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부에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팀들의 전력에 한계가 뚜렷하다. 그나마 시즌 막판에 부상선수들이 대거 돌아온 시카고 불스만이 상위 라운드에 명함을 내밀어 볼만한 상황. 상하격차가 뚜렷한 가운데 이들 세 팀이 무난히 2라운드에 진출할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 반면 토론토 랩터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맞대결은 박빙이 될 것으로 보인다.
1. 애틀랜타 호크스 vs 8. 브루클린 네츠
Key Match-up : 제프 티그 vs 데런 윌리엄스, 알 호포드 vs 브룩 로페즈
Keyword : 엇갈린 분위기
리그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애틀랜타와 가장 늦게 봄 소풍 버스에 승차한 브루클린 네츠가 마주한다.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에 확고부동한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제 위치에서 역할을 다 해주는 여러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60승을 거둬들였다. 후반기 막판에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기에 워낙에 좋은 흐름을 이어온 만큼 후반기에 잠시 흔들린 것은 애틀랜타의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브루클린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야 비로소 겨우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브루클린은 시즌 막판에 보스턴 셀틱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 그리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였다.
우선 애틀랜타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애틀랜타는 처음으로 60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1월에만 17경기를 치러 전승을 거두는 등 무려 19연승을 올리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선보였다. 결국 동부컨퍼런스 1월의 선수에는 애틀랜타의 주전인 알 호포드, 폴 밀샙, 드마레 캐럴, 카일 코버, 제프 티그가 동시에 수상했다(역대 최다 인원).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에 특정 선수가 30점 이상을 득점한 적이 단 1명도 없었지만,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되면서 동부컨퍼런스에 꾸준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다만 시즌 막판에 타보 세폴로샤가 코트 밖에서 시즌아웃당한 것은 아쉽다. 세폴로샤는 뉴욕의 클럽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고,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세폴로샤는 애틀랜타가 내세울 수 있는 에이스를 전담으로 수비할 수 있는 선수다. 코너에서 3점슛을 던져줄 수도 있어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효용가치가 충분했다. 하지만 끝내 세폴로샤는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장치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은 시즌 막판에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였다. 데니스 슈뢰더가 시즌 막판에 돌아온 것도 반갑다.
# 최근 30점 이상 올린 선수가 없는 팀들
2014-2015 호크스
2004-2005 밥캐츠
2002-2003 너기츠
브루클린은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에는 겨우 올라왔을 정도로 기대이하의 모습이다. 다만 가능성이 있다면, 시즌 막판의 분위기가 좋았다는 점이다. 애틀랜타가 후반기에 흔들거린 것에 반해 브루클린은 후반기에 7연승을 달리는 등 전반기보다는 달라진 모습을 내비쳤다. 이에 힘입어 브루클린은 순위상승을 도모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인디애나가 연패에 빠진 것도 브루클린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브루클린에는 조 존슨, 데런 윌리엄스와 같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이는 브루클린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후반기 들어서는 브룩 로페즈가 뜨거웠다. 로페즈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평균 19.7점 9.2리바운드를 올리면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슨 플럼리에 주전자리를 내줘야만 했지만, 올스타전 이후에는 확실히 팀의 간판다운 경기력을 잘 발휘했다. 로페즈가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여건도 좋아졌다. 존슨과 윌리엄스가 이번 시즌 평균 27점을 합작하는데 그친 것은 (특히 몸값 대비) 상당히 아쉽지만,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는 클러치타임을 지배할 수 있는 존슨과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윌리엄스의 분전이 절실히 필요하다.
# 로페즈의 이번 시즌
브레이크 전 평균 15.3점 6.2리바운드 1.7블락 .502 17승 25패
브레이크 후 평균 19.7점 9.2리바운드 1.8블락 .525 17승 13패
애틀랜타는 특정선수에 기대하진 않는다. 하지만 폴 밀샙이 정규시즌 후반에 당한 부상을 털어냈는지가 중요하다. 밀샙은 그래도 팀의 공격에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다. 또한 애틀랜타는 보다 확실한 패스웍을 통해 오픈찬스를 만든다. 애틀랜타의 유기적인 패싱게임이 흐름을 탄다면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승부처인 상황에서 확실한 에이스카드가 없는 것은 애틀랜타에게 아쉽다. 밀샙과 호포드 그리고 코버도 승부처에서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지만, 여타 팀들의 주득점원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즉, 브루클린으로서는 승부처까지 몰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승부처에 대한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 브루클린은 이점을 적극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존슨과 윌리엄스 외에도 제럿 잭이 있는데다 외곽에서 3점슛을 터트려줄 선수들이 많다. 최근에 미르자 텔레토비치가 폐 혈전증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것도 프런트코트 로테이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페즈를 제외한 대다수의 선수들이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만큼, 브루클린의 3점슛이 터진다면 시리즈의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전개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4. 토론토 랩터스 vs 5. 워싱턴 위저즈
Key Match-up : 카일 라우리 vs 존 월
Keyword : 비슷한 매치업
비슷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토론토와 워싱턴이 마주한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던 ‘기세’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지 못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팀은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두 팀은 사이좋게 동부에서 2, 3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중부지구에 위치하고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시카고 불스가 오름세에 접어드는 사이 공교롭게도 토론토와 워싱턴은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중반에 연이어 패배를 거듭했다. 이와 같은 두 팀의 맞대결은 토론토의 압승으로 끝났다. 토론토는 워싱턴과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세 차례 만나 3승을 수확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거뒀다. 아쉽게 50승 문턱은 넘어서지 못했지만, 49승을 올리면서 무난하게 지구 우승도 확정지었다. 다만 토론토는 지난 2001년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2라운드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빈스 카터가 팀을 떠난 이후에도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는 오를 수 있었지만, 1라운드를 통과하지는 못 했다. 하물며 토론토는 역대 여섯 차례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즉, 6회의 1라운드를 치러 승리한 적이 단 한 번 밖에 없었다. 젊은 시절 카터가 홀로 토론토를 이끌 때다. 이는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번에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팀의 중심인 카일 라우리가 전반기와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 게다가 시즌 막판에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시즌 말미에 돌아오긴 했지만, 확실히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번 시즌 라우리는 70경기에 나서 평균 34.5분을 소화하며 경기당 17.8점 4.7리바운드 6.8어시스트를 올렸다. 다만 전반기와 후반기의 경기력 차이가 큰 것은 토론토가 이번 시리즈를 끌어나가는데 적잖은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토론토는 빅맨들이 골밑을 두드리는 팀도 아니다. 토론토 백코트의 핵심인 라우리가 살아나는 것이 필수적이다.
# 라우리의 이번 시즌
전반기 53경기 평균 18.6점 7.2어시스트 36승 17패
후반기 17경기 평균 15.1점 5.4어시스트 7승 10패
워싱턴도 후반기 들어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시즌 막판에는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일찌감치 5번시드를 차지한 탓에 여유롭게 시즌을 운영한 것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은 월이 살아나야 한다. 월은 이번 시즌에 40회의 더블더블(가드들 중 가장 많은 수치)을 작성하면서 동부를 대표하는 가드로 우뚝 섰다. 생애 첫 올스타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월을 위시로 각 포지션별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워싱턴은 지난 1978-1979 시즌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워싱턴은 적지에서 한 경기라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 워싱턴은 이번 시즌 안방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서부컨퍼런스의 강호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오클라호마시티 못지않을 정도. 워싱턴은 이번 시즌 홈에서의 득실에 +7.1점에 달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3.5를 기록하면서 홈에서와는 다소 대조적이었다. 그런 만큼 워싱턴은 적지에서 한 경기를 잡아내면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빼앗아 오는 것이 중요하다. 승부처에서 누구보다 강한 폴 피어스의 존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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