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PO] 고비 넘긴 연세대, 희망 본 경희대

kahn05 / 기사승인 : 2014-09-01 0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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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0 연세대 김준일

[바스켓코리아 = 용인(경희대)/손동환 기자] 한 끝. 연세대와 경희대의 격차를 말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단어다.

연세대는 8월 31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희대를 65-61로 격파했다. 먼저 2승을 거둔 연세대는 고려대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연세대는 경기 초반 경희대의 풀 코트 프레스와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김준일(200cm, 센터)과 허웅(187cm, 가드)이 3쿼터에만 19점을 합작했고, 김기윤(182cm, 가드)도 외곽포로 팀의 상승세를 거들었다. 특히, 허웅은 경기 종료 30초 전 결승 3점슛을 성공했다. 연세대는 허웅의 한 방으로 고비를 넘겼다.

경희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최창진(184cm, 가드)과 맹상훈(180cm, 가드)의 빠른 공격 전개, ‘에이스’ 한희원(195cm, 포워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종료 54초 전, 61-61로 동점을 만들었다. 허웅의 3점슛에 눈물을 흘렸지만, 희망을 볼 수 있었다.

# ‘물량 공세’ 연세대 vs ‘스몰 라인업’ 경희대

연세대와 경희대는 1차전에서 혈투를 펼쳤다.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3점 내외의 접전. 흐름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승자와 패자는 가려지는 법. ‘승자’라는 타이틀을 받은 이는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김기윤의 빠른 공격 전개와 최준용(200cm, 포워드)의 마지막 4점으로, 경희대를 무너뜨렸다.

그리고 2차전. 연세대와 경희대 모두 선발 멤버에 변화를 줬다. 연세대는 최준용을 제외한 모든 멤버를 바꿨다. 천기범(187cm, 가드)과 허훈(180cm, 가드), 주지훈(200cm, 센터)과 박인태(202cm, 센터)를 선발로 내보낸 것. 김기윤과 허웅, 김준일에게 휴식 시간을 주려고 했다. 체력을 아낀 주축 자원은 3쿼터부터 힘을 발휘했다. 이러한 변칙 라인업이 물론 승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

경희대는 1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스몰 라인업을 내세웠다. 김현국 감독은 1쿼터부터 풀 코트 프레스와 2-3 지역방어를 가동하며, 스몰 라인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최창진과 성건주(187cm, 가드), 최승욱(195cm, 포워드)과 한희원, 배수용(193cm, 포워드)은 빠른 발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연세대를 괴롭혔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에 한계가 있었다. 골밑에 수비를 집중하니, 외곽 공격을 대비하지 못했다. 이는 곧 허웅의 결승 3점포에 큰 영향을 줬다.

# ‘27% vs 6%’ 3점슛 성공률, 승부를 갈랐다

연세대는 1차전에서 경희대의 풀 코트 프레스와 2-3 지역방어에 애를 먹었다. 은희석 감독은 2차전 직전 “(김)준일이는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선수다. (허)웅이도 평균은 해주고 있다. (김)기윤이와 (최)준용이가 외곽 공격을 해줘야 한다. 지역방어를 서는 경희대에 외곽 공격은 더욱 필요하다”며 외곽 공격을 강조했다.

그렇지만 연세대와 경희대 모두 3점슛 성공률 때문에 애를 먹었다. 두 팀 모두 전반전까지 3점슛 7개를 시도했으나,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먼저 3점슛을 성공한 팀은 연세대. 김기윤이 3쿼터 2분이 지나고, 양 팀 통틀어 첫 3점슛을 성공했다. 이는 경희대의 지역방어를 흔드는 계기가 됐다. 천기범까지 3점슛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연세대는 3쿼터를 50-42로 앞섰다. 그러나 경희대의 빠른 공격에 또 한 번 추격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김기윤이 경기 종료 5분 59초 전 또 한 번 외곽포를 가동했다. 허웅이 경기 종료 30초 전 결승 3점포를 작렬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연세대는 허웅의 한 방으로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무대로 올라섰다.

한편, 경희대는 외곽포에 눈물을 흘렸다. 1차전 3점슛 성공률이 10%(30개 시도 중 3개 성공)으로 부진했고, 2차전 3점슛 성공률은 6%(17개 시도 중 1개)에 그쳤다. 최승욱의 마지막 3점포도 림을 외면했다. 경희대는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추격자’ 경희대, 눈물 흘릴 필요 없다

마지막 슛을 실패한 최승욱은 코트 구석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 김현국 감독은 “왜 눈물을 흘리냐? 괜찮다(웃음)”며 제자를 격려했다. 이어,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이가 나가면서, 나머지 선수들의 경기력에 걱정을 표하는 이가 많았다. 아쉬움이 크지만, 이 정도 성적을 거둔 것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경기력을 평가했다.

경희대는 2011년부터 대학리그 최강자로 거듭났다. 2011년과 2012년 대학농구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김종규(창원 LG)와 김민구(전주 KCC), 두경민(원주 동부) 등 10학번 3인방의 공백은 컸다. 경희대는 예전만큼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경희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배수용의 궂은 일은 팀에 큰 보탬이 됐고, 한희원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최창진은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공격 전개로 활력소 역할을 했고, 김철욱은 김종규 대신 경희대의 골밑을 사수했다. ‘백업 멤버’ 최승욱과 성건주도 잠재력을 보여줬다.

경희대는 벌써 2015년을 준비하고 있다. 배수용을 제외하고는, 전력 공백이 없다. 김현국 감독은 “선수들이 큰 경기를 통해 많이 배웠을 것이다. 이제는 저학년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 선수들이 언젠가는 주축 자원으로 커야 한다. 나의 가장 큰 과제”라며 자신의 과제를 말했다.

경희대는 5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이기도 하다. 정상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해야 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는 아직 많다. 눈물을 흘릴 필요도 없다. 이번 패배는 일종의 성장통으로 보면 될 것 같다.

# 주요 선수 기록
[연세대학교]
허웅 : 28분 53초 17점 3리바운드
김준일 : 35분 21초 15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기윤 : 22분 48초 13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
최준용 : 31분 08초 10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경희대학교]
한희원 : 37분 25초 1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최창진 : 34분 00초 12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김철욱 : 13분 53초 10점 3리바운드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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