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현실을 벗어나야 한다.
창원 LG는 2013~14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중 단 14번만 패했다. 창단 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4~15 시즌은 다르다. LG는 19경기만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12번의 패배를 경험했다. LG의 위력은 1년 전보다 대폭 떨어졌다.
전주 KCC는 2012~13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태술(182cm, 가드)과 하승진(221cm, 센터)의 합류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8연패로, 9위(5승 14패)까지 밀렸다. 주변의 기대와 달리, 예전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김종규(206cm, 센터)와 KCC의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중심을 잡고, 윌커슨은 공격을 주도한다. LG와 KCC는 1승 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김종규와 윌커슨은 ‘현실 탈출’(?)을 노린다.
# 면전 앞 덩크 맞은 김종규, 악몽에서 벗어날까?
LG는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첫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문태종(198cm, 포워드)과 김종규는 대표팀 후유증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기승호(195cm, 포워드)는 발목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시래(178cm, 가드)는 허리 통증을 겪었고,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은 100%의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다. 양우섭(185cm, 가드)과 배병준(188cm, 가드)은 박래훈(189cm, 가드)과 유병훈(188cm, 가드)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LG는 지난 13일 울산 모비스전부터 4경기를 연속 패했다. 22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64-91로 완패했다. 3점슛 14개를 허용하며, 오리온스의 기를 살려줬다. 이틀 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4-7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전자랜드전에서 74-78로 패했다. 김종규는 이날 16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에게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허용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김진(53) LG 감독은 이날 패배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경기 후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등에서 내가 실수했던 부분들이 경기를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태종은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종규도 운동 능력과 늘어난 기술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제퍼슨이 아직 완전치 않다. 왼쪽 팔꿈치 부상 이후, 몸 상태를 처음부터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
LG는 KCC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라운드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KCC가 8연패에 빠졌기 때문. 또한, LG는 2라운드에서 KCC를 88-69로 완파한 바 있다. 크리스 메시(199cm, 센터)가 39분 39초 동안 24점 2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단 21초만 쉬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문태종도 3점슛 4개를 포함, 2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김영환(195cm, 포워드)도 17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도왔다.
김종규는 KCC와 2라운드에서 11분 42초만 소화했다. 4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1라운드에서도 10점 2리바운드로 다소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KCC와 두 번의 맞대결에서 하승진의 높이를 봉쇄하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적인 요소가 있다. 하승진이 발목 부상으로 LG와 경기에 나서지 못하기 때문. 김종규의 운동 능력과 높이가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다. 김종규가 과연 KCC를 상대로 인유어페이스의 악몽에서 벗어날지 궁금하다.
# 분투하는 윌커슨, 9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날까?
윌커슨은 2013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의외의 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즌 개막 후 이를 뒤집었다. 골밑 공격과 외곽 공격 모두 가능한 자원. 포스트업에 이은 양손 훅슛과 3점슛, 돌파와 드리블 점퍼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선보였다. 강병현(193cm, 가드)-김민구(190cm, 가드) 등 국내 가드와의 호흡도 뛰어났다. 2013~14 시즌 정규리그 평균 21.3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KCC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여름. 많은 전문가와 팬이 KCC의 반등을 기대했다. ‘최고의 포인트가드’ 김태술과 ‘최고의 센터’ 하승진이 합류했기 때문. 윌커슨 또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윌커슨은 비시즌 중 “(김)태술은 2대2에 능한 가드다. 나도 2대2를 잘 할 수 있다. 김태술과의 호흡을 기대한다. (하)승진은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한다. 나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빅맨”이라며 두 선수의 합류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김태술은 부상 후유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대표팀 훈련으로 KCC 패턴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하승진은 2년의 공백 기간을 체감했다. 백업 자원의 기량은 주축 자원보다 한참 떨어졌고, 공수 조직력 또한 완벽하지 않았다. KCC의 유일한 믿을맨은 ‘윌커슨’. 윌커슨은 이번 시즌 평균 17.2점(4위) 7.7리바운드(8위)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득점은 줄었지만, 위력은 줄지 않았다.
KCC는 지난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9-74로 패했다. 윌커슨은 이날 27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8개나 잡는 집중력을 보였다. KCC는 윌커슨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종료 4분 전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다. 그러나 양동근(182cm, 가드)에게 3점포를 허용하면서부터, 추격 분위기를 잃었다. 결국 모비스의 500번째 승리를 바라봐야 했다.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렇지만 KCC는 예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컷인과 스크린, 도움수비와 박스 아웃 등 적극적으로 모비스를 상대했다. 허재(49) KCC 감독은 “전반전처럼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윌커슨에게는 긍정적인 과정보다 긍정적인 결과가 필요하다. 동료들 또한 ‘승리’라는 전리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희망을 본 KCC가 ‘9연패’ 위기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김종규(창원 LG, 왼쪽)-타일러 윌커슨(전주 KCC,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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