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오클라호마시티, 끝내고 파이널 오를까?

Jason / 기사승인 : 2016-05-26 12: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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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l Westbrook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서부컨퍼런스 우승 및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3차전에서 무려 28점차의 대승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날도 118-94, 24점차로 상대를 크게 물리치면서 단번에 기세를 잡았다. 안방에서 열린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잡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시리즈 첫 네 경기에서 3승을 선취하며 파이널 진출에 8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패배로 졸지에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1 3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력이 새삼 돋보였다. 지난 3차전에서도 전반에만 72점을 몰아친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4차전에서도 전반에만 72점을 퍼부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나갔다. 지난 3차전과 4차전 전반을 합친 여섯 개의 쿼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이중 다섯 개의 쿼터에서 30점 이상을 득점했는가 하면 이중 두 개의 쿼터에서 40점 이상을 폭발시키는 등 남다른 화력을 자랑했다. 지난 3차전에서는 4쿼터에 단 20점도 올리지 않은 가운데 133점을 득점했다면, 4차전에서는 후반에 46점을 올리고도 120점에 육박하는 득점을 올리는 등 최근 남다른 화력을 과시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승리 주역은 단연 러셀 웨스트브룩이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40분 30초를 뛰는 동안 이날 통틀어 가장 많은 36점을 득점했다. 그는 36점을 퍼붓는 동안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4스틸을 곁들이며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6실책을 범하는 옥의 티를 남겼지만, 이날 웨스트브룩은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두 경기 내리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이로써 웨스트브룩은 지난 1993년에 찰스 바클리에 이어 처음으로 직전 시즌에 우승한 팀을 상대로 30점 이상 퍼부으면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선수가 됐다. 특히 그는 팀이 한창 분위기를 고취 시킬 2쿼터에만 홀로 16점을 몰아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전반에만 21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이날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 웨스트브룩의 이번 플레이오프

1R 5경기 35.9분 26.0점(.463 .379 .756) 7.2리바운드 11.2어시스트 1.6스틸

2R 6경기 36.8분 25.2점(.376 .286 .921) 6.5리바운드 10.5어시스트 2.0스틸

3R 4경기 36.0분 27.3점(.420 .364 .868) 6.5리바운드 11.8어시스트 3.8스틸

웨스트브룩이 공격을 이끈 사이 케빈 듀랜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듀랜트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0분 38초를 소화했다. 26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3블락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야투 감각이 조금은 좋지 않았지만, 자유투로만 9점을 뽑아내면서 이를 만회했다. 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비롯하여 수비에서도 크게 기여하면서 이날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특히 듀랜트는 간헐적으로 상대 주득점원인 스테픈 커리를 수비하는 등 수비에서 커리를 꽁꽁 묶었다. 이번 시리즈 들어 간혹 나온 장면으로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너번 감독이 꺼내든 매치업 변화는 크게 주효했다.

웨스트브룩과 듀랜트가 팀의 공격을 이끌며 살림을 도맡은 사이 안드레 로버슨, 서지 이바카, 스티븐 애덤스, 디언 웨이터스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다. 웨스트브룩과 듀랜트를 포함해 이들 여섯 명이서 117점을 올리면서 이날 팀의 공격을 죄다 도맡았다. 로버슨은 40분 26초 동안 코트에 머무르며 17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 2블락으로 웨스트브룩과 듀랜트를 잘 도왔다. 많은 시간 동안 코트에 머무르면서도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가 리바운드에서 56-40으로 크게 앞선 이면에는 로버슨의 역할이 실로 컸다. 이바카는 17점 7리바운드 2블락, 애덤스는 1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1블락, 웨이터스는 10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여러 선수들이 폭탄을 들고 골든스테이트로 던진 사이 골든스테이트는 이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 수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공격에서라도 맞섰어야 했다. 하지만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 클레이 탐슨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6점 5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고, 커리가 1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둘이서는 모자랐다. 탐슨은 이날 단 29분 11초만 뛰고도 출장시간 대비 남다른 득점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의 화력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커리는 39분을 뛰며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하지만 웨스트브룩과 듀랜트를 비롯한 오클라호마시티의 수비에 손을 쓰지 못했다. 20개나 던진 슛 중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단 6개. 이중 10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2개만 집어넣는 등 커리의 슛도 좀체 터지지 않았다.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곁들였지만, 6실책을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커리는 이날 듀랜트에 꽁꽁 묶였다. 듀랜트가 커리의 수비수로 나서는 동안 커리는 3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들어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번 시리즈 들어 듀랜트가 커리를 수비했을 때 커리의 필드골 성공률은 15%가 채 넘지 않는다(.125). 그러는 동안 실책은 4개나 저질렀다. 웬만한 빅맨보다 큰 신장을 자랑하는 듀랜트의 수비를 뚫어내는 것이 커리에게도 결코 쉽지 않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이들과 연거푸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다. 무엇보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그르치면서 졸지에 탈락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너번 감독의 전략이 단연 빛났다. 듀랜트로 하여금 커리를 막게 하면서 상대 공격의 물줄기를 단 번에 틀어막았다.

[도너번 감독의 한 수!] http://www.basketkorea.com/2016/05/153839.htm

골든스테이트로서는 누구보다 그린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린은 지난 3차전에서 단 6점에 그친데 이어 이날도 6점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 3차전에서는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탓에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다. 그러나 그린은 지난 3차전에서 스티븐 애덤스에게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했다. 당시 판정은 플레그런트파울1이 전부. 이후 출장징계에 버금가는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린에게 징계는 없었다. 플레그런트파울2와 25,000달러의 벌금이 전부였다. 그린이 나서지 못했으면, 골든스테이트는 큰 위기에 놓일 뻔 했다. 결국 그린은 중징계를 피했고 이날 경기에 출격했다. 하지만 부진했다. 그린은 37분 40초 동안 그린은 6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1블락을 기록했다. 그 동안 6실책을 범했으며 피블락만 2개를 당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높은 교육열!] http://www.basketkorea.com/2016/05/153842.htm

그린의 이번 시리즈, 아니 최근 부진은 골든스테이트에 치명적이다. 그린은 커리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탐슨과 사실상 원투펀치의 역할을 도맡았다. 공격에서 많은 득점은 올리는 것은 물론 시즌 중반에 불렸던 별명(DrayMagic)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큰 신장을 갖춘 오클라호마시티의 프런트코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듀랜트, 이바카, 켄터, 애덤스까지 최소 208cm 이상되는 선수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그린이 신장에서 큰 열세 놓인 것.

그린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앤써니 데이비스(뉴올리언스), 마크 가솔(멤피스),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을 내리 막아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을 고루 막아내며 레벨업했다면, 이번에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큰 선수들이 한 두 명이 아닌 만큼 기존에 만났던 팀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보통 특정 빅맨 한 명을 막으면 되지만, 오클라호마시티에는 210cm를 넘는 선수만 듀랜트 포함해 세 명이나 된다. 하물며 이들과 연거푸 경기를 벌이는 플레이오프의 일정을 감안하면 그린에게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 그린의 이번 시리즈 평균 기록

1~2차전 36.1분 16.5점(.448 .250 .556) 6.5리바운드 5.5어시스트 1.0스틸 2.0블락

3~4차전 34.7분 6.0점(.125 .000 1.000) 7.5리바운드 2.5어시스트 2.0스틸 0.5블락

# 그린의 이번 플레이오프

1R 5경기 35.3분 13.2점(.444 .389 .524) 9.6리바운드 6.6어시스트 1.4스틸 1.4블락

2R 5경기 39.8분 22.2점(.452 .433 .821) 11.2리바운드 7.4어시스트 1.8스틸 3.2블락

3R 4경기 35.4분 11.3점(.333 .167 .765) 7.0리바운드 4.0어시스트 1.5스틸 1.3블락

결국 골든스테이트도 오클라호마시티의 높은 에너지레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원투펀치의 공격력은 물론 이들에게서 파생되는 옵션을 전혀 막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 고전한다면 공격력이 필요하겠지만, 커리 혼자서는 역부족이다. 탐슨은 웨스트브룩을 수비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그린이 힘을 내야 한다. 앤드류 보거트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을 감안한다면, 그린의 분전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 하지만 그린은 3차전을 시작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4차전에는 오클라호마시티팬들에게 야유 세례를 받았다. 탐슨이 지난 4차전서처럼 나름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패한 이유도 그린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초반부터 엄청난 득점세례를 퍼부은 점을 감안하면, 탐슨과 커리의 득점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급기야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통틀어 첫 연패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당하고 말았다.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로 정규시즌에서 3전 전승을 거뒀지만, 이번 시리즈 들어서는 벌써 네 경기에서 3패를 떠안는 등 여러모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원투펀치 수비가 그 첫 번째 이유이며, 리바운드 단속에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골든스테이트의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는 고스란히 오클라호마시티의 리바운드로 적립된다. 반면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보거트가 많은 시간을 뛸 수 없으며, 그린이 잠잠하다. 이들 둘을 제외하면 안쪽 수비를 맡길 만한 선수는 전무하다.

결과론적이지만, 지금까지 지나치게 잘 나갔던 것이 결국 발목을 잡게 된 경우로 해석된다. 반대로 오클라호마시티가 그만큼 강한 팀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격침시키고 올라온 팀이다.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골든스테이트 입장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올라 올 당시만 하더라도 파이널 진출에 빠른 길이 놓일 것으로 여겨졌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샌안토니오가 떨어진 것만으로도 우승전선에 파란불을 켠 것.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미 시즌 중에 모두 이겨본 팀이며, 결승에 조우할 것이 유력한 클리블랜드는 이미 지난 파이널에서 꺾은 바 있으며, 이번 시즌 맞대결(2회)도 모두 잡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끝내 탈락 위기에 놓였다. 1라운드에서 LA 클리퍼스가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의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2라운드에서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 3라운드에서도 샌안토니오가 아닌 오클라호마시티를 만났고, 마지막 관문을 넘어설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도리어 오클라호마시티에 된통 혼나고 있다. 지난 4차전에 올린 94점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적은 점수다. 100점 미만을 득점해도 능히 이길 수 있는 팀이지만 두 경기 내리 실점한 점수만도 251점에 달한다. 골든스테이트가 힘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이제 이들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한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012년에 이어 파이널에 나설 수 있는 큰 기회를 잡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남은 경기 중 단 한 경기만 잡으면 대망의 컨퍼런스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동시에 파이널 티켓을 얻게 된다. 상황은 상당히 낙관적이다. 원투펀치가 이름값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돠주는 빅맨 트리오의 활약도 나쁘지 않다. 특정 선수들의 작은 기복이 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수준. 특히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백보드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 벤치에서의 득점지원이 미진하지만, 디언 웨이터스가 코트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며 샥틴어풀 출연을 꺼리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과연 이번 시리즈는 5차전에서 끝날 것인가,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안방에서 기사회생하며 시리즈를 6차전으로 몰고 갈까. 현재 상황은 극명하게 갈린 상황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게 너무나도 유리하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플레이오프부터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3대 1로 몰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 위기를 잘 넘어갈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도 크지만, 지금의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를 꺾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골든스테이트가 못한 다기 보다는 오클라호마시티가 너무 잘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5차전도 골든스테이트에겐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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