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브루클린 네츠

상열 유 / 기사승인 : 2014-08-21 0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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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위권 이상을 넘보지 못하는 그저 그런 팀이었으나 2008년 9월, 중동의 초대형 갑부인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하면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상도 못할 이적료로 데려오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매주 엄청난 돈을 선수들의 주급으로 지출하는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도 우승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2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2010년 5월, NBA에도 막대한 자본을 가진 해외 구단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러시아 전체에서 세 번째 갑부로 알려진 미하일 프로호로프. 프로호로프는 NBA의 사치세 라인을 고무줄 정도로 여기며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최대 연봉이 정해져 있는 NBA 리그만의 특성 때문에 만수르만큼 초호화 선수들을 무지막지하게 영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각종 트레이드와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 포기 과정을 거쳐 꾸린 스타팅 멤버는 데론 윌리엄스 - 조 존슨 - 폴 피어스 - 케빈 가넷 - 브룩 로페즈.

스타팅 전원이 올스타 출신이라는 명분은 가지고 있었지만 평균 연령이 너무 높았다. 가넷은 급격한 노쇠화로 전 부문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며 로페즈는 시즌 아웃, 윌리엄스 역시 부상을 달고 시즌을 소화하며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2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게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번 오프 시즌 FA였던 폴 피어스가 워싱턴 위저즈로 이적하며 이젠 네임밸류에서도 타 팀에 비해 큰 이점이 없어 보이는 네츠. 이미 2015-16 시즌의 확정 샐러리마저도 사치세 한도를 초과한 상태인 네츠는 2016-17 시즌에야 비로소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길 예정이다. 앞으로 네츠는 실패한 팀으로 2년을 조용히 보내야 할까? NBA에서는 진정 '머니 파워'가 힘을 못 쓰는 것일까? 네츠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44승 38패(애틀랜틱 디비전 2위, 동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승 3패로 2라운드 진출(對 토론토 랩터스) -> 플레이오프 2라운드 1승 4패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실패(對 마이애미 히트)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98.5(21위), 실점 99.5(11위)

B) 평균 야투 시도 77.9개(29위), 상대 평균 야투 시도 79.4(4위)

C) 평균 리바운드 38.1개(29위), 평균 블록 3.8개(28위)

D) 평균 스틸 8.6개(4위), 상대 턴오버 유발 15.8개(6위)

E) ORtg 106.7(14위), DRtg 107.7(20위), 3PAr 30.1%(4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3PAr : 총 야투 중 3점 슛 비율

3) 2014 오프시즌 out

폴 피어스(워싱턴 위저즈와 계약)

숀 리빙스턴(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계약)

안드레 블라체(계약 미정)

마커스 쏜튼(보스턴 셀틱스와 계약)

제이슨 콜린스(계약 미정, 은퇴 예정)

4) 2014 오프시즌 in

보얀 보그다노비치(3년간 1027만 달러, 전 계약 보장, 택스 미드레벨 익셉션)

리오넬 홀린스(4년간 약 2000만 달러, 4년째 계약은 팀 옵션, 감독)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3각 트레이드(브루클린 네츠 - 보스턴 셀틱스 -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브루클린 GET : 재럿 잭 + 세리게이 카라세프

보스턴 GET : 마커스 쏜튼, 타일러 젤러, 2016년 1라운드 지명권(탑10 보호됨)

클리블랜드 GET : TPE (르브론 제임스 영입을 위한 캡 공간 확보)

B) 2015년 2라운드 지명권 + 2019년 2라운드 지명권(이상 브루클린 네츠 from 밀워키 벅스) <-> 제이슨 키드[감독](이상 브루클린 네츠 to 밀워키 벅스)

C) 마켈 브라운[2014 드래프트 2라운드 14픽](이상 브루클린 네츠 from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현금(이상 브루클린 네츠 to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D) 자비에 타메스[2014 드래프트 2라운드 29픽](이상 브루클린 네츠 from 토론토 랩터스) <-> 현금(이상 브루클린 네츠 to 토론토 랩터스)

... 타메스는 썸머리그 이후 해외 리그와 계약

E) 코리 제퍼슨[2014 드래프트 2라운드 30픽](이상 브루클린 네츠 from 샌안토니오 스퍼스) <-> 현금(이상 브루클린 네츠 to 샌안토니오 스퍼스)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애런 앤더슨(2년간 267만 달러, 2년째 계약은 선수 옵션, 논-버드 계약)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 없음

8) 2014 확정 샐러리

9404만 달러[이번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밀워키 벅스)

2017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보스턴 셀틱스, 2라운드 탑 15 보호됨)

2019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밀워키 벅스)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to 애틀란타 호크스)

2016년 1라운드 지명권(to 보스턴 셀틱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LA 클리퍼스, 2라운드 26-30순위일 때 양도)

2017년 1라운드 지명권(to 보스턴 셀틱스)

2017년 2라운드 지명권(to 애틀란타 호크스)

2018년 1라운드 지명권(to 보스턴 셀틱스)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트레비스 아웃로에게 사용(2011년)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데론 윌리엄스 / 재럿 잭

SG : 조 존슨 / 보얀 보그다노비치

SF : 애런 앤더슨 / 안드레이 키를렌코

PF : 케빈 가넷 / 미르자 텔레토비치

C : 브룩 로페즈 / 메이슨 플럼리

그 외 자원들 : 마퀴스 티그(PG), 세르게이 카라세프(SF), 호르헤 구티에레즈(PG-SG), 마켈 브라운(SG-PG), 코리 제퍼슨(PF)

낙담하기엔 이르다

은퇴의 기로에 서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폼이 하락한 케빈 가넷, 워싱턴 위저즈로 떠나버린 폴 피어스, 오프 시즌 중 구단 내 승진을 요구했다가 밀워키 벅스로 반강제 트레이드된 제이슨 키드 감독. 바람 잘 날 없던 네츠의 오프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우선 '올스타 5' 중 가장 젊은 브룩 로페즈가 부상에서 돌아온다. 발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1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한 로페즈는 NBA 레벨에서 포스트업 아이솔레이션 득점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센터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평균 득점이 19.6점일 정도로 인사이드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브루클린의 지난 시즌 2점 슛 시도 횟수는 평균 27.1개로 NBA 팀 전체 꼴찌였다. 로페즈의 빈자리가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난 시즌부터 NBA를 보기 시작해서 로페즈가 누군지 잘 모르는 분이라면 샬럿 호네츠의 알 제퍼슨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브룩 로페즈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로빈 로페즈의 쌍둥이 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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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시즌 내내 부상을 안고 경기를 소화한 데론 윌리엄스는 오프 시즌에 양 무릎을 수술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스크린을 이용한 2대 2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며 팬들의 원성을 샀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알린 윌리엄스는 시즌이 빨리 시작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갈고 있다. 전성기처럼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주긴 힘들겠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밥값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브루클린의 벤치 자원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숀 리빙스턴이었다. 과거 끔찍한 부상을 당하며 선수로서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판명을 받았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리빙스턴은 네츠에서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슈팅 거리는 짧지만, 201cm에 달하는 큰 키로 상대 포인트가드에게 우위를 점한 뒤 인사이드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부진하던 윌리엄스보다 때론 더 나아 보이기까지 했다. 훌륭한 활약을 펼친 리빙스턴이었지만 네츠는 오프 시즌에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이미 사치세 한도를 넘어선 네츠에게 주어진 미드레벨 익셉션은 타 팀들(약 530만 달러)에 비해 훨씬 적은 약 330만 달러였기 때문이다. 결국 네츠는 아무런 보상도 없이 리빙스턴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네츠 팬들의 상심이 컸을 법도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소식에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트레이드로 재럿 잭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30살의 베테랑 가드인 잭은 2012-13 시즌 올해의 식스맨 상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훌륭한 식스맨 자원이었지만,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르브론 제임스의 영입 공간 마련의 희생양이 되었다. 비록 리빙스턴처럼 긴 윙스팬을 이용한 강력한 백코트 수비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3점 성공률이 40.4%(2012-13 시즌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좋은 슈팅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 평균 득점에서 21위에 불과했던 네츠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이밖에,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던 크로아티아의 보얀 보그다노비치를 미드레벨 익셉션으로 영입하며 슈터를 보강했다. 보그다노비치는 2013유로바스켓의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유럽에서는 이미 최고의 선수. 203cm의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보그다노비치는 폴 피어스가 빠져나간 스몰포워드 포지션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굿바이 키드, 웰컴 홀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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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키드 감독은 속공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내내 브루클린은 특유의 하프코트 오펜스로 전술 보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키드는 다른 분야에서는 속공을 좋아하는 것 같다. 겨우 데뷔 1년 차 감독이었던 그는 구단 경영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장직으로 '승진'을 요구했다가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네츠는 지난 5년간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지휘했던 리오넬 홀린스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과정이 어찌 되었건, 중위권이었던 그리즐리스를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었던 감독을 빠른 시일 내에 데려왔다는 건 고무적이다. 홀린스는 그리즐리스에서 '올드 스쿨' 스타일의 경기를 선보였는데, 특히 수비에서 상당한 강점을 나타냈다. 홀린스는 네츠에서도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공수의 중심은 마크 가솔이었다. 가솔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받아 커팅해 들어오는 토니 알렌과 마이크 콘리에게 패스해주거나, 본인이 직접 돌파를 시도하거나, 그 위치에서 바로 점프 슛을 쐈다. 더블 팀이 들어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마크에서 벗어난 동료에게 공을 넘겨주었다. 이 모든 것은 가솔의 다재다능함 덕분에 가능했다.

네츠에서 가솔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필자는 브룩 로페즈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로페즈는 가솔의 패싱 센스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그 역시 센터 포지션의 선수 중 어시스트가 적은 편이 아니며(평균 1.4개), 인사이드 전역에서 점프 슛이 가능하며, 돌파는 가솔보다 우수하다. 지난 시즌 윌리엄스와 존슨의 컷인 비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었는데, 홀린스 체제에서는 이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문제는 수비력인데, 아직 젊은 로페즈이기에 어느 정도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가솔만큼의 수비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홀린스의 멤피스와 홀린스의 브루클린이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리즐리스는 가솔, 콘리, 알렌 등 각 포지션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비력을 지녔다. 네츠에는 로페즈는 물론, 백코트에서의 훌륭한 락 다운 디펜더 또한 없다.

그렇다면 네츠는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네츠에는 그리즐리스가 가지지 못한 공격적인 재능들이 상당히 많다. 건강한 윌리엄스는 최고의 픽 앤 롤 드리블러이고, 스팟 업 3점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공격 전술이 실패하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조 존슨이라는 훌륭한 일대일 득점원이 있다. 이밖에 보그다노비치, 앤더슨, 텔레토비치 등 이전의 그리즐리스가 가지지 못 했던 득점 자원들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결국 네츠에서의 홀린스는 그리즐리스에서보다 더 공격에 중점을 둔 농구를 보일 것이며, 그 중심에는 로페즈가 있다. 그러나 로페즈의 한계 때문에 멤피스의 가솔만큼의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이며, 네츠에는 그 부담을 나눠가질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그리즐리스보다 많다. 다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느리고 픽 앤 롤 수비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로페즈의 단점이 더 두드러져 보일 것이며, 나머지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홀린스의 임무일 것이다.

시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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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은 이미 샐러리 여유 공간이 생기는 2016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2016 오프 시즌에는 홀린스 감독 아래 성장했던 마이크 콘리뿐만 아니라 드와이트 하워드, 그리고 케빈 듀란트가 FA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최대 연봉에 제한이 있는 NBA는 이적료와 주급에 제한이 없는 유럽 축구보다는 자본이 팀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훨씬 적다. 그러나 우승을 노리는 선수에게 있어서 사치세 라인을 넘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 네츠는 타 팀보다 매력적인 팀이 분명하며, 프로호로프 구단주가 머무르는 한 네츠의 이러한 성향은 유지될 것이다.

나름의 최정예 멤버를 모았던 지난 시즌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네츠에게서 '이빨 빠진 호랑이' 느낌은 나지 않으며, 감독의 역량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브루클린은 동부 컨퍼런스다. '어떤 상황에서도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라는 모 보험사 광고 멘트처럼, 팀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동부 컨퍼런스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이번 시즌 역시 브루클린은 플레이오프에 어렵지 않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이후의 성과는 선수들의 부상 여부, 그리고 앞으로 홀린스 감독이 네츠를 얼마나 완성도 있는 팀으로 만들어가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네츠의 2014-15 시즌을 지켜보자.

사진 출처 = 브루클린 네츠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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