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NBA 에어컨 리그를 연재하던 중에, 보스턴 셀틱스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부진을 면치 못한 팀인데도 상당한 인기를 가지고 있음에 놀란 한편, 전통의 명문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성을 가진 이 팀의 이번 시즌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해야 할지 막막했다.
크고 작은 트레이드가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두 차례의 중형 트레이드 이후에도 셀틱스의 로스터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팀의 핵심 자원인 레존 론도와의 재계약 여부는 아직까지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포지션과 유형이 겹치는 선수들이 여럿 존재한다.
론도는 결국 보스턴에 잔류할까? 대니 에인지 단장은 이 로스터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까? 올여름 트레이드는 이걸로 끝인 걸까? 보스턴의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셀틱스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25승 57패(애틀랜틱 디비전 4위, 동부 컨퍼런스 1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96.2점(26위), 평균 실점 100.7점(13위)
B) 평균 3점 슛 성공률 33.3%(28위), 야투 성공률 43.5%(28위)
C) 평균 수비 리바운드 30.5개(24위), 블록 4.2개(23위)
D) 상대 허용 3점 슛 성공률 34.7%(5위), 허용 3점 슛 시도 18.9개(4위)
E) ORtg 102.9(27위), DRtg 107.7(18위)
※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 상대 허용 수치는 낮을수록, 즉 순위가 높을수록 좋은 기록임.
※ 총체적 난국이었다. 전문 3점 슈터의 부재로 인해 스페이싱에 실패한 데다가 공격에서의 확실한 1옵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라존 론도의 부상과 재활 기간으로 인해 어시스트, 스틸 등의 기존의 장점이었던 부분마저 하위권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론도의 존재로 인해 3점 방어만큼은 잘 이루어졌으나 그 외 부문에서는 큰 두각을 드러내진 못 했다. 확실한 림 프로텍터가 없다는 점이 커 보였다.
3) 2014 오프시즌 out
크리스 험프리스(워싱턴 위저즈와 계약)
제리드 베일리스(밀워키 벅스와 계약)
크리스 존슨(필라델피아 식서스와 계약)
크리스 밥(계약 상태 미정)
존 루카스 3세(계약 상태 미정)
말콤 토마스(계약 상태 미정)
4) 2014 오프시즌 in
에반 터너(2년간 670만 달러, 캡 여유 공간으로 계약)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3각 트레이드<보스턴 - 클리블랜드 - 브루클린>
보스턴 GET : 타일러 젤러 + 마커스 쏘튼 + 2016년 1라운드 지명권[from 클리블랜드, 탑10 보호됨]
클리블랜드 GET : 일칸 캐러먼[영입 권리] + 에딘 바비치[영입 권리] +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보스턴, 2라운드 탑25 보호됨]
브루클린 GET : 재럿 잭 + 세르게이 카라서프
B) 존 루카스 3세 + 에릭 머피 + 말콤 토마스 + 드와이트 파을 + 2016년 2라운드 지명권 + 2017년 2라운드 지명권(이상 보스턴 셀틱스 fro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키스 보건스 + 미래 2라운드 지명권 2장(이상 보스턴 셀틱스 to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C) 윌 바이넘(이상 보스턴 셀틱스 from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조엘 앤써니(이상 보스턴 셀틱스 to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존 루카스 3세, 말콤 토마스는 트레이드 직후 방출.
※ 드와이트 파을[Dwight Powell]은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 선수다. 얼핏 보기에는 '포웰'같지만 원음은 '파을'에 가깝다.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 없음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마커스 스마트(1라운드 6순위), 제임스 영(1라운드 17순위)
8) 2014 확정 샐러리
7614만 달러[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from 필라델피아 식서스, 탑14 보호됨)
2015년 1라운드 지명권(from LA 클리퍼스)
2015년 2라운드 지명권(from 워싱턴 위저즈, 2라운드 탑19 보호됨)
2016년 1라운드 지명권(from 브루클린 네츠)
2016년 1라운드 지명권(fro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탑10 보호됨)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마이애미 히트)
2017년 1라운드 지명권(from 브루클린 네츠, 스왑 권리)
2017년 2라운드 지명권(fro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018년 1라운드 지명권(from 브루클린 네츠)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2라운드 탑25 보호됨)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유타 재즈 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
2017년 2라운드 지명권(to 브루클린 네츠, 1라운드 지명권 스왑 시 양도)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레존 론도에게 사용 가능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레존 론도 / 마커스 스마트
SG : 에이브리 브래들리 / 마커스 쏘튼
SF : 제프 그린 / 에반 터너
PF : 제리드 설린져 / 브랜든 베스
C : 켈리 올리닉 / 타일러 젤러
그 외 자원들 : 필 프레시(PG), 제임스 영(SF-SG), 제럴드 월러스(SF-PF), 윌 바이넘(PG), 비토 파버라니(C-PF), 드와이트 파을(PF), 에릭 머피(PF)
반등을 일으킬 선수는?
☞ 제리드 설린져
설린져는 지난 시즌 셀틱스의 유일한 볼거리였다. 그는 뛰어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등 부상 위험성으로 인해 2012 드래프트 당시 1라운드 21순위까지 떨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등 부상에 시달리며 루키 시즌을 힘들게 보냈지만 두 번째 시즌인 지난 시즌에는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셀틱스에서 PER(분당 평균 생산력. 리그 평균을 15.0으로 설정) 수치가 16.0 이상인 선수는 설린져를 포함해 단 두 명 뿐이었다(PER 18.2를 기록한 크리스 험프리스는 워싱턴 위저즈로 떠났다). 론도, 브래들리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들락날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설린져가 팀의 주축을 이룬 셈이다.
게다가 팀 사정으로 인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자리에서 뛰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팀 사정으로 인해 주로 센터 역할을 소화했지만 6'9''(약 2.06m)의 상대적 언더사이즈, 로우포스트 포스트업부터 3점 슛까지 가능한 다양한 공격 능력, 다소 아쉬운 운동능력 등은 그에게 가장 적합한 포지션은 파워포워드라는 것을 잘 나타낸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과 주요 기록들을 봤을 때, 유사한 선수로 데이비드 웨스트가 떠오른다. 패싱력과 리더십에서 그를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웨스트가 가지지 못한 3점 슛 능력(작년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론도가 복귀하면 어느 정도 올라갈 것이다)과 공격 리바운드 능력은 이제 겨우 세 시즌째를 맞이하는 어린 선수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올 시즌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게 한다.
☞ 에반 터너
오하이오 주립대 소속으로 대학무대를 평정한 터너는 2010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에 지명될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NCAA와 NBA는 너무나 다른 곳이었다. 22살의 풋내기인 그의 포지션 경쟁자는 당시 전성기를 구가 중이던 안드레 이궈달라. 별 볼 일 없는 벤치 멤버로 전락한 터너는 이궈달라가 떠난 2012-13 시즌이 되어서야 주전 스몰포워드가 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도중, 터너는 연패를 거듭하던 필라델피아 식서스에서 동부 컨퍼런스 1위로 순항 중이던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트레이드되었다. 그를 식스맨으로 활용한다면 우승 도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게 래리 버드 단장의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는 인디애나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고, 올여름 FA가 된 그를 셀틱스는 저렴한 연봉에 영입했다. 아래 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로의 트레이드 전후 기록 변화.

'이제 터너는 끝났다'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지만 아직은 이르다. 정확한 미들 점퍼와 깔끔한 스핀 무브, 리바운드 능력에 빼어난 시야까지 갖추고 있는 그는 여전히 25살에 불과하다. 이 다재다능함이 그를 어정쩡한 선수로 인식되게 만들기도 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2옵션이 될 수 있는 그의 존재는 전술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게다가 페이서스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누구보다 본인이 이를 갈고 있다. 다음은 에반에 대한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의 인터뷰.
"우리가 에반(터너)에게 바라는 것 중 하나는 그의 굶주림이에요. 이는 지난 시즌 페이서스에서의 모습으로 비롯된 거죠. 실패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잘 이용하고 있어요. 전 지금 그를 절대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 그 외
사실 마커스 스마트(PG)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팀의 핵심 선수(레존 론도)와 겹치는 포지션에서 그 해 루키가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론도가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스마트에게도 선발 출장의 기회가 주어졌다.
수비력과 패싱력을 갖춘 스마트는 6'4''(약 1.93m)의 평범한 키를 가졌지만, 220파운드(약 100kg)에 달하는 거구다. 포스트업으로 상대 포인트가드들을 밀고 들어가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것이다. 3점 슛을 포함한 전반적인 점퍼가 단점인데, 첫 시즌부터 이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고 본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시기로 삼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 한 명의 반등 기대주는 마커스 쏘튼(SG)이다. 3점 슛과 골밑 마무리가 상당히 좋은 쏘튼은 2009-10 시즌에 데뷔한 이후 여기저기로 트레이드되며 자리를 잡지 못 했다. 사실 올해도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농후하나, 이번 시즌 이후 FA가 되는 그가 올해 좋은 활약을 보일 가능성 역시 높다.
쏘튼은 셀틱스에 몇 없는 퍼리미터 슈터인데, 특히 3점 부문에 있어선 가장 안정적인 카드다(커리어 평균 36.1%).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3점 슛이 상당히 좋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발전이 일관성을 유지할 지는 올 시즌을 통해 지켜볼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페이싱이 필요할 시, 그리고 추격전을 펼칠 시 요긴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셀틱스의 문제점
☞ 부상 병동
프리 시즌을 치르는 현재, 셀틱스의 시즌 베스트 5는 여전히 미궁 상태다. 이는 하루가 다르게 부상을 당하고 있기 때문인데, 우선 핵심 멤버인 론도가 엉뚱하게도 샤워 도중 미끄러지며 손 부상을 당해 적어도 개막전에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론도는 지난 세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53경기 이상 소화한 적이 없다). 신인 2라운더 제임스 영 역시 부상으로 프리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으며, 비토 파버라니는 무릎 수술로 약 2달 간 결장 예정이다. 여기에 제럴드 월러스 역시 뼈에 멍이 든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다.
부상자들만 4명이 있는 것으로 끝났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안심은 이르다. 주전 슈팅가드로 나설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데뷔 이후 단 한 시즌도 65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는 인저리 프론이며, 설린져 역시 언제든지 부상을 당할 준비가 된 선수다. 주전 세 명(론도, 브래들리, 설린져)이 인저리 프론인 팀이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 포지션 중복
다가오는 시즌, 셀틱스의 로스터를 보고 드는 의문점은 '누가 골대를 보호할 것인가?'이다. 이 팀에는 센터로 가장한 파워포워드들이 많다. 제리드 설린져가 가장 대표적인 선수. 공격에서는 다재다능함을 살려 더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신체적 한계로 인해 수비에는 앞으로도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긴 머리카락과 정확한 3점 슛으로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를 연상시키는 켈리 올리닉은 지난 시즌 올-루키 세컨드 팀에 선정될 정도로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스트레치 빅맨이지만, 둔한 움직임으로 인해 7'(약 2.13m)의 훌륭한 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며 수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인사이드가 강한 팀을 만났을 때 셀틱스의 대처법이 그저 궁금할 뿐이다. 유일하게 센터다운 모습을 보였던 크리스 험프리스는 워싱턴 위저즈로 떠났다. 그나마 남아 있는 림 프로텍터형 선수는 조엘 앤써니인데, 필자가 글을 쓰고 있던 도중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포인트가드 윌 바이넘과 트레이드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잠재력'만을 가지고 있는 타일러 젤러가 올 시즌에 이를 터뜨리기만을 기대하고 있어야 한다.
포인트가드 또한 마찬가지다. 방금 전해들은 트레이드 소식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꽉 차 있던 1번 자리에 한 명이 더 추가되었다. 레존 론도, 마커스 스마트, 필 프레시, 윌 바이넘. 4명 모두 1번 자리가 아니면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선수들이다. 또다른 트레이드 소식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 수많은 지명권, 그러나...
글 초반부의 팀 정보를 살펴보면, 셀틱스가 넘겨받을 지명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중 1라운드 지명권이 6장이나 된다는 점은 얼핏 보았을 때는 이 팀의 리빌딩 과정이 순조로워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실상은 다르다.
우선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은 필라델피아로부터 받은 것인데, 이는 탑14가 보호되어 있다. 이 안에 들게 된다면 식서스는 셀틱스에게 1라운드 대신 2라운드 지명권 2장만 넘겨주면 된다. 최근 행보와 로스터를 보았을 때 셀틱스가 온전히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을 확률은 '0'에 수렴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LA 클리퍼스로부터 받아온 2015년 1라운드 지명권과 클리블랜드로부터 받아온 2016년 1라운드 지명권인데, 이들은 모두 리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할 예정이기 때문에 상위의 지명권을 기대할 수 없다.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두 장 모두 하위 지명권이 확정적이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시즌 폴 피어스, 케빈 가넷이 포함된 브루클린 네츠와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얻은 2016년, 2018년 1라운드 지명권과 2017년 1라운드 지명권 스왑 권리이다. 2018년은 아직 너무나 멀리 있기에 차치하도록 하자. 2015-16 시즌 네츠에는 여전히 브룩 로페즈(선수 옵션), 조 존슨 그리고 데론 윌리엄스가 남아 있다. 우승 전력은 아닐지라도 중상위권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자원들. 따라서 네츠의 2016년 지명권도 상위 순위에 위치할 확률은 낮다.
서론이 길어진 감이 없지 않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리빌딩에 있어서, 높은 순위의 지명권으로 팀의 코어를 얻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셀틱스는 팀의 노장들과 쓸만한 선수들을 과감히 트레이드해 수많은 1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의 지명권을 제외하면 로터리 픽(1~14순위 지명권)에 들만한 지명권들은 없어 보인다. 즉, 다양한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들은 많이 얻었지만, 이들로 핵심 자원을 지명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그러면 본인들의 지명권으로 핵심 선수들을 뽑으면 되지 않느냐? 이 또한 쉽지 않다. 우선 셀틱스는 전통의 명문 팀이고, 골수 팬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처럼)대놓고 '탱킹'을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인진 몰라도, 이들의 전력 또한 상당히 애매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이들의 전력은 중하위권이다. 결국 이들의 지명권도 6~10순위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수많은 반대 사례들이 있긴 하지만, 통상적으로 낮은 순위에서 좋은 선수가 나올 확률은 그만큼 낮다.
셀틱스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문제는, 이러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그저 그런 하위권 팀으로 완전히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어느 쪽으로든 '컨셉'을 확실히 잡는 게 중요해 보인다.
론도는 셀틱스에 남을까?
계약 기간이 채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팀 내 최고의 선수인 레존 론도의 재계약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음은 론도와의 재계약과 관련된 대니 에인지 단장의 인터뷰.
"28살의 나이에 4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된 론도는 충분히 맥시멈 계약을 요구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레존이거나 그의 에이전트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거예요. 그렇지만 난 지금 그와 협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를 보류하겠습니다."
론도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비교적 최신 뉴스를 한 건 전하고자 한다. NBA 리그는 얼마 전 새로운 TV 중계 계약을 맺었는데, 2016-17 시즌부터 적용되는 이 계약은 금액이 자그마치 연간 27억 달러(한화 약 2조 9천억 원)에 달한다.
갑자기 남부러운 이야기를 한 이유는, NBA 각 팀들의 샐러리캡이 리그의 수익에 비례하여 유동적으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중계 계약으로 인해 2016-17 시즌부터 리그가 얻을 수익은 상당히 늘어났다. 따라서 각 팀들의 샐러리캡도 아래 표와 같이 급격하게 늘어날 예정이다.
실로 엄청난 증가다. 그런데 2015-16 시즌에서 2016-17 시즌 사이의 증가치가 너무나 높기 때문에 증가 추세가 불균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몸값 폭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NBA에서는 좀 더 완만한 증가 곡선을 이루기 위해, 기존 6650만 달러로 잡혀 있는 2015-16 시즌의 샐러리캡도 다양한 옵션을 사용해 소폭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당장 내년 시즌부터 각 팀들은 좀 더 늘어난 샐러리로 FA 영입 경쟁에 나설 수도 있고, 1년을 더 기다려 8천만 달러 가까이로 늘어난 샐러리캡을 사용해 대형 FA 영입을 노릴 수도 있다.
FA 선수들의 몸값도 상당히 올라갈 것이 자명하다. 올 시즌 유난히 오버페이가 많았던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연봉을 조금 더 주더라도 다년 계약을 맺어두면,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간 미래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봉으로 선수들을 팀에 남겨둘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와 고작 2년의 단기 계약만을 맺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될 수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2016-17 시즌에 FA가 됨으로써 좀 더 많은 연봉으로 계약할 수 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표면상으로 론도의 재계약 여부는 에인지 단장의 선택에 달려있다. 에인지는 냉철한 판단력과 수완을 가졌다. 2007년 여름, 그는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24승 58패에 불과했던 셀틱스에 레이 알렌과 케빈 가넷을 동시에 데려왔고, 그 해 NBA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이후 5시즌 연속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이상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둔 후, 2013년 여름에는 가넷과 폴 피어스를 모두 트레이드시켜 다시 한 번 화제가 되었다. 브루클린 네츠로부터 받은 수많은 지명권들은 당시 트레이드의 결과물이었다.
에인지 단장은 분명 2007년의 여름을 기억하고 있고, 이를 재현할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 시즌은 아마도 샐러리캡이 늘어날 2년 뒤가 될 확률이 높다. 샐러리캡이 늘어나면 그만큼 대형 FA 영입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이제 문제는 그의 머릿속에 론도가 '빅3'의 일원으로 들어있는지의 여부다. 에인지 단장은 목표의 실현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코어로 성장할 가망이 보이지는 않는 선수(작년 조던 크로포드)는 얼마든지 지명권을 받고 트레이드시킨다. 올 시즌에는 브랜든 베스, 마커스 쏘튼 등이 그 대상들이다. 레존도 예외가 될 순 없다.
에인지가 론도를 '빅3'의 일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 론도는 시즌 중 트레이드되거나 하위권 팀(셀틱스)에서 1년 더 뛴 뒤 내년 시즌에 우승권 팀으로 떠날 것이다. 그러나 에인지가 그를 '빅3'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면, 칼자루는 선수에게 주어진다.

단장 입장에서는 최대한 싼 연봉에 재계약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샐러리캡이 불어나기 전인 올해 안으로 론도와 재계약을 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론도가 굳이 단장의 뜻대로 응해줄 필요는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저렴한 연봉으로 1년 더 뛴 후, 2016-17 시즌에 FA로 맥시멈 계약을 노린다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셀틱스가 그때까지도 하위권을 전전한다면, 그리고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면 타 팀과 계약을 맺어도 된다. 물론 원클럽맨으로 남고 싶다면 맥시멈 계약을 통해 보스턴에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론도가 코트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달려있다. 복귀 이후에 그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도 저도 아닌 꼴이 될 것이다. 그가 좋은 활약을 보여야만 에인지가 그를 미래 핵심 자원으로 여길 것이며, 재계약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론도와 에인지, 그리고 셀틱스의 2014-15 시즌을 지켜보자.
사진 출처 = 보스턴 셀틱스 공식 페이스북, datawrapper.de, 마커스 스마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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