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지난 시즌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오세근이 부상을 털어내고 코트로 돌아왔지만,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상범 감독도 경질되는 등 이동남 감독대행 체제가 시즌을 마쳤지만, 지난 시즌의 성적만큼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던 KGC인삼공사에겐 아쉬운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KGC인삼공사는 창단 첫 우승을 거뒀던 지난 2011-2012 시즌 이후 대권에 명함을 내밀어 볼만한 전력을 꾸리게 됐다. FA였던 김태술이 사인 & 트레이드로 팀을 빠져나간 것이 아쉽지만, KGC인삼공사는 김태술의 대가로 강병현과 장민국을 영입하면서 로스터를 살찌웠다.
게다가 지난 개천절에 또 다른 호재까지 곁들였다. 바로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이란을 꺾으면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 오세근의 군 입대로 토종빅맨 자리가 휑했던 KGC인삼공사로서는 이번 금메달로 다시금 오세근과 함께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오세근의 합류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오세근이 돌아온다는 것만으로도 KGC인삼공사의 전력은 더욱 탄탄해졌다.
KGC인삼공사에는 무엇보다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토종선수들의 네임벨류라는 단연 최상급인데다 양과 질, 양면에서 결코 여타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KGC인삼공사의 포지션별 예비전력을 들여다봤다.
가드 - ★★★★★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위시로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강병현이 KGC인삼공사의 백코트를 책임질 전망이다. 여기에 이원대와 김윤태 그리고 드래프트로 합류한 김기윤까지 자리하고 있다. 또한 시즌 말미에는 이정현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국가대표 출신이 모두 주전 자리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KGC인삼공사의 가드진영은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김윤태와 '김태술 마이너' 김기윤이 벤치에 포진하고 있어 물량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박찬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 포인트가드'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박찬희도 이에 대해 느끼고 있는 바가 있었을 터. 박찬희는 지난 진천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1번(포인트가드)으로 뛰는 게 편하다"면서 포인트가드로 나서는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김태술이 있어서 보조적인 리딩을 맡기도 했지만, 김태술이 벤치에 가고 이정현(현 상무)이 들어왔을 때는 경기운영을 도맡기도 하는 등 포인트가드로서 박찬희 크게 뒤처지는 것을 결코 아니다.
강병현의 합류는 인삼공사의 공격에 큰 보탬이 될 전망. 강병현은 돌파와 슛을 가리지 않고 과감히 코트를 휘저을 수 있는 선수다. 전주 KCC 시절에는 허재 감독이 강병현에게 필요할 때 1대 1을 맡기기도 했을 정도. 비록 여러 차례 부상을 입으면서 부침을 겪었지만, KCC 시절에 이어 KGC인삼공사와 같은 또 다른 우승권 팀에 몸담게 됐다.
김기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은 적응하기에도 빠듯하겠지만, 때로는 박찬희와 함께 코트를 지키며 경기운영을 맡을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윤이 발 빠르게 프로에 정착한다면 '김기윤-박찬희-강병현'이 동시에 기용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김기윤은 김윤태와 이원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대학시절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만큼 프로에서는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급선무다. 김윤태는 팀내 세 번째 가드로 박찬희 뒤를 받칠 전망. 만약 부상자가 나온다면, 여지없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포워드 - ★★★★★
양희종이 있는 것만으로 KGC인삼공사에겐 큰 재산이다. 이번 여름 FA계약을 통해 소속팀에 잔류한 만큼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팀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아시안게임을 통해 '양희종의 수비'는 격이 다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제 1 수비수로서의 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양희종의 수비는 KGC인삼공사가 도약하는데 필수조건이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장민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장민국은 김태술(현 KCC)의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강병현과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장민국의 장점은 포지션을 넘나들면서 안팎을 두루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KCC의 허 감독도 지난 시즌 막판 장민국을 두고 "3번(스몰포워드)와 4번(파워포워드)를 두루 책임질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록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고, 오세근의 합류로 벤치에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장민국이 팀의 세 번째 포워드로서 오세근과 양희종을 커버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KGC인삼공사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물며 최현민과 정휘량까지 버티고 있다. 정말 KGC인삼공사는 파울트러블을 굳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선수인 C.J. 레슬 리가 공격만 어느 정도 선까지만 풀어내 준다면, 인삼공사의 전력은 더욱 더 솟구칠 전망. 이 감독대행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력하는 게 보이는 만큼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 말했다.
센터 - ★★★★★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 바로 오세근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혜택을 받았기 때문. 오세근의 합류는 웬만한 외국선수가 가세한 것이나 진배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냈지만, 이번 여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예년의 몸 상태로 돌아왔음을 천명했다.
오세근은 평균 15점 이상은 너끈하다. 우승 당시의 모습만 선보인다면 18점 정도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 터. 상대는 오세근을 마크하는 동안 외곽에는 기회가 생기기 십상이다. 이것만으로도 오세근의 효과는 충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리그 경력자인 리언 윌리엄스도 있다. 윌리엄스는 고양 오리온스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리에 치르고 지난 시즌 재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의 오리온스 시절처럼 몸 관리를 잘 됐다는 후문. 윌리엄스가 중앙을 잘만 책임진다면, 오세근과 함께 단단한 골밑을 갖추게 된다.
하재필도 항시 대기하고 있다. 하재필은 김일두(현 KCC)의 트레이드로 새로이 둥지를 틀게 됐다. 오세근이 팀에 복귀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제 3의 센터로는 모자라지 않은 카드다. KGC인삼공사의 높이는 엄청 높지는 않지만, 세기만큼은 리그 수준급이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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