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프리뷰]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포지션별 선수 분석 3편, 센터

kahn05 / 기사승인 : 2014-09-23 08: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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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대표팀 김주성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부가 시작된다. 시간을 거스를 수 없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은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을 치른다. 대표팀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또 한 번의 감격을 꿈꾸고 있다. 안방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란과 필리핀, 중국 등 최대의 경쟁자가 대표팀을 기다리고 있다. 대만과 카타르 등도 방심할 수 없는 상대. 유재학(51) 대표팀 감독도 “우리 팀 전력은 예전 같지 않고, 상대 팀 전력은 상승했다.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넋두리만 할 수는 없는 법. 12명의 태극 전사가 12년 전의 감격을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대표팀에 속한 4명의 센터를 다루려고 한다. 4명의 플레이 특성과 대표팀에서의 임무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 ‘투혼의 상징’ 김주성, 12년 만에 AG 금메달 안겨줄까?

김주성(205cm, 센터)은 대표팀 최고참이다. 1998년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다. 1998년에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2002 부산 아시안 게임 금메달 멤버다. 2013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해, 한국 농구를 16년 만에 국제 무대로 이끌었다. 그리고 2014년. 인천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김주성의 능력은 농구 팬이 더 잘 알 것이다. 대표팀에 선발된 빅맨 중, 코트 밸런스 조정 능력과 중거리슛이 가장 뛰어나다. 전술 이해도 또한 특별하다. 물론, 운동 능력은 예전 같지 않다. 그렇지만 투혼은 여전하다. 뉴질랜드 평가전과 농구 월드컵 등 국제 무대에서 여러 차례 블록슛을 선보였다. 자신보다 체격이 뛰어난 포스트 자원과 끊임없이 몸싸움을 펼쳤다.

김주성은 오세근(199cm, 센터)과 김종규(206cm, 센터), 이종현(206cm, 센터)의 멘토다. 3명의 선수 모두 김주성의 행동 하나에 눈과 귀를 집중한다. 유재학 감독이 어린 빅맨에게 큰 틀을 제시하면, 김주성은 세부적인 사항을 어린 선수들에게 알려준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맞아, 2-3 지역방어와 3-2 드롭존을 꺼내들었다. 특히, 3-2 드롭존에서는 탑에 파워포워드나 센터가 선다. 빅맨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는 김주성이 있다. 김주성은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시안게임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역방어의 의미를 전했다.

대표팀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의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한국 농구는 지난 12년 동안 아시아에서도 입지가 추락했다. 김주성은 대표팀 중 유일하게 ‘아시아 정상’을 누렸던 멤버. 세월은 지났지만, 한국 농구를 향한 그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20140923 대표팀 오세근

# ‘일병’ 오세근, 군인 정신으로 임하는 아시안게임

오세근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하드웨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들어진 그의 탄탄한 상하체는 오세근을 포스트에 특화된 자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오세근은 힘만 내세우는 포스트 자원이 아니다.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의 중거리슛과 돌파, 포스트업에 이은 스핀 무브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다.

오세근은 중앙대 1학년 때부터 ‘대표팀의 차세대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년 동안 태극 마크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2011~12 시즌, 안양 KGC의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렇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으로 1년을 쉬었고, 2013~14 시즌에도 후유증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그리고 2014년. 오세근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뉴질랜드 평가전에서 뉴질랜드의 강한 몸싸움에 쉽게 밀리지 않았고, 월드컵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 한 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오세근은 대표팀 빅맨 중 높이가 가장 떨어진다. 그렇지만 다른 자원에 비해, 체격이 탄탄하다. 이란과 필리핀, 중국 모두 몸싸움을 즐겨하는 팀. 오세근은 상대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을 유일한 자원이다.

오세근은 현재 상무 소속이다. 군인 신분이다.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오세근은 소속 팀인 KGC로 복귀할 수 있다. 이는 소속 팀뿐만 아니라, 한국 농구의 미래에도 긍정적인 부분. 상무에서 몸을 만들 수 있지만, 경기 감각 형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 이번 아시안게임은 오세근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20140923 대표팀 김종규

# ‘포스트 김주성’ 김종규, ‘성장’과 ‘결과’ 모두 노려라!

대표팀은 지난 9월 15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외국인선수 연합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1쿼터 2분 21초 전.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골밑 득점을 시도하던 김종규가 착지하고 나서, 오른쪽 무릎을 움켜쥔 것. 유재학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모두가 코트로 나왔고, 김종규는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코트 밖으로 나왔다.

김종규는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정밀 검사를 받기 위함이었다. 단순한 타박상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코트로 걸어오는 김종규를 향해, “아까는 뭐가 그렇게 아프다고 소리를 그렇게 질렀어”라며 농담을 건넸다. 김종규도 “정말 놀랐어요. 암담한 생각만 들었는데, 다행이다 싶었죠(웃음)”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규는 ‘제2의 김주성’으로 꼽힌 자원. 206cm의 큰 키에 뛰어난 운동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세기와 기본기가 부족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이유였다. 그러나 프로 무대 경험은 김종규의 가치관을 바꿨다. 유재학 감독과의 만남도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유 감독은 “(김)종규는 작년부터 농구를 다시 배우는 중이다. 대학 무대에서는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만 했다. 대표팀에서 수비 스텝과 조직적인 움직임, 중거리슛 등 기본기를 가다듬었다”며 김종규에게 주문했던 점을 설명했고, “정말 좋아졌다. (김)선형이도 종규를 쉽게 못 뚫는다. 아직 부족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가장 높게 평가하는 것은 발전 의지”라며 김종규를 칭찬했다.

김종규는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골밑에서의 적극적인 포스트업과 속공 가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덩크 등 자신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은 다르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얻어야 한다. 결과가 만족스러워야, 김종규의 농구 인생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20140923 대표팀 이종현

# ‘대표팀의 미래’ 이종현, 이번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유재학 감독은 “우리 나라의 경쟁자는 이란과 필리핀, 중국이다. 세 팀 모두 쉽지 않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우리 나라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쉽지 않다”며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했다. 대표팀의 사기를 생각한다면, 쉽게 나오기 힘든 말. 하지만 유 감독은 “안방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 결과는 중요하다. 해냈다는 자신감이 자신의 농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금메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종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태극 마크를 달았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리다. 이종현의 최대 강점은 신체 조건. 206cm의 큰 키에 윙 스팬(양 팔을 옆으로 다 뻗었을 때, 한 쪽 팔에서 다른 쪽 팔 끝까지의 길이)은 221cm에 달한다. 탄력과 스피드 등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수비 센스도 있다. 유재학 감독은 “기본적으로 맥을 짚을 줄 안다”며 이종현의 수비 능력을 말했다.

이종현은 김종규와 함께, 대표팀의 포스트를 짊어질 자원. 유 감독은 두 선수에게 더 많은 잔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이종현에게는 더욱 강력한 어조로 조언을 건넸다. 유 감독은 “(김)종규와 (이)종현이를 반씩 섞은 선수가 나오면 좋겠다. 종규는 열심히 하지만, 센스가 다소 떨어진다. 종현이는 센스가 있지만, 종규에 비해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두 선수를 비교했다.

이종현은 대학 무대에서 적수가 없다. 본인 스스로 정체될 수 있는 상황. 그렇지만 아시아선수권과 뉴질랜드 평가전, 농구 월드컵 등 다양한 국제 대회를 통해, 기량 발전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대표팀의 결과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본인에게는 동기 부여가 가장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이 그의 농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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