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고양 오리온스와 창원 LG가 진검승부를 펼쳤다.
두 팀은 전력이 좋은 만큼 지금까지 펼쳐줬던 경기들 중 가장 빅매치라 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 게다가 두 팀은 트로이 길렌워터와 데이번 제퍼슨이라는 확실한 주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다. 두 선수는 첫 맞대결인 만큼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골밑도 안정적이다. 오리온스는 이승현과 장재석, LG는 김종규라는 걸출한 토종빅맨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허일영과 문태종은 이번 여름 내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대한민국의 외곽을 책임졌던 선수들이다.
이현민과 김시래의 가드 매치업도 볼만 했던 이날 경기. 볼거리가 많았던 이날 경기의 승자는 오리온스였다. 오리온스는 LG에 93-73으로 승리하며 개막 이후 기분 좋은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1쿼터_ 김종규의 독무대
이날의 화두는 오리온스의 이승현과 LG의 김종규가 매치업되는 것이었다. 오리온스의 장재석까지 포함한다면 지난 2012년부터 이번 2014년까지 1순위 빅맨들의 격전장이었다. 하지만 이승현과 장재석은 경기 초반 김종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우선 이승현과 김종규는 나란히 주전으로 나서며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1쿼터는 김종규의 독무대였다. 김종규는 지난 2013 드래프트 1순위로 이번 2014 드래프트 1순위인 이승현에 한 수 지도하는 모습이었다.
김종규는 이날 1쿼터에만 9점을 올리면서 오리온스의 림을 세차게 두드렸다. 특히나 경기 초반 분위기를 빼앗긴 상황에서 나온 활약이었기 때문에 영양가는 단연 높았다. 김종규는 김시래의 랍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이날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서는 득점과 반칙까지 얻어내며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면서 3저짜리 플레이를 만들어냈다. 김영환의 3점슛으로 경기 첫 리드를 잡은 LG였기에 김종규의 득점은 LG가 더욱 치고 나가는 양상을 만들어 냈다.
김종규의 진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매치업이 지난 2012 드래프트 1순위인 장재석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규의 득점은 연이어 터졌다. 3점라인 부근에서 던진 중거리슛이 림을 갈랐고, 이어서 멋진 돌파로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 지난 3년간 1순위 빅맨 대결(1쿼터)
김종규 9점 vs 이승현 3점, 장재석 2점
2쿼터_ 상반된 외국선수 매치업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심사는 바로 오리온스의 길렌워터와 LG의 제퍼슨의 대결로 점철된 외국선수들 매치업이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는 모두 침묵했다. 길렌워터는 이날 선발로 나선 크리스 매시의 힘에 밀리며 림 아래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찰스 가르시아로 교체됐다.
그러던 중 2쿼터 초반 제퍼슨이 세 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3파울을 떠안게 됐다. 자연스레 메시가 코트를 밟았다. 이 때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다시 길렌워터를 내세워 메시를 상대하게끔 했다. 그러나 길렌워터의 득점은 좀체 터지지 않았고, 할 수 없이 가르시아를 낼 수밖에 없었다.
당초 예상과 달리 2쿼터 막판을 가르시아와 메시가 이끌었다는 점이다. 가르시아는 전반 종료 막판 3점슛을 곁들이며 8점을 쏘아 올렸고, 메시는 꾸준히 림을 공략하면서 가르시아에 맞섰다.
2쿼터의 또 다른 포인트는 이승현의 존재였다. 1쿼터에 3점에 그친 이승현은 김종규가 코트를 비운 사이 3점슛과 골밑슛으로 5점을 끌어냈다. 특히나 팀이 따라가는 30점째를 만들어낸 2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승현은 적극적인 속공가담 후에 골밑에 자리를 잘 잡으면서 오리온스가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득점을 올렸다.
한편 이번 여름 내내 대표팀 생활을 했던 오리온스의 허일영과 LG의 문태종은 좀체 활약하지 못했다. 문태종은 2쿼터에 출전했지만 자유투로 단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허일영도 2쿼터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지난 2011년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던 김영환은 1쿼터에 LG에 첫 리드를 안긴 3점슛에 이어 전반 막판에도 귀중한 3점슛을 터트렸다.
# 국가대표 슈터들 간의 진검 승부(전반)
허일영 2점 vs 문태종 1점
김영환 8점(3점슛 2개)
3쿼터_ 코트를 지배한 길렌워터 그리고 이승현
길렌워터의 진가가 3쿼터부터 드러났다. 길렌워터는 3쿼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LG의 림을 공략했다. 중간에 이승현의 3점슛까지 터졌다. 기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의 메시와 제퍼슨이 공이 4파울을 범하면서 파울트러블에 빠진 것.
길렌워터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길렌워터는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12점차 리드를 안겼다. 공격실패도 없었다. 외국선수들이 빠져나가자 무주공산인 LG의 골밑을 마구 휘저었다.
이승현의 외곽슛도 있었다. 이승현은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이날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승현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시도, 이를 모두 적중시켰다. 더군다나 팀이 분위기를 고취시킨 3쿼터에 2개를 성공시키면서 팀이 치고 나가는데 힘을 실어줬다.
4쿼터_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전정규
4쿼터 초반 승부는 이미 갈렸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었다. 길렌워터의 득점으로 가볍게 출발한 오리온스는 전정규가 3점슛 3개가 연달아 LG의 림을 갈랐다. LG의 공격이 번번이 무위에 그치는 사이 오리온스가 무려 11점이나 달아난 것. 마지막 3점슛은 이승현이 수비를 모은 뒤에 빼낸 패스로 3점슛을 성공, 졸지에 이날 최다인 20점차로 벌어졌다.
LG는 뒤늦게 제퍼슨이 득점에 가담했고, 문태종이 투입되어 반격을 노렸지만 이미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문태종은 3쿼터에 이미 지친 기색이 역력했을 정도. 이에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을 쉬고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사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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