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정산고는 지난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46회 대통령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 결승전에서 용산고를 60-5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광신정산고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기를 거머쥐었다.
광신정산고는 1쿼터만 해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한준혁(176cm, 가드)의 빠른 공격 전개에 맥을 추지 못한 것. 광신정산고 특유의 압박 수비와 빠른 공격도 나오지 않았다. 10-17, 2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2쿼터 들어, 표경도(196cm, 포워드)와 박상권(197cm, 포워드)이 높이로 위력을 발휘했고, 광신정산고는 흐름을 조금씩 바꿨다. 3쿼터 후반에는 오창현(178cm, 가드)과 강종원(174cm, 가드)의 외곽포가 터지며, 47-39로 흐름을 잡았다.
광신정산고는 용산고의 풀 코트 프레스와 함정수비를 뚫지 못했다. 그러나 박상권이 경기 종료 1분 02초 전 결승 득점을 성공했고, 표경도가 쐐기 득점을 만들었다. 박성훈 코치와 광신정산고 선수단 모두 우승을 예감했다.
광신정산고의 박성훈 코치는 2011년 연합회장기 이후 3년만에 헹가레를 받았다. 제자에게 몸이 짓밟혔지만(?), 그의 표정은 밝았다. 박성훈 코치는 “오랜만이 우승이라 좋다. 2011년 연맹회장기 우승 때 헹가레를 받는 사진이 아직 있는데, 헹가레를 받고 싶다고 속으로 되뇌였다. 제자한테 밟히더라도 괜찮았다. 머리만 밟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웃음)”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박성훈 코치는 경기 직전만 해도 부담감을 느꼈다. 용산고의 주축 자원인 권혁준(178cm, 가드)과 이윤수(205cm, 센터)의 부재가 박성훈 코치에게 긴장감을 안겨준 것. 박 코치는 “지난 4월 대회 때에는 용산고에 이윤수가 있었다. 그 때도 우리가 10점 차로 이겼다. 이번 대회 같은 경우는 주축 자원이 모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까봐 오히려 긴장을 많이 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박성훈 코치는 코트에서 선수의 사소한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다. 본인도 자신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코치는 “지기 싫어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이 있다. 하지만 연습 경기나 훈련할 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선수들이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 코트에서 쉬는 일이 많아진다”고 해명했다.
박 코치는 코트에서 화를 내는 만큼, 밖에서 선수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한다. 박 코치는 “선수들도 내가 왜 다그치는 이해를 한다. 농구할 때만 그렇게 하지, 사적인 자리에서는 장난도 친다. 영화관이나 목욕탕을 같이 가서, 선수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한다(웃음)”며 밖에서는 ‘친형’처럼 선수들을 다했다.
광신정산고는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팀 컬러로 하는 팀. 박성훈 코치는 “팀 훈련 시간 중 절반을 수비와 속공에 할애한다. 수비 하나라도 잘 안다면, 대학이나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도, 끊임없이 성장해 오래 남는 선수를 키우고 싶다”며 수비와 속공에 치중하는 이유를 말했다.
박성훈 코치가 제자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 ‘농구선수로 오래 살아남는 것’이었다. 박 코치의 바람이 광신정산고 제자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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