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준비 과정, 농구 월드컵 그리고 지금(2편)

kahn05 / 기사승인 : 2014-09-23 08: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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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대표팀)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5월 19일에 진천선수촌으로 입소한 대표팀은 4개월 가까이 담금질을 했다. 4개월 동안 최적의 선수를 선발했고, 희망 요소와 불안 요소도 파악했다. 이를 통해, 대표팀에 적합한 농구 스타일을 만들었다.

여러 차례 국내 연습 경기와 뉴질랜드 평가전, 농구 월드컵을 치렀다. 이제는 최종점인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의 감격을 또 한 번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대표팀 선수단 모두 부담감과 기대감을 안고 있다.

대표팀은 험난한 준비 과정을 그쳤다. 그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기사를 통해, 대표팀 소집 과정과 훈련 방법, 그리고 시행 착오를 살펴보고자 한다.

# 윤곽 드러난 엔트리, 한 달의 공백기

대표팀은 뉴질랜드 전지훈련 직후, 최종 엔트리를 선발했다. 최진수(202cm, 포워드)와 장재석(202cm, 센터), 이승현(197cm, 포워드)과 최준용(200cm, 포워드) 등 포워드 포지션이 대거 탈락했다. 유재학(51) 대표팀 감독은 김태술(182cm, 가드)과 허일영(195cm, 포워드)을 선발했다. 하승진(221cm, 센터)도 합류하게 했지만, 하승진의 몸 상태는 대표팀 훈련을 따라가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김)태술이는 상대 지역방어 공략에 가장 적합한 자원이다. (허)일영이는 (문)태종이와 (조)성민이의 보조 자원으로 활약할 것이다. 태종이와 성민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하)승진이와는 면담을 통해,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본인 스스로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추가한 자원의 특성을 설명했다.

대표팀은 뉴질랜드 평가전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실전 감각을 쌓지 못했다. 자체 청백전과 한 번의 연습 경기만으로 월드컵을 준비해야 했다. 월드컵이 열린 스페인에서도 평가전을 하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이란과 필리핀에 비해, 월드컵 준비 과정이 초라했다. 이는 씁쓸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 16년 만의 월드컵, 하지만 현실은

한국 남자농구는 16년 만에 국제 무대로 진출했다. 2013년에 열린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월드컵 진출 자격을 획득한 것. 유재학 감독은 월드컵 직전 “월드컵은 그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대회가 아니다. 1승을 목표로,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월드컵에 나온 팀은 생각보다 강했다. 대표팀의 경기력도 생각보다 약했다. 현지에서 평가전 한 번 치르지 못했다. 실전 감각도 당연히 부족했다. 대표팀은 지난 30일 앙골라전에서의 패배를 시작으로, 5전 전패를 기록했다. 준비했던 협력수비와 트랩수비, 지역방어 등 모두 먹혀들지 않았다. 전반전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개인기와 체력 한계를 드러냈다. 상상 외로 강력한 상대의 몸싸움에 맥을 추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 모두 충격에 빠졌다. 유재학 감독은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씁쓸한 감정을 표현했고, 이종현(206cm, 센터)은 “신세계를 경험했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정말 벽 같았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대표팀은 총체적인 부족만 느낀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 만만치 않은 아시안게임, 그리고 대비책

세계 무대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대표팀이 받은 충격 또한 생각보다 컸다. 하지만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라는 마지막 여정이 남았기 때문. 대표팀은 지난 9월 15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외국인선수 선발팀과 연습 경기를 치렀다. 연습 경기에서 2-3 지역방어와 3-2 드롭존 등 새로운 수비 전술을 시험했다.

유재학 감독은 “우리 나라의 전력으로 금메달이 쉽지 않다. 이란과 필리핀, 중국 모두 경쟁 상대다”며 우리 나라의 전력을 말했고, “경쟁 국가 별로 맞춤 전술을 준비하고 있다. 3-2 드롭존에서는 김주성이나 이종현 등 골밑 자원을 탐에 내세울 것이다. 필리핀 가드진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란과 중국 같은 경우는 전방에서부터 압박해, 공격 시간을 지연해야 한다”며 국가별 맞춤 전략을 이야기했다.

대표팀은 18일과 21일 외국인선수 선발팀과 창원 LG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두 팀 모두 대표팀의 조직력을 맞추기에는 부족한 상대. 그렇지만 대표팀은 최선을 다했다. 더 이상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약체와 붙는 1차 본선에서 선수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이라는 최종 여정을 향해, 4개월을 달려왔다. 준비 과정에서 희망을 보고, 시행 착오도 겪었다. 그 속에서 흘린 땀과 눈물도 확인했다. 대표팀이 과연 홈 팬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이제는 12명의 태극 전사를 믿고 지지할 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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