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클래스는 쉽게 죽지 않는다.
창원 LG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88-69로 제압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단독 5위(6승 7패)에 올라섰고, 전주 원정 4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LG의 원투펀치는 크리스 메시(199cm, 센터)와 문태종(198cm, 포워드)이었다. 메시는 24점 2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위력을 보였다. 그리고 2014~15 시즌 첫 20-20을 기록했다. 문태종은 3점슛 4개를 포함, 20점 6리바운드로 메시를 도왔다.
KCC의 디숀 심스(200cm, 포워드)와 김태술(182cm, 가드)은 각각 18점 5리바운드와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221cm, 센터)이 7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LG의 원투펀치를 감당하지 못했다. KCC는 두 번째 팀 3연패를 기록했다.
# ‘37세 빅맨’ 크리스 메시, 페인트 존을 호령하다
메시의 상대는 하승진. 메시는 하승진보다 21cm 작다. 가드가 센터를 막는 격. 그러나 메시는 주눅 들지 않았다. 탄탄한 상체로 하승진의 몸싸움을 버텼다. 그리고 하승진보다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이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1쿼터에만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를 통해 LG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하승진의 블록슛을 피해, 훅슛과 팁인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메시는 노련미를 발휘했다. 하승진을 상대로, 무리하게 1대1을 시도하지 않았다. 김시래(178cm, 가드)와 유병훈(188cm, 가드) 등 가드진과 2대2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하승진이 3점슛 라인 근처까지 가드를 압박하러 오자, 메시는 조용히 페인트 존으로 파고 들었다. KCC의 골밑은 메시의 세상이었다. 전반전까지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하승진(1점 11리바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
메시의 진가는 후반전에 더욱 드러났다. 3쿼터에 4점만 넣었지만, 9개의 리바운드를 챙겼다.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으며, 외곽 자원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4쿼터에는 강력한 스크린으로, 동료의 외곽 공격을 유도했다. 유병훈은 최대 수혜자였다. 유병훈은 4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그 기반에는 메시의 스크린과 공격 리바운드가 있었다. 메시의 헌신이 LG의 완승을 이끌었다.
# ‘39세 타짜’ 문태종, 슈팅 감각을 가다듬다
문태종은 농구 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 등 대표팀 차출로 체력 부담을 느꼈다. 김진(53) LG 감독은 지난 10월 19일(vs 원주 동부) 이후, 문태종에게 약 2주 가량의 휴식 시간을 줬다. 문태종은 지난 2일 부산 KT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휴식을 취했지만, 슈팅 감각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복귀전 이후 3경기에서 평균 6점에 그쳤다. 취재진이 KCC전 직전 “3점슛을 보고 싶다”는 말에, 문태종도 “나 또한 그러고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문태종은 1쿼터 2분 26초 경과 후 첫 3점포를 터뜨렸다. 2쿼터에는 메시의 스크린을 받아, 두 번째 3점슛을 성공했다. 문태종의 득점력은 3쿼터에 제대로 폭발했다. 3쿼터 1분 43초가 지난 후, 메시의 패스를 3번째 3점슛으로 연결했다. 돌파와 속공 전개로 자유투를 얻기도 했다. 3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다. 4쿼터에는 73-63으로 달아나는 3점슛을 터뜨렸다. 본인의 4번째 3점슛이자, KCC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3점포였다.
문태종은 동료를 영리하게 이용했다. 2대2로 자신에게 2명의 수비수를 붙인 후, 골밑으로 침투한 메시에게 패스를 건넸다. 안정적인 패스로, 유기적인 공격 흐름을 형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3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와 수비에도 적극적이었다. 3쿼터에는 김시래의 실패한 슛을 바로 림에 꽂았고, 4쿼터 중반에는 하승진에게 투입되는 패스를 가로채기도 했다. 공수 양면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 왕성한 캡틴 송골매, 존재감 보인 장신 가드
‘LG의 캡틴’ 김영환(195cm, 포워드)은 이날 36분 15초 동안 17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고, 속공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전반전까지 8점을 퍼부었고, 3쿼터 후반에는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과 루즈 볼 다툼으로 자유투를 얻었다. 4쿼터 중반에는 백보드를 맞추고 득점을 성공했고, 빠른 공격으로 KCC의 풀 코트 프레스를 무력화했다.
유병훈은 이날 17분 22초만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코트에 있는 짧은 시간 동안,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다. 후반전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1점을 퍼부었다. 유병훈의 3점슛은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3쿼터 중반에 메시의 공격 리바운드를 첫 3점슛으로 연결했다. 50-43으로 달아나는 점수. 4쿼터에는 메시와 2대2를 통해 2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LG는 유병훈의 외곽포를 앞세워, KCC와의 점수 차를 두 자리로 유지했다.
LG는 이날 김종규(206cm, 센터)의 출전 시간을 11분 42초로 줄였다. 문태종과 김영환, 이지운(192cm, 포워드) 등 포워드 자원이 교대로, 김종규의 부담을 덜었다. 김종규는 벤치에서 동료의 경기를 여유 있게 지켜봤다. 트레이드로 영입된 정성수(174cm, 가드)도 빠른 발과 재치를 선보였다. 10분 47초를 출전해, 잠시나마 김시래의 부담을 덜었다. LG는 승리 외에, 여러 가지 결과물을 얻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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