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감격을 누렸다.
양동근(182cm, 가드)은 대표팀 가드진의 기둥이자 구심점. 그의 안정감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지난 3일에 열린 이란과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73-75로 추격하는 3점슛을 터뜨렸고, 김종규(206cm, 센터)의 역전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3번의 아시안게임 도전 만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주성(205cm, 센터)은 1998년 이후 대표팀의 골밑을 지켰다. 젊은 빅맨에게 ‘전설’ 같은 존재. 대표팀 내에서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무대를 동시에 밟은 유일한 존재.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는, 아시안게임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문태종(198cm, 포워드)과 함께 후배의 헹가레를 받고, 웃으며 태극 마크를 놓았다.
두 기둥은 이제 소속 팀으로 돌아갔다. 대표팀의 기둥이었던 양동근과 김주성은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기둥으로 맞붙는다. 모비스와 동부는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 오리온스전 부진 떨칠까?
양동근은 2004~05 시즌 데뷔 이후 모비스 유니폼만 입었다. 모비스에서 3번의 정규리그 우승(2005~06, 2006~07, 2009~10)과 4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6~07, 2009~10, 2012~13, 2013~14)을 누렸다. 팬들 사이에서 ‘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리고 있다. 2014~15 시즌을 앞두고,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준비로 팀을 비웠다. 그러나 모비스 코칭스태프는 걱정하지 않았다. 양동근이 누구보다 모비스 농구를 잘 알고 있기 때문.
모비스는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스와 일전을 펼쳤다. 오리온스는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한 팀. 상승세가 무서웠다. 오리온스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 등 외국인선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고, 임재현(181cm, 가드)의 노련미에 추격 흐름을 빼앗겼다. 양동근은 이날 31분 47초를 소화했으나, 3점 2스틸로 부진했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양)동근이가 체력 부담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당분간 30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걱정했다. 하지만 유 감독의 말대로, 양동근을 지원할 벤치 멤버는 부족하다. 뼈조각 제거 수술을 한 이대성(190cm, 가드)은 빠르게 복귀할 수 없다. 박구영(181cm, 가드)은 슈팅에 적화된 자원이고, 김주성(175cm, 가드)은 경험이 부족하다.
양동근은 2013~14 시즌부터 ‘노쇠화’ 논란(?)에 시달려왔다. 그렇지만 특유의 ‘근성’과 ‘투지’로, 모든 논란을 극복했다. 본인의 팀 내 비중도 잘 알고 있다. 동료에게 힘든 내색을 할 수 없다. 이번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상황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악화됐다. 결국, 양동근 스스로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
# ‘원주의 상징’ 김주성, 시즌 첫 연승을 바라보다
높이와 운동 능력, 근성과 영리함을 모두 갖춘 김주성은 중앙대 시절부터 ‘차세대 국보’로 꼽혔다. 모든 감독이 2002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김주성’을 염원했다. 김주성은 전체 1순위로 원주 TG 삼보에 입단했다. 2002~03 시즌 데뷔 후, 4번의 정규리그 우승(2003~04, 2004~05, 2007~08, 2011~12)과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2~03, 2004~05, 2007~08)을 원주 팬에게 안겨줬다. ‘원주 농구의 상징’이었다.
동부는 지난 11일에 열린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65-59로 격파했다. 김주성과 윤호영(196cm, 포워드),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이 조화를 이뤄, 하승진(221cm, 센터)이 버틴 KCC를 격파한 것. 오리온스와 부산 KT에 두 자리 점수 이상으로 패했지만, 창원 LG를 80-62로 완파했다. 사이먼과 윤호영이 중심을 잡았고, 박지현(181cm, 가드)과 박병우(187cm, 가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주성은 동부의 핵심. 동부는 김주성의 유무에 따라, 가용 전력과 패턴의 차이가 크다. ‘동료’ 사이먼은 “힘이 그렇게 좋지 않은 김주성이 외국인선수를 막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김주성을 높이 평가했다. LG의 김종규도 2013~14 시즌 중 “다른 팀은 가드가 중심을 잡는데, 동부는 (김)주성이형이 중심을 잡는다. 경기할 때마다, 매번 배운다”며 김주성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김주성의 나이는 올해 35살. 운동 능력과 활동량이 예전 같지 않다. 체력 부담도 크다.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참가 후, 시즌 개막 1주일 전에야 팀에 합류했다. KT전을 제외한 3경기에서, 평균 30분 가까이 코트에 나섰다. ‘파트너’ 윤호영의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김영만 감독은 “(김)주성이의 출전 시간을 안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주성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없다. 그는 여전히 동부의 기둥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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