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우리드라마와 달리 미국드라마에 이토록 진한 사랑(혹은 연애?)이야기가 있었던가?’
이번 여름 농구팬들에게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Love Story'가 마지막을 앞두고 있다. 현지 동부 시각으로 23일 이후에 가능하며 우리 시각으로는 이틀이 안 되는 시간이 지나면, 트레이드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브는 다가오는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우승을 원하는 러브로서는 오는 2014-2015 시즌이 끝난다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떠날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물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을 거다). 이에 미네소타는 이번 여름 러브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심했다.
이번 케빈 러브의 트레이드는 이적시장으로 나온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둥지를 틀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결국 친정팀인 클리블랜드로의 복귀를 택했고, 마이크 밀러 등 우승에 공헌할 수 있는 동료들까지 데려오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첫 테이프를 끊은 골든스테이트
당초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 합류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러브를 데려오는데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골든스테이트는 데이비드 리와 해리슨 반스를 매물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줄곧 의견을 주고받았다.
미네소타에서 정작 클레이 탐슨을 원하면서 트레이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골든스테이트는 탐슨까지 내줄 경우 출혈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팀의 주득점원인 스테픈 커리와 함께 ‘스플래쉬 백코트’로서 막강한 화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탐슨만한 슈팅가드를 구하는 것이 쉬운 것도 아니었을 터. 게다가 탐슨까지 내주게 됐다면, 그간 골든스테이트가 자랑해온 선수층이 다소 옅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결국 미네소타와 골든스테이트는 한 달 간의 긴 시간 동안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급기야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탐슨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면, 최고 대우를 원한다는 말이 새나오기 시작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도 결단이 필요한 상태였다. 탐슨이 좋은 가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에게 맥시멈은 다소 과해 보였던 것이 사실.
게다가 골든스테이트는 LA 레이커스나 뉴욕 닉스와 같은 빅마켓을 연고로 하는 팀이 아니다. 하물며 커리도 연간 1,100만 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커리와의 차후 계약까지 고려한다면, 탐슨에게 최고 계약을 안긴다는 것은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에 골든스테이트는 ‘최고 대우를 원하는’ 탐슨과 ‘한 시즌밖에 함께 할 수 없는’ 러브를 놓고 저울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러브는 트레이드 소문이 무성할 당시 골든스테이트로 트레이드된다면, 연장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이는 골든스테이트에게도 큰 도박이었다.
끝내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못했다.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들이 오고간 것으로 보였지만, 골든스테이트로서도 모험수를 던지기엔 위험성이 너무 컸다. 그러던 사이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 새로이 합류했다.
제임스와 함께 급부상한 클리블랜드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돌아가면서, 클리블랜드가 러브를 데려올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한 앤드류 위긴스를 중심으로 러브를 데려오기 위해 트레이드 패키지를 꾸리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클리블랜드는 위긴스를 중심으로 지난 2013 드래프트 1순위 출신인 앤써니 베넷까지 곁들여 러브를 트레이드 해오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클리블랜드가 러브까지 데려오면 일약 우승후보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였다.
클리블랜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트레이드 소문은 더욱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네소타는 러브를 내보내면서 대대적인 리빌딩을 꾀하고 있었다. 케빈 마틴을 비롯한 기존의 베테랑들을 묶어 샐러리까지 덜어낼 심산이었다.
또한 테디어스 영을 내보내고 싶어하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까지 가세하면서 트레이드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였다. 베넷이 미네소타가 아닌 필라델피아로 향하고, 필라델피아의 영이 미네소타로 가는 수순이었다. 필라델피아는 디언 웨이터스를 노리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지만, 클리블랜드가 거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양팀의 이견은 좀체 좁혀지지 않았고, 급기야 드래프트된 선수들의 계약만료일이 다가오면서 클리블랜드는 위긴와 계약하면서 트레이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드래프트된 선수가 해당팀과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최소 한 달 뒤에 트레이드될 수 있었다.
그러던 도중 러브 트레이드가 타결됐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흘러나왔다. 공식적인 발표는 위긴스가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맺은 이후 한 달 뒤인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이다. 트레이드의 주요 골자는 미네소타가 러브를 클리블랜드로 보내고, 클리블랜드가 위긴스와 베넷 그리고 향후 드래프트 티켓을 건네는 형식이었다.
뒤이어 미네소타는 영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베넷을 내보낼 수도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베넷은 다시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고 영에 대한 관심을 끊은 것은 아니다. 미네소타는 여전히 다른 카드로 영을 트레이드해오는데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내용은? … 필라델피아까지?
트레이드가 발표되기에 이틀이 안되는 시간을 남겨 놓은 현재, 현지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웨이터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또한 베넷도 필라델피아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보도됐다.
우선은 미네소타와 클리블랜드가 러브, 위긴스, 베넷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는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세부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알려진 데로 러브는 미네소타로 향하고, 위긴스와 베넷 그리고 오는 2015년 (마이애미로부터 받은) 드래프트 지명권이 미네소타로 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 러브 트레이드 기본 골자
팀버울브스
in 앤드류 위긴스, 앤써니 베넷, 2015 1라운드 티켓(from 히트)
out 케빈 러브
캐벌리어스
in 케빈 러브
out 앤드류 위긴스, 앤써니 베넷, 2015 1라운드 티켓(from 히트)
하지만 다른 가능성, 다시 말해 필라델피아가 이번 러브 트레이드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만약 아래의 시나리오대로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필라델피아는 영을 내보내게 된다. 반대급부로 드래프트 티켓과 샤바즈 무하마드를 수혈하면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록 J.J. 바레아와 루크 리차드 음바아무테를 데려오는 것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필라델피아는 현재 샐러리캡 기본 소진율을 모두 사용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들로 캡스페이스를 채울 여지를 갖게 된다. 게다가 음바아무테는 만기계약자이기 때문에 큰 부담도 없는 셈이다.
# 삼각 트레이드 시나리오
팀버울브스
in 앤드류 위긴스, 앤써니 베넷, 테디어스 영
out 케빈 러브, J.J. 바레아, 루크 리차드 음바아무테, 샤바즈 무하마드
세븐티식서스
in 샤바즈 무하마드, J.J. 바레아, 루크 리차드 음바아무테, 2015 1라운드 티켓(from 히트)
out 테디어스 영
캐벌리어스
in 케빈 러브
out 앤드류 위긴스, 앤써니 베넷, 2015 1라운드 티켓(from 마이애미)
이어지는 시나리오로서는 위에다가 미네소타의 다른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는 것이다. 미네소타에서는 알렉시 쉐베드와 로니 튜리애프가 추가적으로 필라델피아로 갈 수도 있다는 정황도 가능하다.
필라델피아는 지난달에 샐러리를 채우기 위해 뉴욕 닉스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를 데려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더마이어를 데려온다면, 어쨌거나 필라델피아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드래프트 티켓 혹은 어린 선수들)을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하지만 러브 트레이드에 끼어 미네소타의 만기계약자들을 대거 받아온다면, 영 하나만 내보내는 채로 샐러리를 채울 수 있게 되는 나름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가장 확실한 것은 이번 러브 트레이드로 말미암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어빙에 이어 러브까지 품으면서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우승후보로 발돋움하게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위긴스와 베넷은 기사단이 아닌 늑대군단의 유니폼을 입고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트레이드에 개입한다면, 이번 시즌에 필요한 최소 샐러리를 모두 채우면서 팀 재건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도 있게 된다. 러브의 트레이드는 어는 덧 각 팀들의 향후 계획을 좌우할 정도로 파이가 커지게 됐다. 과연 ‘Love Story'로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이제 발표가 머지않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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