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멤피스는 팀의 핵심전력인 마이크 컨리(가드, 185cm, 79.4kg)가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ESPN.com』의 팀 맥마흔 기자도 이를 보도했다. 컨리는 척추가 골절되는 중상을 당했다. 이번 부상으로 그는 최소 6주에서 최대 8주 정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이번 부상은 멤피스에게 꽤나 치명적이다. 컨리는 이번 시즌 초반 기세가 뜨거웠다. 그러나 졸지에 중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그에게 이번 부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부상은 재활에만 4주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컨리가 돌아온 이후에도 부상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컨리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멤피스는 큰 기둥을 잃게 됐다. 컨리는 마크 가솔과 함께 멤피스 전력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농구에서 프라임 포지션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가드와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며, 올스타클래스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팀의 구심점인 만큼 이들이 차지하는 전력의 비중은 상당하다.
그만큼 컨리의 부상은 멤피스에게 상당히 치명적이다. 가뜩이나 멤피스는 지난 시즌에 부상의 악령에 가장 많이 시달린 팀이다. 지난 시즌에만 무려 28명의 선수들이 선수단을 오갔다. 그만큼 부상자가 많았다는 뜻이다. 기량이 모자라 선수들을 불러 모은 것이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다치면서 멤피스도 어쩔 수 없었다.
끊이지 않는 주축들의 부상!
멤피스에는 세 명의 맥시멈 플레이어가 존재하고 있다. 컨리를 필두로 챈들러 파슨스와 마크 가솔이 그 주인공. 이들 중 컨리와 파슨스가 현재 부상을 당했다. 더욱이 멤피스는 이번 여름에 컨리(5년 1억 5,300만 달러)와 파슨스(4년 9,440만 달러)를 붙잡았지만, 둘 모두 다친 상태다. 그만큼 멤피스가 이번 시즌을 향한 의지는 남달랐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오프시즌에 거액을 투자해 붙잡은 선수들이 모두 다치는 불운과 마주하게 됐다.
파슨스는 이해할 수 있다. 시즌 초부터 몸을 만들 기회가 없었다. 지난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으로 어김없이 전열에서 이탈한 그는 이번 여름에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그럼에도 멤피스는 파슨스에게 최고대우를 안겼다. 정상적인 라인업과 스몰라인업을 고루 오가면서 스몰포워드와 스트레치 포워드를 맡을 수 있는 만큼 그의 가치를 높이 샀다. 안쪽이 탄탄한 멤피스의 전력을 감안하면 걸출한 외곽공격수를 영입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뒤늦게 시즌을 출발했다. 돌아온 직후에 6경기를 소화했지만, 곧바로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댈러스 매버릭스에 있으면서 70경기 이상을 뛴 적이 없다.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엔 다쳤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뛰지 못했다. 이번에는 장기계약을 맺은 첫 해부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직 멤피스 선수들과 손발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에 2주 진단을 받은 만큼 12월 초에야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파슨스만 빠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역할을 해주던 빈스 카터도 오른쪽 엉덩이 쪽이 좋지 않다. 파슨스가 없을 때 외곽에서 공백을 잘 메워주던 카터의 몸 상태도 현재로선 온전치 않다. 컨리의 부상과 함께 카터마저 당분간 출장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경기에 나설 수 있더라도 이전처럼 활약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2일에는 제임스 에니스도 허벅지를 다쳤다. 카터와 함께 스몰포워드를 맡아 온 그도 이미 며칠 전 부상을 당한 것. 22일 당시 회복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적어도 12월 초에야 돌아올 수 있다.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죄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골밑도 녹록치 않다. 잭 랜돌프가 모친상을 당하면서 자리를 비우고 있다. 다가오는 1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원정경기서부터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태. 이번 시즌부터 벤치에서 나서면서 가솔의 백업으로 나서고 있는 그가 빠지면서 멤피스는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다. 어렵게 이어오던 6연승도 마감했다.
지난 2015년 여름에 야심차게 영입한 브랜든 라이트도 일찌감치 빠져 있다. 지난 17일에 왼쪽 발목에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2개월이나 결장한다. 라이트가 부상을 당한 가운데 랜돌프가 비보를 접하면서 멤피스는 온전한 골밑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동시에 가솔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최근 패한 경기도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전력 손실이 예상되는 그리즐리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컨리마저 다쳤다. 간단한 부상이 아니다. 척추를 다치면서 최대 2개월 동안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됐다. 팀의 근간이나 다름없는 컨리마저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멤피스는 큰 손실을 입게 됐다. 팀에서 야전사령관인 그는 팀의 공수 양면에서 비중이 상당히 크다. 당장 공격에서 평균 20점 정도를 책임지고 있다. 수비에서는 상대 백코트 에이스까지 막을 수 있다. 그의 결장은 여타 선수들의 부상보다 상당히 치명적이다.
멤피스는 컨리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전력 차가 크다. 이번 시즌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멤피스는 평균 104점을 득점한 반면 97.5점을 실점했다. 득실에서만 +6.5로 상당히 효율적인 농구를 펼쳤다. 그러나 그가 빠졌을 때, 멤피스는 평균 91.1점을 올리면서 104.8점을 내줬다. 득실은 13.8에 불과했다. 당장 공수에서 오는 격차도 큰데다 실질적인 득실에서 안게 되는 수치는 향후 컨리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하는 멤피스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득실을 떠나 평균 득점에서 10점 이상이나 차이가 나고 있다. 컨리가 벤치를 지킬 때 멤피스의 공격력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이다. 수비도 마찬가지. 컨리가 있을 때 97점대의 실점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그가 나가게 되면 105점이 육박하는 점수를 내주고 있다. 득실을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13.8은 이번 시즌 특정 선수가 빠졌을 때의 득실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컨리가 멤피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컨리는 이번 시즌 부상 전까지 17경기에서 경기당 32.2분을 소화하며 평균 19.2점(.440 .467 .897) 3.6리바운드 5.7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에서만 보더라도 그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실로 높다. 하물며 그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었다.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더마 드로잔(토론토)과 컨리 밖에 없을 정도. 그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
그런 만큼 파슨스와 랜돌프를 비롯한 주축들이 돌아왔을 때, 멤피스는 더 큰 힘을 받을 것으로 여겨졌다. 팀의 기둥이 확실한데다 이들까지 가세한다면 두터운 선수층을 갖게 됐을 터. 하지만 이는 끝내 엇나가게 됐다. 파슨스와 에니스도 돌아온 이후 당장 많은 시간을 뛰기 어려운 가운데 컨리가 8주 동안 빠지게 되면서 멤피스는 졸지에 방향을 안내해 줄 선장을 잃었다. 다른 선수들의 회복을 기다리는 와중에 다른 선수도 아닌 그가 다친 것은 뼈아프다.
결국 멤피스는 ‘컨리-파슨스-가솔’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제대로 가동조차 해보지 못하게 됐다. 파슨스가 시즌 초반에 6경기를 뛸 당시에는 막 손발을 맞추는 단계였다. 이후 다시 파슨스가 다친데 이어 컨리마저 빠졌다. 파슨스가 돌아오더라도 다가오는 2월에 컨리가 돌아오더라도 다시금 호흡을 점검해야 한다. 멤피스로서는 온전한 전력을 채 갖추기도 전에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셈이다.
컨리의 부재, 대안은?
관건은 앞으로다. 현재 멤피스에 컨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웨이드 볼드윈이라는 백업 포인트가드가 있지만, 그는 이번 2016 NBA 드래프트를 통해 1라운드 17순위로 지명 받은 신인이다. 그는 평균 3.5점 2.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33.3%로 상당히 좋지 않다. 앤드류 해리슨도 있다. 지난 시즌 D-리그에서 뛴 그는 시즌 중 데뷔하지 못했다. 아직 신인으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D-리그에서는 평균 5.9점 3.4어시스트를 올렸다. 다만 그 역시 슛 성공률이 좋지 않다. 27.1%로 상당히 좋지 않았다.
즉, 현재 멤피스에서 컨리의 자리를 메울 만한 선수는 없다. 아직 당장 주전 자리를 꿰차기에는 당장은 한계가 뚜렷하다. 현지 소문으로는 켄달 마샬, 토니 더글라스, 윌 바이넘 등이 추후에 멤피스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초 멤피스는 선수단이 꽉 들어차 있어 이들을 데려오려면 다른 선수 한 명을 방출해야 한다. 하지만 5인 이상이 부상을 당한만큼 하드쉽 익셉션을 통해 이들과 계약할 수 있다.
마샬은 최근 D-리그 리노 빅혼스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 시즌 NBA에서 뛰지 못한 그는 이전 두 시즌 동안 LA 레이커스와 밀워키 벅스 그리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몸 담았다. 더글라스는 시즌 개막 직전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부터 방출됐다. 클리블랜드는 모리스 윌리엄스가 은퇴하면서 더글라스를 불렀으나 끝내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넘은 지난 2014-2015 시즌 워싱턴 위저즈에서 뛴 이후 NBA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멤피스에서 뛴 마리오 챌머스도 있다. 하지만 챌머스는 아킬레스 부상으로 아직 회복 및 재활 과정에 있다. 멤피스는 위의 세 선수들과 접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챌머스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만큼 영입명단에서 제외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챌머스가 온전하다면 가장 좋은 후보겠지만, 아쉽게도 그는 최소 12월에서 최대 1월 중에야 코트를 발을 수 있다. 중국에서 뛰고 있는 노리스 콜도 있다.
랜돌프와 카터가 조만간 돌아온 이후 파슨스와 에니스가 돌아오더라도 컨리의 빈자리는 유달리 더욱 커 보인다. 멤피스가 컨리의 공백을 메우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과연 멤피스는 이번에 닥친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번 시즌에도 곰돌이 군단은 포근한 겨울잠을 자기 어렵게 됐다. 지난 시즌부터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멤피스. 멤피스가 이를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가 더욱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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