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우리가 뭐가 안 되고 있는지 단박에 말하기가 어렵다.
- 르브론 제임스, 2차전 패배 후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며
2년 연속 파이널에 출석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크나 큰 위기에 직면했다. 클리블랜드는 적지에서 벌어진 첫 두 경기에서 내리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시리즈 분위기는 확실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넘어갔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 뚜렷하게 득점에 가세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시작과 동시에 연승을 내달렸다. 두 경기를 통해 누적된 점수 차는 무려 42점.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 패스의 차이가 곧 경기력 차이!(패스 횟수/어시스트/세컨어시스트)
캡스_ 542 / 32 / 6
덥스_ 604 / 55 / 16
- 세컨어시스트는 어시스트를 만든 패스로 아이스하키에서 나온 개념
제임스의 부진이 크다.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 들어 유달리 부진하고 있다. 아직 단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그의 부진은 실로 뼈아프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은 제임스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제임스가 골든스테이트의 수비에 막히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파이널에서 맹위를 떨친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부진은 이해하기 힘들다. 하물며 그의 곁에는 지난 파이널과 달리 카이리 어빙과 케빈 러브가 건재했다. 부상선수들도 없었다. 지난번과 달리 온전한 전력으로 결승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 제임스의 파이널 기록 비교
2015 6경기 45.7분 35.8점(.398 .310 .687) 13.3리바운드 8.8어시스트 1.3스틸
2016 2경기 37.3분 21.0점(.421 .333 .875) 10.0리바운드 9.0어시스트 3.0스틸
당장 기록만 보더라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슛 성공률이 엇비슷하지만 평균 득점에서의 격차가 실로 크다. 이는 자유투 시도 횟수에 따른 차이가 있다. 제임스는 지난 파이널에서 경기당 11.2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이중 7.7개를 집어넣었다. 자유투로만 약 8점에 가까운 득점을 따내면서 많은 득점을 올릴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들어서는 단 4개의 자유투를 뜯어내는데 그쳤다. 성공률은 80%를 넘기고 있지만, 시도개수에서 지난 파이널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제임스의 전매특허인 드리블 돌파가 골든스테이트에 철저하게 막히고 있다는 뜻이다.
# 제임스의 파이널 자유투 비교
2015 6경기 7.7개 성공 / 11.2개 시도 .687
2016 2경기 3.5개 성공 / 4.0개 시도 .875
하물며 전반적인 기여도 면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제임스는 지난 파이널에서 경기당 45분이 넘는 많은 시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후반에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 많이 뛰었으며, 더 빨라졌다는 지표를 찾을 수 있다. 지난 파이널 6경기 전반에 평균 16.2점을 득점한 반면 후반에는 평균 18.8점을 올렸다. 어빙과 러브가 빠져 있고,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가 심해지고, 경기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체력적으로도 이를 달성하기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제임스는 말도 안 되지만, 후반에 더 강했다. 실책도 후반에 더 적었다.
# 제임스의 2015 파이널
전반 16.2점 6.2리바운드 4.3어시스트 1.8실책
후반 18.8점 6.3리바운드 4.3어시스트 1.3실책
# 제임스의 2016 파이널
전반 12.5점 7.0리바운드 5.0어시스트 2.5실책
후반 8.5점 3.0리바운드 4.0어시스트 3.0실책
문제는 이번 파이널이다. 지난 2차전에서 의욕이 없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 그 정도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파이널과 비교했을 때 격차는 현격하다. 제임스가 공격시도를 줄이고 경기운영에 나섰다고 보는 것도 한계가 명확하다. 그랬다면 어빙과 러브의 평균 득점이 높아야 한다. 하지만 어빙과 러브는 파이널에서 정작 침묵하고 있다. 간단히 말할 수 있다. 제임스가 못한 거다. 1차전에서 어빙이 시원하게 국밥을 말아 먹었다면, 2차전에서 제임스가 포크레인을 한 대 대절한 셈이다. 제임스는 지난 2차전에서 가장 많은 7실책을 범했다. 이로써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 첫 두 경기에서 도합 11실책을 저질렀다. 이는 지난 2007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로 기록한 실책(12개) 이후 가장 많은 기록이다.
지난 2007년에는 경험 삼아 나서보는 사실상 연습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제임스는 이번 파이널까지 도합 7번이나 파이널에 나섰다. 그러나 그간 우승횟수는 단 두 번에 불과했다. 두 번의 우승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출석대비 성과율에 비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나 그 선수가 제임스이며, 제임스가 자신의 팀을 꾸리는데 알게 모르게 입김을 행사한 것을 감안하면, 결국 제임스의 실패라 봐도 무방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제임스가 유달리 부진하면서 클리블랜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했다간 지난 2007년 이후 4전 전패를 떠안을 수도 있다.
2007년에야 처녀 출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그 외 우승후보들이 서부컨퍼런스에서 피 튀기는 싸움을 이어간 사이 제임스는 동부컨퍼런스에서 안빈낙도했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규합을 하면서 보스턴 셀틱스에 대항했고, 추후에야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는 어빙 & 러브와 함께하면서 새로운 BIG3를 구축했다. 이도 모자라 제임스가 선수 영입의 이면에 자신의 영향력을 사실상 행사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지난 여름에 체결된 같은 소속사(에이전시) 식구인 트리스탄 탐슨을 품는데도 일조했다. 탐슨이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나 현재 몸값을 고려하면 과한 연봉을 받고 있다.
이만하면 제임스가 누울 자리를 보고 앉았고, 다리를 뻗었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에는 어빙을 시작으로 러브와 탐슨 그리고 이만 셤퍼트까지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장기계약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오프시즌에 다소 무리해 주축 선수들을 눌러 앉혔다. 여기에 제임스까지 내년 여름이면 최고 대우 계약을 노리고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클리블랜드가 지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크게 고전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파이널 4차전부터 이번 파이널 2차전까지 7전 전패를 떠안았다. 여태까지 제임스가 속했던 팀이 이토록 긴 연패를 안은 적은 없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설계한 결과다. 변명을 삼을 수도 없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다가오는 여름에 (The Decision과 같은) 멋들어진 이름 하나 정해놓고 TV를 통해 이적을 발표 할까?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임스의 말대로 모든 일을 진행한 결과 클리블랜드는 가장 중요할 때, 가장 위급한 순간에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팀이 됐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도 여전히 아쉬운 대목. 이왕 교체할 것이었다면, 경험이 많은 인물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내부에 있는 인물이었다지만, 우승을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 성적은 감독으로 앉아만 있으면 동반된다. 문제는 큰 경기. 터란 루 감독은 파이널에서 멀찍이서 서 있는 것 밖에 없다.
이도 제임스가 자처했다. 전임 데이비드 블랫 감독이 범했던 실수들은 많았다. 하지만 루 감독이 그보다 낫다고 할 수는 없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 감독을 교체한 일은 흔치 않다. 지난 2005-2006 시즌에는 팻 라일리 사장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경험이 많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다르다. 제임스가 블랫 감독보다 당시 루 코치와 더 가깝고 많은 의견을 주고받는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알려지곤 했다. 결국 지난 여름에 선수들의 계약부터 하는 수 없이 교체한 감독의 내정여부까지 팀의 최고 슈퍼스타이자 대장인 제임스의 존재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크게 작용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제임스는 코트 위에서 가치가 높은 선수다. 웬만한 파워포워드의 체구에 가드들의 돌파력까지 겸비하고 있으며 코트비전이 상당히 우수하다. 하물며 코트를 달리는 속도나 민첩성은 30줄을 넘어선 지금도 단연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제임스의 장점은 하드웨어 말고도 플레이스타일에 있다. 스몰포워드임에도 경기운영에 능하며 다수의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함까지 갖췄다. 웬만한 파워포워드의 체구에 스몰포워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슈팅가드의 돌파력과 포인트가드의 시야까지 두루 지니고 있다. 그의 각종 누적 기록만 보면 잘 드러난다. 심지어 이타적이다.
그러나 이타적인 것이 문제다. 슛이 필요할 때 패스를 해야 한다는 1차원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속이 좁았던 비슷한 스타일을 지녔던 두 명의 최고 슈퍼스타에 비하면, 아량이 넓어도 너무 넓은 것 같기도 하다. 왜? 우승반지를 너무 많이 선물했다. 비단 마이클 조던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자신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제는 르브론 제임스도 그렇게 해야 할 때다. 조던이나 브라이언트처럼 많은 득점을 넣으라는 것이 아니다. 매직 존슨보고 조던처럼 농구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현재의 클리블랜드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지분을 행사한 이가 제임스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제임스는 정작 2차전에서 어두운 표정을 선보였다. 라커룸에서 멋진 연설을 통해 동료들의 의지를 고취시키고, 익살스런 동작으로 동료들과 다양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딱딱했던 마이애미에 자신의 유쾌함을 이식한 바 있으며, 클리블랜드에서는 선수들과 벌이는 각양각색의 리추얼(경기 전후 둘이서 벌이는 쉐이킹핸즈)은 이제 클리블랜드만의 문화가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제임스는 자신이 잘 해왔듯이 코트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쉐이킹핸즈 관련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frm8c_RdVU
https://www.youtube.com/watch?v=6wik_ohPuJE
제임스가 앞으로도 막힌다면, 클리블랜드는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제임스의 돌파에서 파생되는 방편을 통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즉, 제임스가 지난 파이널과 달리 이번에 상대에게 묶인다면, 클리블랜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 반대로 3점슈터들의 득점이 터지는 가운데 제임스의 돌파가 살아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도 이와 같은 상황을 기대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깝다. 골든스테이트의 수비는 철저한 대인방어를 펼치고 있다. 제임스의 돌파에 과한 반응을 삼가고 있다. 3점슛 찬스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클리블랜드의 3점슈터들이 주도적으로 기회를 잡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
# 캐벌리어스의 이번 시리즈 3점슛
1차전 7개 성공 / 21개 시도 .333
2차전 5개 성공 / 23개 시도 .217
# 캐벌리어스의 이번 PO 3점슛
1R 4경기 57개 성공 / 138개 시도 .413
2R 4경기 77개 성공 / 152개 시도 .507
3R 6경기 68개 성공 / 175개 시도 .389
4R 2경기 12개 성공 / 44개 시도 .273
제임스와 함께 클리블랜드를 떠받치고 있는 '왕의 친위대' 어빙 & 러브의 부진도 치명적이다. 골든스테이트의 드레이먼드 그린은 2차전이 끝난 이후 “모든 이들이 어빙이 돌아오고, 러브가 돌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라고 운을 떼며 “우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고, 저는 전혀 고심하지 않았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빙과 러브의 경기력이 형편없다. 제임스마저 부진한 가운데 어빙과 러브조차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빙은 지난 파이널 경험이 있다. 하지만 부상으로 1차전에서 이탈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1차전에서 지나치게 개인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경기 흐름도 시원하게 끊어 먹었다. 사실상 1차전에서 시리즈의 승부는 갈렸다.
어빙은 무엇을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을까. 제임스가 경기운영에 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빙이 공격의 주요 옵션으로 나서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과했다. 스크린도 마다했다. 미스매치도 살리지 않았다. 엔트리패스도 제대로 집어넣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 야투 성공률은 30%가 갓 넘는 수준. 이도 모자라 3점슛 성공률은 14%도 되지 않는다. 2차전에서도 야투 감각은 그닥 좋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격에서 비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잘 되지 않은 날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다. 끝까지 고집했다. 감독도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 만약 다른 노장 감독이 앉아 있었다면, 그가 들을 말은 뻔했다. 그 정도로 도가 지나쳤다.
# 친위대의 처참한 성적
어빙 2경기 35.4분 18.0점(.333 .143 .917) 3.0리바운드 2.5어시스트 3.0스틸
러브 2경기 29.1분 11.0점(.375 .333 1.000) 8.0리바운드 1.0어시스트 1.0스틸
이번 파이널에서 몇 없었지만, 어빙은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통해 확률 높은 득점을 올렸다. 원래 볼을 들고 코트를 누비는 선수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 들어서는 그 성공률이 너무나도 낮았다. 그럼에도 고집했다. 오히려 자신의 주된 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전과는 다르게 움직이는 것도 필요치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어빙은 자신의 드리블에만 집중했고, 결과는 처참했다. 중요한 1차전에서 그렇게 맥을 끊어먹더니 결국 클리블랜드가 1차전을 내줬다. 어빙이 볼을 너무 오래 들고 있으면서 클리블랜드의 공격은 극도로 정체됐다. 다른 선수들이 볼을 잡고 공격에 나설 수도 없었다. 러브와 J.R. 스미스는 공격도 많이 시도하지 못했다.
# 카이리 어빙의 이번 파이널
볼이 없을 때 득점_ 8개 성공 / 9개 시도
볼이 있을 때 득점_ 4개 성공 / 27개 시도
어빙의 기용은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 이번 시즌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어빙이 코트 위에 있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정규시즌 포함 4경기에서 무려 42점을 더 득점했다. 어빙의 수비력이 좋지 않다고 해서 어빙 탓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미스와 러브까지 수비가 뚜렷하게 좋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코칭스탭에서 다른 선수들을 활용해 이를 극복해야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코칭스탭은 이를 제대로 보완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2차전에서는 스몰라인업을 통해 어설프게 클리블랜드에 맞섰다. 클리블랜드가 스몰라인업으로 나섰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오히려 더 달아났다.
제임스가 앉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루 감독은 지난 파이널에서도 수석코치로 벤치를 지켰다. 하지만 그는 스몰라인업을 통해 골든스테이트에 맞서는 엄청난 자신감을 선보였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드러난 것은 정상적인 라인업보다 훨씬 더 큰 라인업이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오클라호마시티에 장신자들이 많은 것도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오히려 이를 더 연구해야하지 않았을까? 그러기에는 루 감독이 티모피 모즈고프를 외면한 것도 여러모로 아쉬웠다. 블랫 전 감독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이 충만한 베테랑 트리오(마이크 밀러, 션 메리언, 켄드릭 퍼킨스)를 외면했다면, 이번에는 루 감독이 모즈고프를 제외했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는 동부를 제패하는 동안 실컷 신을 내고 정작 결승에서 울게 생겼다. 사실상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부전승 티켓을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었을 정도로 클리블랜드가 동부를 뚫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확고부동했던 대권주자였던 샌안토니오를 꺾고 올라 온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당장 누적된 피로도를 고려했을 때도 클리블랜드가 훨씬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벼랑 끝에 몰릴 위기에 놓였다.
1차전에서 어빙이 국밥을 대차게 말아먹었고, 2차전에서는 제임스가 대형 굴삭기를 직접 운전했다. BIG3라 하기엔 제임스와 어빙의 볼점유율을 감안하면, 이들 둘의 책임이 가장 많다. 괜히 기자회견에 팀을 대표해 나가는 것도 아니다. 그 결과 클리블랜드는 2대 0으로 크나 큰 열세에 놓이게 됐다. 다만 하나 웃어주는 요소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안방에서 아직 패배가 없다는 점이다. 비록 서부 챔피언을 상대로 쓸모없는 기록이지만, 그래도 클리블랜드가 홈에서 강했던 만큼 3차전에서 필히 반격을 노려야 한다.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파이널 이후로 유달리 3차전에서 약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3차전을 모두 패했다. 이만하면 부족하지만 클리블랜드에 웃어주는 요소도 있다.
# 2015 파이널 이후, 워리어스의 3차전 징크스
3 차전 0승 4패 100점 득점 / 112점 실점 .430
나머지 18승 3패 110점 득점 / 98점 실점 .470
만약 클리블랜드가 3차전도 내준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시리즈가 된다. 더불어 차고 넘친 페이롤은 향후 클리블랜드의 발목을 잡게 된다. 우승하지 못할 경우, 클리블랜드는 당분간 재정적인 부분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사진 = sibabasketball.com(parkty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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