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가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모비스는 지난 결승의 여파로 부상선수들이 속출했다. 또한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김재훈 코치 이하 선수단은 윌리엄존스컵에 나서 우승을 거두는 등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여기에 유 감독과 양동근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팀에 합류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우승을 엮어낸 코칭스탭이 KBL 역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비록 로드 벤슨이 불성실한 태도로 끝내 방출 당했지만, 모비스는 큰 흔들림이 없이 개막이 며칠 남지 않은 시즌 준비를 위해 안방인 울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자는 이날 유 감독과 김 코치 그리고 아이라 클락과 모비스의 BIG3(양동근, 문태영, 함지훈)을 차례로 만나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사이 기자는 가장 먼저 김 코치와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
목차
1. 김재훈 코치, 유재학 감독, 아이라 클락
2.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Q : 존스컵 때 팀 분위기는?
A : 일단 선수가 없어서 갈 때는 8명 정도 갔는데, 부상 선수가 나와서 7명, 어떨 때는 6명으로 뛰었다.
Q : 우승 예상은 했는지?
A : 전혀 못했다. 못했는데, 오히려 선수들이 매경기 38~40분 풀로 뛰었다.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이겼다고 본다. 기적이었다.
Q : 유 감독이 왔을 때 준비할 여건이 생길 것 같은데, 준비과정 어떤지?
A : 감독님이 없는 상황에서 준비하긴 했는데, 작은 부분은 3~4일 정도 남았으니까 손을 보실 거라 본다.
김 코치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모비스는 코트 위에서 오후 훈련에 나섰다. 간단하게 몸을 푸는 것을 시작으로 5대 5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서 수비 훈련도 곁들였는데, 이 대목에서는 대표팀에서 그랬던 것처럼 유 감독의 목소리에 선수들은 멈추고 유 감독의 지시사항을 충분히 듣고 따라하려고 했다. 연습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이 슛을 던졌는데, 그 때 유 감독과 지난 6월 이후 오랜 만에 대화를 나눴다.

Q : 너무 고생 많으셨다. 진천에서 뵙고 많은 시간이 지나서 는데, 대표팀을 길게 맡으셨다. 어떠셨는지?
A : 올 해 길었고, 많은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긴 대표팀 생활이었다. 치르면서 마지막에 월드컵 갔다 와서 선수들이 힘들어 하고, 심정적으로도 그렇고 일정에서도 힘든 것들이 많아서 코칭스탭도 길다고 느꼈다. 잘 했으면 모르겠는데 워낙 월드컵에서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Q : 월드컵에 대해 여쭈고 싶은 게 많다. 웬만한 경기는 챙겼다. 월드컵 끝나고 정확히 어땠는지?
A : 첫 경기 단추를 잘 못 껴서 그 때부터 안 좋았다. 문제는 실력 차이를 너무 많이 느꼈다. 기술의 차이도 있겠지만 몸싸움에 대한 차이가 컸다. 몸싸움에 있어서 뉴질랜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선수들이 견뎌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뛰는 체력보다는 몸싸움에서의 요령과 경험이 없었다. 후반이 시작되면 계속 벌어졌다.
(유 감독의 화두는 몸싸움이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대회에 많이 나가지 않다보니 선수들이 수준이 있는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부딪힘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힘들었다고 표명했다.)
Q :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는 그래도 전반에는 잘 했다고 생각이 됐는데?
A :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마지막 멕시코까지 내용이 썩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그러고 나면 애들이 많이 지쳐서 후반에 뛰질 못했다.
(기자가 "작은 신장에 많이 뛰어야 하니 그런 거죠?"라고 하니 유 감독이 "경험이 많이 있었으면 덜 지쳤을 텐데 안 되어 있으니까 더 지쳤을 것"이라며 진단했다)
Q : 10년이면 금수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인데, 무려 16년 만에 소위 '이번 세대'를 이끌고 월드컵에 출전했는데?
A :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이거는 한국농구의 문제지. 어떤 거냐면 우리 룰이 피바룰이 아니기 때문에 몸싸움을 허용을 안 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경험이 없는 거다.
(유 감독은 김종규와 이종현의 나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인데 나이지긴... 이제 시작이지"고 덧붙였다.)
Q : 앙골라 경기를 보면서 전반에 많이 안 풀렸는데?
A : 감각이 없어서 그런 거다. 너무 떨어져 있어서 그랬다.
Q : 평가전을 조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A : 애초에 그런 계획이 거기 넘어가서 경기를 치르고 나서 경기장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그런 것들이 하나도 잡혀 있지 않았다. 벌써 잡으려 했을 때는 다른 나라들의 일정이 다 잡혀 있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있다. 유 감독도 "미리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걸 안 했던 게 잘 못이다"고 못 박았다.)
Q : 개인적으로 감독님께서 "나도 배우고 있다"고 하신 말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느끼셨는지?
A : 음, 5명 전원이 외곽수비에 대한 스텝이 다 되어 있고, 센터부터 가드까지 어느 위치에 갖다놓아도 수비가 되고 몸싸움에 대한 격렬함을 본인들이 인정한다. 개인적인 테크닉. 빅맨들도 나와서 3점을 던진다는 거. 그런 여러 가지 것들을 새로 봤지 뭐. 우리나라같이 어린 센터들이 골밑에서만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된다는 거.
("농구를 처음 가르치는 사람이 어릴 때 신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미리 가드, 포워드, 센터 정해놓는다. 우리나라 센터들은 왼손 드리블을 할 줄 아는 선수가 없다. 농구선수가 아니지" 걔가 나중에 가드가 될 지 센터가 될 지 어떻게 알아? 면서 신장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다. 그런거 가리지 말고, 초중고 시절에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케 해야 한다.
성장하면 특성화. 그 때 전문화로 가야한다. 우리 나라는 어릴 때 정해져 있다. 우리 나라 센터들은 스텝도 뺄 줄 모른다. 뭘 가르친 거냐 면서 그런 거에 대한 지도자들, 나도 확실히 느꼈다.)
Q : 안 좋은 기억이지만, 리투아니아와 호주에게 크게 패했는데?
A : 그런 것들이 신장이 안 되는 거라 그럴 수 있지만, 더 줄일 수 있으려면 경험해보고 몸싸움에 대한 요령이 있어야 한다. 경험이 많아야 한다. 슛이 일어나면 상대는 골밑에 가 있다. 리바운드 경합이 안 되는 이유다.
Q : 경기일정에 대한 건데, 만약에 앙골라전이 뒤에 있었다면?
A : 뒤에 있었다면 달라졌겠지만, 앙골라 애들도 달라졌을 거다.
Q : 월드컵 치르면서 분위기가 쳐져 있다고 했는데, 아시안게임 들어가면서 어떻게 극복했는지?
A : 힘들었다. 고참인 (양)동근이, (조)성민, (김)주성이와 같은 선수들이 몸으로 보여줬다. 더 열심히 뛰고, 분위기를 올릴 계기를 얘들이 만들어줬다.
(연전연승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말에 "그랬다"면서 승리를 쌓으면서 좋은 기운이 돌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Q : 몽골전과의 전반전 후에 선수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A : 그 때 경기가 안 되는데 나쁜 얘기보다는 몽골 애들의 개인적인 특성에 대해 얘기해줬다. 대부분이 오른쪽으로 치고 가는데 그걸 알면서 당했다는 거지. 수비의 요령에 대해 얘기했고, 꼭 우리가 못했다고 생각할게 아니라 몽골이 많이 늘었어. 몽골 농구가 많이 는 거야. 걔들은 슛 던지면 안 들어가고 그랬는데 이제는 다 들어가잖아. 많이 는 거지 뭐
Q : 문태종 선수가 월드컵 때도 그나마 역할을 해줬는데?
A : (문)태종이는 역시 좋은 슈터다. 근데 플러스, 마이너스가 분명히 있는 선수다. 수비에서 실책이 많다. 15점 집어넣고 15점 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고, 필리핀전같이 38점 넣고 15점주면 득이 되는 거지만
Q : 필리핀전을 이겼을 때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는 지?
A : 그런 건 없었다. 설욕했다 정도?
Q : 금메달 땄을 때?
A : 감동이었다.
(헹가레 받았을 때, 그래도 긴 시간을 함께 해왔는데, 유달리 기쁘셨을 것 같다는 말에는 "그렇다"면서 "어렵다고 생각했던 거 선수들이 만들어줬으니까, 감동적이었고 짜릿했다"고 전했다.
Q : 대표선수들 지도하다 모비스에 오셨는데, 적응해야 된다고 하셨던데?
A : 내가 적응해야지, 다시 여기에 적응 해야 되고 우리는 함지훈, 이대성, 박종천이 시즌 후 수술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올라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라 생각한다. 초반을 잘 버티고, 중반 이후에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올라가면 단기전이니까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대성에 대해서는 "빠르면 한 달, 늦으면 두 달 정도 보고 있다"면서 "빠르면 11월말, 늦으면 12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유 감독과의 인터뷰가 끝나고도 슈팅연습은 이어졌다. 이후 잠깐의 시간이 지났을까, 모비스는 훈련을 마무리했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아이라 클락을 만났다.

Q : KBL 복귀 소감은?
A : 다섯 번째 시즌을 KBL에서 보내게 돼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모비스와 같은 좋은 팀에서 보낼 수 있어 흥분되고 기대된다.
Q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았을 때, 어땠는지?
A :아, 비즈니스라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매년마다 최선을 다해왔기 때문에 서운함이 있었다. 하지만 기다렸다.
Q : 몸 관리의 비결은?
A : 늘 언제나 열심히 하는 거다. 그 외에는 특별히 비결은 없다.
(클락은 "work hard"라고 말해 다 같이 웃었다.)
Q : 챔피언십팀인 모비스에 왔는데, 적응 상태는?
A : 베테랑도 많고, 어린 선수들도 있고, 좋은 감독님도 있다. 우리가 할 걸 집중하면 된다.
Q : 국제 규칙으로 바뀌었는데, 적응은?
A : 대부분의 커리어를 유럽에서 보내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절반은 유럽에서, 나머지는 한국에서 보냈다. 변화에 대한 큰 걱정은 없다고 밝혔다)
Q : 김승현의 은퇴를 아는지?
A : 팀메이트로서 너무 좋은 동료였기 때문에 은퇴소식을 듣고 섭섭했다. 팬들이 전해줬다.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은퇴소식이 씁쓸했다.
Q : 다른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드래프트에서 떨어지고 "부산에서 운동하고 있다"는 농담을 팬들이 많이 했다, 들었을 때 어땠는지?
A : 난 텍사스에 있었다.
(기자가 직접 "많은 팬들이 해운대에서 운동 하고 있을 거라 말했다"고 하자 크게 웃으면서 "진짜?"라고 반문하면서 크게 웃으면서 "Oh~ It's a good joke"라 말했다.)
Q : 팬들에게 어떻게 불리는지 알고 있나?
A : 팬들이 별명을 지어준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기자는 이어 'C-L-O-C-K'라고 말하면서 "한국어로 시계"라며'시계 형(Mr. Clock)'이라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클락은 "음, 시계"라 말했고, 이어서 통역을 통해 '(시계 형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말을 듣자, 이번에도 크게 웃으면서 "Oh~ I'm good, It's time here, man"이라면서 "Good for me that's kind"라며 이번에도 활짝 웃었다.)
Q :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선수가 있는지?
A : 아, 스카티 피펜이다.
(클락은 약간 고민을 하더니 "어릴 때부터 피펜을 좋아했었다"고 운을 떼며 "KD의 태도와 성실함은 언제나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랜트는 어리지만 최선을 다한다"면서 배울 점이 있다"면서 "피펜은 위대했던 선수"라며 존경을 표했다.
Q : Thanks a lot
A : No problem
(기자는 인터뷰가 끝난 후 클락과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시즌 때 자주 보자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 이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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