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오클라호마시티의 새로운 카드, 스몰라인업!

Jason / 기사승인 : 2016-05-27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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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Daily(Kevin Durant)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서부컨퍼런스 우승 및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승리했다. 지난 3차전에서 28점차로 이긴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4차전에서도 118-94로 상대를 완파하며 3승 고지를 선점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제 곧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에 오르게 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리즈에 앞서 골든스테이트에 불리할 것으로 여겨졌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67승을 거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꺾었다지만, 정규시즌 전적에서 3전 전패로 크게 밀렸다. 스테픈 커리가 지난 2라운드 중반에 복귀한 것도 오클라호마시티에게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1차전을 잡아냈다.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 오클라호마시티의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 단 1점차 승리를 거둔 반면 2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크게 패했다. 2차전 결과가 나온 직후 골든스테이트가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한 대로 서서히 시리즈를 잡아나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 3차전부터 시리즈의 분위기는 확실하게 바뀌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두 경기 내리 상대를 대파했다. 최근 오클라호마시티는 안방에서 벌어졌던 2연전 도합 ‘+52’점이나 앞섰다. 말 그대로 엄청난 폭격을 가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코트를 지배하는 가운데 케빈 듀랜트가 여전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웨스트브룩이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도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합작하며 팀의 살림을 도맡았다. 그러는 사이 듀랜트는 실책을 줄이면서 어떻게든 득점을 만들어냈다. 비단 원투펀치의 활약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안드레 로버슨, 서지 이바카, 스티븐 애덤스까지 주전선수들이 고루 힘을 냈고, 벤치에서 나선 디언 웨이터스는 코트에 넘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오클라호마시티는 모든 예상을 뒤엎고 시리즈 첫 네 경기 만에 3승을 선취하는 위엄을 달성했다. 웨스트브룩은 4차전에서 지난 1993년 찰스 바클리 이후 처음으로 직전 시즌 챔피언을 상대로 30점 이상에 트리플더블을 엮어내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제 오클라호마시티는 남은 세 경기 중 단 한 경기만 따내면 된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시리즈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 당장 5차전서 패했다간 2연패 도전은 물거품이 된다.

도너번 감독의 존재감

이번 시리즈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스몰라인업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내내 스몰라인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애덤스와 이바카는 물론 에네스 켄터까지 다채로운 빅맨 트리오가 포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영입한 켄터와 연장계약을 맺은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높이를 갖춘 팀이 됐다. 애덤스의 수비력과 궂은 일, 이바카의 블락과 중거리슛, 켄터의 공격력이 더해진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골밑은 그야말로 최강이다.

여기에 케빈 듀랜트까지 있다. 듀랜트의 신장은 사실상 210cm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는 단순 빅맨진을 넘어 프런트코트 전체로 봐도 탁월한 신장을 자랑하고 있다. 듀랜트도 키만 큰 것이 아니다. 그의 공격력은 이미 신인 시절부터 검증을 받았다. 스몰라인업을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무의미하다. 굳이 많은 빅맨 재원을 데리고 라인업을 작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자원낭비다 다름없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의 빌리 도너번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당초 예측보다 많은 시간 동안 유효적절하게 스몰라인업을 활용하고 있다. 도너번 감독은 지난 2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정규시즌 때와 달리 켄터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시리즈 도중 전술적 변화를 취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 오클라호마시티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샌안토니오에 완승을 거두면서 4년 만에 컨퍼런스 파이널 나들이에 나설 수 있었다.

돋보이는 ‘수비수’ 듀랜트

도너번 감독의 ‘한 수’는 이번에도 잘 발휘되고 있다. 도너번 감독은 지난 4차전에서 간헐적이나마 듀랜트로 하여금 커리를 막게 했다. 듀랜트의 신장과 긴 팔을 내세워 커리의 슛을 불편하게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이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지난 4차전에서 커리는 듀랜트가 막는 동안 3개의 3점슛을 던져 모두 실패했다. 커리로서도 듀랜트가 막는다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커리는 이번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듀랜트를 상대로 약했다. 8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 밖에 집어넣지 못했으며, 실책만 4개를 범했다.

듀랜트를 커리의 수비수로 활용할 줄은 웬만한 이들도 예상치 못한 방안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듀랜트는 그린의 수비수로도 적극 활용했다. 지난 4차전에서 그린은 듀랜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듀랜트가 그린과 매치업했을 때 그린은 철저하게 꽁꽁 묶였다. 그린은 이번 시리즈에서 듀랜트가 자신을 수비했을 때 도합 11번의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린은 듀랜트를 상대로 슛을 성공하지 못했다. 동시에 실책도 도합 5개나 범했다. 모든 시간은 아니지만, 듀랜트가 잠깐 잠깐 커리와 그린을 막을 때 상당히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커리와 그린은 골든스테이트 공격의 사실상 전부다. 커리가 공격을 주도하고 그린을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작업에 있어 모든 살림을 책임진다. 하지만 이들 둘이 정작 틀어막히면서 골든스테이트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가 수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에 제대로 혼줄이 나는 동안 공격으로도 대응하지 못한 것. 수비가 안 된다면 공격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팀이지만, 반대로 커리와 그린이 묶이면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에서는 커리의 픽게임 빈도가 많다. 그가 볼이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슈팅 찬스를 잡을 때도 있지만, 볼을 들고 주도적으로 슛 기회를 엿보는 경우도 많다. 그 때 스크리너로 나서는 이는 대부분이 그린이다. 즉, 커리와 그린의 투맨게임이 골든스테이트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 이를 듀랜트가 제대로 파훼하고 있다. 그린을 막는 듀랜트가 스위치되면 커리를 막는다. 매치업을 그대로 가져가면, 듀랜트가 그린을 수비한다. 확실한 스크린으로 미스매치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그린은 언더사이즈 빅맨이다. 듀랜트가 이번 시리즈 확실한 수비의 앵커인 셈이다.

여기에 그린의 부진이 겹치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보다 손쉽게 기세를 잡았다. 그린이 파렴치한 발길질로 인해 자신의 페이스가 흐트러진 것도 오클라호마시티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린이 발을 한 번 잘 못 놀린 바람에 당장 경기는 물론이고 시리즈 리드까지 내줬다. 아니, 골든스테이트는 벼랑 끝에 몰렸다. 클레이 탐슨이 웨스트브룩 수비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골든스테이트로서는 그린의 분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린은 최근 2경기에서 평균 6점에 그치는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 '가르침은 확실하게' 오클라호마시티의 높은 교육열!
발길질 이전_ 덥스 260점 / 썬더 247점 / 득실 -13
발길질 이후_ 덥스 159점 / 썬더 203점 / 득실 +44

[NBA Inside] 그린의 발길질이 낳은 엄청난 나비 효과

http://www.basketkorea.com/2016/05/153874.htm

위력적인 번개탄의 스몰라인업!

듀랜트가 때로는 커리와 그린을 막는 이면에는 도너번 감독의 전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 지난 두 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고작 26분 동안 스몰라인업을 가동했다. 웨스트브룩-웨이터스-로버슨-듀랜트-이바카가 동시에 코트를 지킨 것. 두 경기 도합 26분이면 경기당 평균 13분 밖에 되지 않은, 많지 않은 시간이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26분 동안 무려 91점을 득점했다. 엄청난 폭발력이다. 이만하면 거의 상대를 관광시키다 못해 저 멀리 보낸 수준이다.

‘26분 동안 91점이 말이 될까?’ 싶다. 그러나 말이 된다. 지난 3차전부터 4차전 전반까지 여섯 개의 쿼터가 지나는 동안 오클라호마시티가 벌인 일은 실로 대단하다. 이 여섯 쿼터가 지나는 동안 오클라호마시티는 무려 다섯 개의 쿼터에서 쿼터마다 30점이 넘는 높은 득점을 올렸다. 이중 지난 3차전 3쿼터와 4차전 2쿼터에서는 40점이 넘는 엄청난 득점세례를 퍼부었다. 상대가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의 사정없는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전반이나 후반에 70점 이상을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이 연거푸 일어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3차전과 4차전 모두 전반에 72점씩 집중시켰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엄청난 대폭격이 자행된 셈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최근 두 경기에서 ‘아주’ 많지 않은 시간(26분) 동안 스몰라인업을 내민 동안 내준 점수가 단 35점밖에 되지 않았다. 간단하게 득실로만 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56점’을 기록했다.

어떻게 봐야할까? 사정없이 달린 것일까? 오클라호마시티의 인적자원을 고려할 때, 도너번 감독이 전술적 범용성에 더욱 놀랐다. 빅맨을 과감히 제외한 채, 바꾼 카드를 통해 상대방이 가장 잘 하는 것을 무력화시켰다. 그 중심에는 앞서 언급한 듀랜트와 로버슨이 있다. 로버슨은 지난 4차전서 무려 17점 12리바운드 5스틸 2블락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금은 별볼일 없는 선수였지만, 웨스트브룩과 함께 최고의 가드리바운더로 발돋움했다. 가드가 득점과 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여기에 5스틸과 2블락으로 수비에서의 공헌도가 실로 높았다.

실제로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1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듀랜트와 로버슨 그리고 웨스트브룩까지 세 명이다. 모두 빅맨이 아니다. 듀랜트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섰을 때 간헐적으로 파워포워드를 커버하긴 했지만, 앞서 봤다시피 많은 시간을 뛴 것이 아니다. 결국 앞선에서 많은 리바운드가 나왔고, 이를 통해 곧바로 공세를 취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의 득점시도 불발은 고스란히 오클라호마시티가 공격기회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오클라호마시티의 도너번 감독이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을 상대로 수 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이면에는 웨스트브룩과 듀랜트라는 리그 최고의 ‘슈퍼 원투펀치’가 있었지만 로버슨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듀랜트를 수비에서 요긴하게 써먹은 결정적인 수가 시리즈의 흐름을 확실하게 바꿨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현재 되돌아 올 수 없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골든스테이트가 단순 2패를 당한 것을 넘어, 엄청나게 많은 점수 차로 패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시즌 첫 연패를 중요한 순간에 나온 점이 실로 뼈아프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골든스테이트가 잘하는 것을 오클라호마시티가 완벽하게 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앤드류 보거트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도 골든스테이트의 수를 제한시킨 부분도 없지 않다.

이만하면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가 없을 때 우승을 차지한 적기의 우승이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골든스테이트가 곧이어 열릴 5차전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을까? 안방에서 반격에 나서더라도 골든스테이트가 넘어야 할 벽의 높이는 실로 높아 보인다. 번개탄의 에너지 레벨이 그만큼 높다. 도너번 감독이 힘을 쥐면서 오클라호마시티가 효과적으로 힘을 쓰고 있다. 골든스테이트에겐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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