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이제는 웨스트브룩의 팀!

Jason / 기사승인 : 2016-05-25 13: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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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l Westbrook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기세가 거침이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동부컨퍼런스 4차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3차전에서도 엄청난 대승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4차전에서도 118-94로 이기면서, 골든스테이트의 기세를 확실하게 짓눌렀다. 이날 승리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3승을 선취하며 서부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남은 일정 중 1승을 더 거둔다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오르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역시나 웬만해서 막을 수 없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있었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6점을 퍼부었다. 지난 3차전에서도 30점을 퍼부은 웨스트브룩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30점 이상을 득점하게 됐다. 심지어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며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첫 트리플더블이다. 비록 그답게 6실책을 범하긴 했지만 팀이 승리하는데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지난 3차전에서 아쉽게 30점을 올리면서 트리플더블 작성에 실패했지만, 이날은 기어이 이를 작성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30점 이상을 퍼부으며 트리플더블을 뽑아낸 경우는 되게 희소하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을 이를 해냈다. 웨스트브룩에 이 기록을 만든 선수는 지난 1993년 찰스 바클리다. 웨스트브룩은 바클리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팀을 상대로 매서운 경기력을 과시했다.

웨스트브룩은 2쿼터에 펄펄 날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 2쿼터에만 무려 42점을 집중했다. 웨스트브룩이 홀로 16점을 적립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에만 21점을 올리면서 사실상 오클라호마시티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3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전반에만 72점을 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9점의 리드를 안은 오클라호마시티는 후반에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파괴력이 실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3차전과 이번 4차전 전반까지 도합 6쿼터를 치르는 동안 이중 5쿼터에서 쿼터마다 30점 이상의 맹공을 퍼부었다. 이중 지난 3차전 4쿼터와 이번 4차전 2쿼터에서는 40점 이상을 득점하는 등 그야말로 골든스테이트의 림을 사정없이 두드렸다. 최근 2시즌 동안 공격하면 단연 골든스테이트였다. 압도적은 3점슛 화력에 기인해 엄청난 양의 득점을 올려왔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의 막강한 공격력에 크게 휘둘리고 있다.

그 중심에 웨스트브룩이 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30점이 넘는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팀에서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번 시즌은 물론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웨스트브룩의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듀랜트가 부상으로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듀랜트의 부상 이전인 지난 2013-2014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웨스트브룩은 듀랜트에 가려진 2옵션(혹은 1.5옵션?)이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팀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비단 득점만 많은 것도 아니다. 지난 2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6리바운드 이상을 잡아내며 리그 최고의 가드 리바운더다운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3차전에서 8리바운드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4차전에서는 11리바운드를 가져오며 트리플더블의 초석으로 삼았다. 어시스트는 더 말해 입 아픈 수준이다. 지난 11일에 있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6차전에서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이후 이번 시리즈 3차전까지 4경기 연속 1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이날은 11어시스트를 더했따.

이만하면 이제는 크리스 폴(클리퍼스) 부럽지 않은 가드가 됐다. 이미 2년 연속 올스타 MVP를 차지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반열에 올라섰다. 이전까지 팀의 주포였던 듀랜트가 이전과 같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등 많은 실책을 쏟아내는 사이 웨스트브룩은 팀의 볼 운반부터 득점 참여 및 동료들의 득점 창출까지 모든 것을 관여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 또한 웨스트브룩이다(12회). 이중 득점과 어시스트로만 9번의 더블더블을 생산해냈다.

듀랜트가 유달리 많은 실책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저지르는 사이 웨스트브룩이 이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오클라호마시티가 이곳까지 올라오긴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경기 도중 때로는 부정적인 폭주로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예전처럼 자신의 경기력을 주체하지 못하는 일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오히려 이제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듀랜트가 볼을 잡았을 때보다 그가 공격을 전개할 때 더 큰 믿음이 생기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만하면 이제는 명실공이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라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다.

# 이번 플레이오프 기록 비교

웨스트브룩 14경기 36.0분 25.3점(.410 .321 .835) 6.4리바운드 11.1어시스트 (이날 미반영)

케빈듀랜트 14경기 39.3분 27.8점(.447 .291 .881) 6.9리바운드 3.3어시스트 (이날 미반영)

단순 평균 득점은 듀랜트에 적지만 어시스트 수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웨스트브룩이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인 점도 있지만, 이만하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대부분이 웨스트브룩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웨스트브룩의 패스 대부분이 듀랜트의 득점으로 연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특정 선수끼리 득점을 만드는 빈도 중 가장 높다(웨스트브룩 to 듀랜트). 즉, 듀랜트의 득점의 일정 부분도 웨스트브룩의 기여도가 반영된 것이다. 웨스트브룩이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은 보이는 그 이상이다.

특히나 그를 수비하는 선수는 리그에서 수준급의 수비실력을 갖추고 있는 클레이 탐슨이다. 자기보다 8cm나 큰 수비수를 달고도 웨스트브룩은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수비에서의 기여도 말할 것도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부상에 신음하긴 했지만, ‘2연속 정규시즌 MVP’ 스테픈 커리를 잘 수비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리를 상대로 3경기에서 평균 26점을 내줬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그를 19점으로 묶었다. 커리도 운동능력이 차고 넘치는 웨스트브룩의 수비를 내내 상대하기 결코 쉽지 않을 터. 결국 커리는 4차전에서 평균 기록에 다가서지 못하면서 팀을 구하지 못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 자리 수 점수 차로 앞섰을 경우 8전 전승을 거뒀다. 슈퍼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공수 전력이 탄탄한 만큼 오클라호마시티에 10점 이상의 리드는 가장 확실한 승리의 보증 수표다. 이제 오클라호마시티는 파이널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67승 이상의 두 팀과 조우한 오클라호마시티. 사실상 4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썬더, 스퍼스, 워리어스, 캐벌리어스)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곳까지 바라보게 됐다. 그 중심에 다른 누구도 아닌 웨스트브룩이 있다.

# 오클라호마시티의 이번 플레이오프(a.k.a KBO 포스트시즌)

1라운드 vs 스퍼스

2라운드 vs 워리어스

3라운드 vs 캐벌리어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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