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안양의 돌격대장, 창원의 소년가장

kahn05 / 기사승인 : 2014-10-23 0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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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안양 KGC 박찬희 창원 LG 김종규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똑같은 1승 4패. 하지만 내면은 다르다.

안양 KGC는 3연패 이후,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SK와도 접전을 펼쳤지만, 61-64로 패했다.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44%)과 마지막 공격 실패에 발목을 잡혔다. 그러나 경기력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창원 LG는 공식 개막전에서 울산 모비스를 74-73으로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의 아픔을 씻은 경기였다. 그러나 지난 12일부터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2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 차로 패했다. 4연패, 최악의 분위기다.

KGC 박찬희(189cm, 가드)와 LG 김종규(206cm, 센터)는 힘든 분위기 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박찬희는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격 전개로, 기량을 끌어올린 김종규는 팀의 핵심 전력으로 거듭났다. 두 남자 중 팀의 두 번째 승리를 이끌 이는 누가 될 것인가?

# 승부처에서 울었던 박찬희, LG 상대로 웃을까?

박찬희의 첫 번째 과제는 소속 팀에 녹아드는 것이었다. 대표팀에 선발된 박찬희는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5개월 가까이 KGC를 떠났다. 팀을 떠난 공백은 여실히 느껴졌다. 부산 KT와 울산 모비스를 상대료, 평균 5.5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박찬희에 걸맞지 않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 조금씩 녹아들 시간을 줄 것”이라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박찬희는 조금씩 팀의 믿음에 부응했다. 자신의 키와 스피드를 100% 활용했다. 속공과 수비에서 힘을 발휘했다. KGC는 서울 삼성과의 전반전에서 29-48로 밀렸다. 하지만 박찬희의 분전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패했지만, 희망적이었다. 그리고 4번째 상대인 전자랜드에 첫 승을 거뒀다. 박찬희의 ‘투지’와 ‘근성’이 돋보였다. 박찬희는 이날 17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2014~15 시즌 첫 연승을 노렸다. 상대는 SK. KGC는 SK 포워드진의 높이와 김선형(187cm, 가드)의 스피드에,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하지만 박찬희와 강병현(193cm, 가드)이 SK의 기세를 두고 보지 않았다. 박찬희와 강병현은 KGC 버전 ‘다이나믹 듀오’를 결성했고,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로 SK를 압박했다. 마지막에 눈물을 흘렸지만, 2점 차까지 추격한 것은 소득이었다.

박찬희는 이날 9점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61-63에서 왼손 레이업슛을 놓쳤지만, 마지막까지 투지를 보였다. 동료와의 호흡도 조금씩 맞고 있다. 강병현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와 C.J 레슬리(199cm, 포워드)의 특성도 파악했다. 그러나 슈팅 능력은 여전히 아쉽다. 3점슛 성공률(20%)은 그렇거니와, 시도 자체(5경기 총 10번 시도)도 많지 않다. 슈팅 없이, 돌파와 속공은 빛을 발할 수 없다.

# 혼자만 웃었던 김종규, 위기의 팀 구할까?

한국 남자농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감격이다. 한국 남자농구의 최대 수확은 김종규(206cm, 센터). 김종규는 높이와 운동 능력을 지닌 빅맨이나, 포스트업 요령과 슈팅 능력 등 기본 기술이 부족했다. 하지만 유재학(51) 감독의 조련 하에, 조금씩 성장했다. 이란과의 결승전에서는 역전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김종규는 대표팀의 젊은 기둥으로 거듭났다.

김종규 또한 자신감을 얻었다. 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2점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높이와 스피드만 이용하지 않았다.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의 중거리슛과 돌파, 포스트업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 최근 3경기에서 평균 18.3점 6리바운드 2.6스틸로 맹활약했다. 김종규의 롤 모델인 김주성(205cm, 센터)도 “(김)종규가 팀에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김종규의 성장을 인정했다.

그렇지만 동료 선수가 김종규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문태종(198cm, 포워드)은 체력 부담에 허덕이고 있고,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의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기승호(195cm, 포워드)는 발목 골절로 3개월 동안 코트에 나설 수 없고, 김시래(178cm, 가드)는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양우섭(185cm, 가드)과 유병훈(188cm, 가드) 등 가드진은 박래훈(189cm, 가드)과 조상열(188cm, 가드)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LG의 6번째 상대는 KGC. KGC는 이렇다 할 빅맨이 없다. ‘라이온 킹’ 오세근(200cm, 센터)은 제대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규의 존재감이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러나 김종규의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 새롭게 영입한 류종현(200cm, 센터)은 김종규의 높이를 메우기에 부족하고, 주지훈(200cm, 센터)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김종규의 기록은 화려했다. 그러나 팀은 화려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5경기 동안 가장 역할을 한 김종규. 그가 과연 동료와 함께 두 번째 승리를 얻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박찬희(안양 KGC, 왼쪽)-김종규(창원 LG,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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