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안양/손동환 기자] 걱정은 현실이 됐고, 그 현실은 확연한 점수 차였다.
고양 오리온스는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안양 KGC를 92-63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기록한 오리온스는 단독 2위(11승 3패)를 유지했다.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2014~15 시즌 팀 최다인 14개의 3점슛을 퍼부었고, 성공률 또한 64%(22개 시도 중 14개 성공)에 달했다. 허일영(195cm, 포워드)과 이승현(197cm, 포워드)은 3점슛 8개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GC는 3쿼터 초반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반전 흐름을 형성했다. 그러나 허일영의 외곽포에, 역전 기회를 놓쳤다. 3연승에 도전했던 KGC는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29점)로 패하는 불명예로운 기록을 남겼다.
# ‘수비 변화’ 오리온스, 1라운드의 아픔은 없었다
오리온스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GC를 만났다. KGC를 제물로,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1라운드 전승을 노렸다. 그러나 모든 기록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오세근(200cm, 센터)과 박찬희(190cm, 가드)에게 각각 16점 10리바운드와 15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6스틸을 내준 것. 오리온스는 4쿼터 중반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지만, KGC의 마지막 집중력에 무너졌다.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KGC가 점점 완성되고 있는 것 같다. (오)세근이가 팀에 녹아들면서, 조금씩 맞아가는 것 같다”고 말을 꺼냈고, “세근이가 오기 전만 해도, 윌리엄스가 많은 부담을 안았다. 그러나 세근이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며, 윌리엄스도 힘을 얻었다”고 KGC를 경계했다. 그러나 이내 “복수혈전”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경기 시작 직후 3-2 지역방어를 꺼냈다. 지역방어에도 조금씩 변화를 줬다. 이승현과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이 로우 포스트를 맡았고, 임재현(181cm, 가드)과 이현민(174cm, 가드)이 양 날개에서 엔트리 패스를 차단했다. 허일영은 최대한 하이 포스트를 지켰다. 다만, 1대1을 유도하는 변형 지역방어에서만, 페인트 존을 들어갔다. 오리온스의 수비 변화는 KGC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을 18%로 틀어막았다.
# 국내 선수가 살아야 오리온스가 산다
오리온스의 최대 강점은 ‘두터운 가용 자원’. 어느 선수가 코트에 들어가도, 자신의 몫을 한다. 이는 개막 8연승의 원동력. 그러나 오리온스는 KGC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후, 3연패에 빠졌다. 추일승 감독은 원주 동부에 패하고 나서 “국내 선수들이 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길렌워터만 바라볼 수 없다. 농구는 1대5로 할 수 없는 종목”이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선수단은 추일승 감독의 의중을 읽었다. 특히, 이현민의 눈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이현민은 경기 내내 외국인선수만 활용하지 않았다. 왼쪽과 오른쪽, 골밑과 외곽 등 활용 공간을 넓혔다. 허일영과 이승현, 임재현과 김동욱(195cm, 포워드) 등 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했다. 전반전에만 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오리온스가 전반전(44-22)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포워드 자원 또한 이현민의 경기 운영에 적극 동참했다. 허일영은 3점슛 라인 밖에서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했다. KGC의 수비를 외곽으로 분산했다. 이승현은 골밑과 외곽을 효율적으로 넘나들었다. 스크린과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에도 적극적이었다.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에도, 완벽한 공격 찬스를 지닌 동료에게 볼을 건넸다. 김동욱은 볼 운반과 적극적인 돌파로, 이현민의 체력 부담을 덜었다. 추일승 감독의 바람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 KGC의 걱정, 완패로 드러나다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경기 전 “오리온스는 누구에게 집중을 하기 힘든 팀이다. 그래서 힘든 팀이다. 길렌워터가 득점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길렌워터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이 많다. 어느 국내 선수가 득점을 할지 알 수 없다. 길렌워터는 상대의 견제에도 득점을 하는 선수다. 결국 국내 선수의 득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의 걱정과 오리온스의 강점을 알 수 있는 어구였다.
또한, “추일승 감독님은 변형을 많이 주신다. 상대 매치업에 맞추는 스타일. 선수들에게도 이런 걸 주문했다. 우리도 변형을 줄까 생각했지만, 잘 되는 것을 이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오리온스의 전술 변화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동남 감독대행의 걱정은 현실로 드러났다. KGC는 오리온스의 지역방어에 허덕였다. 골밑으로 볼을 투입하지 못했고, 외곽에서 확률 낮은 공격을 시도했다. 결국 전반전을 22-44로 마쳤다.
3쿼터 들어, 마음을 다잡았다. 수비 강도를 높였고, 오리온스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박찬희(190cm, 가드)와 강병현(193cm, 가드)이 오리온스의 턴오버를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골밑을 지키던 오세근(200cm, 센터)도 2차 속공에 가담해, 박찬희와 강병현의 부담을 덜었다.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도 2대2와 포스트업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KGC는 3쿼터 첫 4분 41초 동안 16-2로 오리온스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한 자리 점수 차(39-48)로 간격을 좁혔다.
그러나 KGC의 추격은 한계를 만났다. 2-3 지역방어가 오리온스의 빠른 패스에 흔들린 것. 김동욱에게 오른쪽 베이스 라인을 허용했고, 허일영에게 3점포를 맞았다. 3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에게 덩크를 헌납했다. 오리온스의 분위기를 살려줬다. 4쿼터 초반에는 이승현에게 쐐기 3점포를 맞았다. KGC는 결국 경기 종료 4분 39초 전 주전 라인업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벤치에 있는 KGC 선수단은 동료의 경기를 조용히 바라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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