콘리는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까?
콘리가 증명해야 할 부분은 볼 분배 능력이다. 이는 콘리의 단점으로 드러났다기보다는 마크 가솔의 존재로 인해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인데, 마크 가솔은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패싱 센스를 가지고 있어 하이 포스트에서 볼 분배 역할을 맡고 있다. 강력한 수비 능력과 하이 포스트에서의 볼 분배 능력, 그리고 중거리 슛 능력은 가솔을 리그 최상급 센터로 올려놓은 무기다. 문제는 가솔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솔을 노리는 팀이 상당히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시즌에도 가솔이 그리즐리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사항. 만약 가솔이 떠난다면 볼 분배의 대부분을 맡게 되는 콘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진다. 이 부분에서도 콘리가 문제없이 역할을 잘 수행해낸다면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 반열에 콘리를 올리는 것도 그리 큰 고민거리는 아닐 것이다.
최강의 인사이드 듀오, 벤치는?
멤피스의 가장 강력한 포지션을 꼽으라면 역시 마크 가솔 - 잭 랜돌프가 버티고 있는 인사이드다.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랜돌프는 그 동안 뛰어난 능력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악동'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리즐리스에 합류한 이후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33살의 랜돌프는 얼마 전 새로운 계약으로 멤피스와의 계약을 2년 연장했다. 절정의 기량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을 보았을 때는 장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랜돌프가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구멍'에 가깝다면, 가솔은 하이 포스트에서의 패싱 센스, 뛰어난 수비력, 넓은 슈팅 범위로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센터다. 그리고 능력 면으로 보나, 조합 면으로 보나 이 둘의 콤비는 리그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둘의 백업 멤버들은 어떨까?
마크 가솔의 백업 센터는 코스타 쿠포스인데, 운동 능력은 부족하지만 준수한 수비력과 넓은 슈팅 범위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가솔이 보여주는 컨트롤 타워 역할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스타팅 멤버로 나왔을 때는 꽤나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잭 랜돌프의 백업 파워포워드인 존 루어는 3점 슛까지 쏠 정도로 슛 범위는 넓지만, 세로 수비에서 명확한 한계점이 보이는 선수다. 슛 역시 캐치&슛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벤치 득점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할 수는 없다. 빅맨들은 백업 선수들의 출전 시간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존 루어는 명백한 멤피스의 약점이다.
멤피스 역시 존 루어쪽이 더 약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파워포워드를 지명했다. 자넬 스톡스는 리바운드와 인사이드 득점이 좋은 선수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백업 파워포워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톡스의 썸머리그 활약이 좋았기 때문에 2016년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스톡스를 데려온 그리즐리스의 선택은 훌륭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은 높은 순위를 보장받지만,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득점해줄 스타가 없기 때문인데, 지난 4년간 멤피스는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 그리고 올해도 그러한 약점을 매우 잘 메웠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주전들의 부상이 없다면 이번 시즌에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겠지만, 우승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년 차를 맞이하는 데이브 예거 감독은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도전을 끝낼 수도 있던 위기에 봉착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팀을 잘 추스려 결국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패하긴 했지만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를 탈락 직전까지 끌고 갔었다. 랜돌프의 징계로 인한 출전 정지, 닉 칼라테스의 금지 약물 복용으로 팀 이탈 등이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홀린스 감독 때에 비해 예거 감독은 팀의 공격력을 좀 더 끌어올렸다.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불어넣을 수 있는 2년 차, 필자는 예거 감독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014-15 시즌의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지켜보자.
사진 출처 = 멤피스 그리즐리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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