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손동환 기자]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용산고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양정고를 68-37로 완파했다. 이 날 승리로 지난 6월에 열렸던 쌍용기 대회에 이어, 두 번 연속 결승전에 진출했다.
용산고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다. 박규훈 코치와 포인트가드 권혁준(178cm), 센터 이윤수(206cm)가 U-18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대표팀으로 차출됐기 때문. 2학년을 주축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그러나 용산고의 농구는 끈끈했다. 전반전까지 25-20으로 시소 게임을 펼쳤으나, 끈끈하고 강력한 트랩 수비가 후반전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김성민(184cm, 가드)이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준 이는 이진석(198cm, 포워드). 이진석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15점 10굿디펜스 6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양정고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여러 차례 차단했다. 중거리슛과 골밑슛, 돌파 등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진석은 원래 팀에서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소화한는 자원. 그러나 이윤수의 부재로, 페인트 존을 책임져야 한다. 이진석은 “8강전(vs 안양고)에서는 센터가 없어서 어려움이 컸어요. 하지만 양정고는 위력적인 포스트 자원이 없었고, 협력수비와 로테이션 수비가 잘 이뤄졌어요”라며 이 날 경기를 총평했다.
196cm의 키에 79kg의 몸무게. 이진석의 체격은 깡말랐다. 포스트를 책임지기에 적합하지 않은 신체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공격에서는 다르다.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이 모두 가능해, 상대 포스트 자원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다.
이진석은 “포스트업은 다소 약한 편이에요. 힘이 없어 몸싸움이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페이스업이 더 편해요. 수비와 리바운드를 쉽게 따내지 못하지만, 공격에서는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고 나오려고 노력했죠”라며 자신의 장단점을 이야기했다.
‘왼손잡이’라는 것도 이진석의 강점 중 하나다. 하지만 왼쪽 공격에만 치우친다는 평가도 있다. 이진석도 “오른손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슈팅과 수비를 달고 하는 레이업슛을 연습하고 있죠”라고 덧붙였다.
이진석의 롤 모델은 NBA 슈퍼스타인 케빈 듀란트(206cm, 포워드)와 연세대학교의 최준용(200cm, 포워드). 이진석은 “몸 유형이 비슷하고, 내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장신 포워드가 되고 싶어요”라며 롤 모델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대회 기간이라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하고 있지만, 비시즌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느 정도 하고 있어요. 무게를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자세를 바로 잡으려고 해요”라며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용산고는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팀. 이진석도 “저희 학교는 주축 선수의 유무에 관계없이 끈적하게 농구를 하는 팀이에요”라고 운을 뗐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내일 마지막 경기를 잘 해서, 우승 트로피를 꼭 들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의 케빈 듀란트’를 꿈꾸는 용산고 이진석. 그가 과연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이진석에게 필요한 것은 ‘땀’과 ‘끈기’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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