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내가 이겨내야 한다”
고양 오리온스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92-63으로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14승 9패를 기록하며, 3위 원주 동부(14승 7패)를 한 게임 차로 추격했다.
오리온스에서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양 팀 최다인 24점을 퍼부었고,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는 3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김도수(193cm, 포워드)와 장재석(202cm, 센터)도 각각 11점과 10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긴 이는 이현민(174cm, 가드)이었다. 이현민은 자유투로만 2점을 넣었다. 그리고 단 한 개의 야투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자신의 최다인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포인트가드의 본분을 100% 이행했다.
오리온스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이 이현민에게 수비를 집중한다. 하지만 KCC는 이날 쉽게 이현민을 견제할 수 없었다. 이현민이 임재현(181cm, 가드)과 김도수(193cm, 포워드) 등 경기 운영에 능한 고참과 경기에 나섰기 때문.
이현민은 덕분에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의 장기인 어시스트에 집중했다. 2대2 상황에서 김도수의 영리한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했다. 그리고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의 볼을 가로채 속공을 전개했다. 장재석이 2대2로 하승진(221cm, 센터)을 외곽으로 빼냈고, 이현민은 골밑으로 침투하는 장재석의 득점을 도왔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25-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이현민의 패스 감각은 2쿼터에도 계속 이어졌다. KCC의 2-3 지역방어를 빠르고 높은 앨리웁 패스로 공략했고, 덩크로 연결한 길렌워터는 이현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호빈(180cm, 가드)의 중거리슛도 도왔다. 전반전까지 7개의 어시스트를 퍼부었다.
3쿼터에도 도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빠르게 하프 코트를 넘어왔고, 임재현의 3점슛을 도왔다. 이승현(197cm, 포워드)의 스크린을 받고 KCC의 페인트 존으로 침투한 후, 왼쪽 45도에 위치한 가르시아에게 볼을 건넸다. 가르시아는 3점슛으로 화답했다. 이승현의 골밑 침투를 빠르게 포착했고, 3쿼터 종료 16초 전에는 가르시아의 호쾌한 덩크를 돕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3쿼터를 71-49로 마쳤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이현민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스틸을 통해 가르시아의 덩크를 만들었고, 이승현의 순간 움직임에 빠른 패스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현민은 4쿼터 시작 후 2분 15초 만에 벤치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료의 경기를 여유 있게 관찰했다.
이현민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고참이 더 해야 후배들이 따라온다고 말씀하셨다. 후배들을 이끌면서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소감을 밝혔고, “(임)재현이형과 (김)도수형이 나를 도와줬다. 덕분에, 볼 운반과 경기 운영 부담을 덜었다”며 임재현과 김도수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리온스는 그 동안 장신 포워드를 대거 기용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는 이현민에게 늘 부담으로 작용했다. 볼 운반과 경기 운영 부담이 컸기 때문. 상대 앞선은 이현민만 압박하면, 오리온스의 볼 흐름을 봉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런 일이 몇 번 생기기도 했다.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과 이현민 모두 이를 알고 있다. 이현민은 “혼자 경기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감독님께서는 내가 이겨내기를 원하신다. 나 또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현이형이 도와주면 편하기는 하다”며 ‘투 가드 효과’를 설명했다.
이현민은 팀의 완승에도 밝게 웃지 못했다.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쑥스러움과 동반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현민은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이를 극복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KCC전을 상승세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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