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길목을 아는 남자, 헌신을 아는 남자

kahn05 / 기사승인 : 2014-12-03 21:48:25
  • -
  • +
  • 인쇄
20141203 안양 KGC 양희종 김기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잇몸이 약해진 KGC. 그러나 이는 다양했다.

안양 KGC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1-59로 격파했다. KGC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했다. 9승 12패로 6위 부산 KT(10승 12패)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KGC에 속한 11명의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다. 박찬희(190cm, 가드)와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가 각각 11점 3어시스트와 10점 6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기윤(182cm, 가드)과 애런 맥기(201cm, 센터) 등 6명의 선수가 5점 이상을 기록했다.

오리온스의 공격은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에게 편중됐다. 길렌워터와 가르시아는 각각 21점 6리바운드와 10점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리바운드에서 27-39로 밀렸고, 야투 성공률이 37%(23/62)로 부진했다. 13승 9패로 4위를 유지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 박찬희의 백업 고민? 김기윤이 해결했다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김기윤을 선발로 투입했다. 김기윤은 연세대를 졸업한 신인 포인트가드.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었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재치 있는 패스로, ‘제2의 김태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더 높은 순위가 나왔어도 (김)기윤이를 지명했을 것”이라며 김기윤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김기윤은 어깨 부상으로, 다른 동기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김기윤은 수비부터 착실히 했다. 한호빈(180cm, 가드)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수비로 숨을 튼 김기윤은 드리블 점퍼로 첫 득점을 만들었다. 오리온스의 3-2 드롭존에 당황하지 않았다. 다양한 방향으로 패스를 뿌렸고, 패스 속도를 영리하게 조절했다. 양희종(195cm, 포워드)의 3점슛을 만들었고, 본인 또한 3점포를 가동했다. 1쿼터에 5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김기윤의 활동량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김기윤은 자신감을 얻었다. 4쿼터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KGC의 4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 정면에서 3점포를 가동한 것. 그리고 루즈 볼 다툼을 통해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경기 종료 36.4초 전에는 윌리엄스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왼쪽 45도를 간결하게 돌파한 후, 절묘한 바운드 패스로 윌리엄스의 공격 기회를 엿봤다. 윌리엄스는 허리가 젖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성공했다. 그리고 김기윤의 정수리에 키스를 했다.

김기윤은 이날 24분 21초 동안 9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과감한 패스로 동료의 공격을 살렸다. 박찬희가 큰 혜택을 봤다. 김기윤의 활약 덕분에 단 20분 31초만 소화한 것. 박찬희는 그 동안 김태술(182cm, 가드)의 공백을 홀로 메워야 했다. 하지만 김기윤의 활약으로 잠시나마 걱정을 없앴다. 경기 운영과 체력 부담을 동시에 덜은 것. 이동남 감독대행도 모처럼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 양희종의 투혼, 오세근의 공백을 메웠다

양희종은 KBL 최고의 허슬 플레이어다. ‘수비’와 ‘공격 리바운드’, ‘속공’과 ‘루즈 볼 다툼’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 힘을 쏟는다. 2014 인천 아시아게임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이란의 에이스’ 사마드 니카 바라미(198cm, 포워드)를 끈질기게 따라붙은 것. 대표팀 금메달의 숨은 MVP였다. 양희종의 허슬 플레이는 KGC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팀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때문.

양희종은 2014~15 시즌 팀의 주장을 맡았다. 주장으로써 더욱 솔선수범하고 있다. 허슬 플레이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양)희종이가 더욱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선수도 희종이의 투혼을 본받고 있다”며 양희종의 가치를 말했고, 팀의 기둥인 오세근(200cm, 센터)도 “(양)희종이형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다. 골밑 수비에서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인”이라며 ‘양희종 효과’를 이야기했다.

양희종은 지난 28일 서울 SK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은 것. 오세근마저 왼쪽 발목을 다치며, KGC는 61-80으로 완패했다. 양희종은 5일 만에 코트로 복귀했다. 그리고 1쿼터부터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다. 이승현(197cm, 포워드)의 포스트업을 온몸으로 저지했다. 혹은 김동욱(195cm, 포워드)의 돌파를 봉쇄했다. 이는 골밑과 외곽 수비를 모두 해냈다는 뜻.

경기 종료 55.8초 전에는 몸을 날리며, 이현민(174cm, 가드)으로부터 U-1 파울을 얻었다. 경기 종료 36.4초 전에는 윌리엄스의 자유투 실패를 리바운드했다. 이는 이원대(182cm, 가드)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KGC는 69-57, 승기를 잡았다. 양희종은 이날 6점 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그러나 양희종의 가치는 기록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 승부처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희종은 헌신의 가치를 아는 남자였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