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리그 최고의 덩커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 도중 낙마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잭 라빈(가드, 196cm, 83.9kg)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라빈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부상을 피했다. 이날 큰 부상을 당한 라빈은 정밀검사결과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이로써 라빈은 이번 시즌은 물론 이고 다음 시즌 초반도 출전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상 이후였다. 라빈은 지난 경기에서 3쿼터 7분 20여초를 남겨두고 부상을 당했다. 레이업을 시도한 이후 착지과정에서 몸에 불편함을 느꼈다. 라빈은 다리를 절뚝이며 자유투를 시도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이후 선수교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라빈이 괜찮다고 느낀 탓에 교체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자유투를 쏜 이후에도 라빈은 경기를 뛰었다.
이는 더 큰 화근이 됐다. 결국 라빈은 4쿼터 초반 전혀 몸이 부딪히지 않은 상황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이제야 미네소타의 탐 티버도 감독은 라빈을 교체했다. 즉, 티버도 감독은 감독임에도 다친 선수를 6분이나 더 뛰게 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보였다면 교체 후 선수를 내보내면 안 됐다. 하지만 티버도 감독은 라빈을 불러들이지 않았다.
라빈이 당한 부상은 가장 큰 부상이라 할 수 있는 전방십자인대가 파열이다. 이는 회복 및 재활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리그에서 최고의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해당 부상을 당한 이후 부상 전과 같은 운동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라빈에게도 치명적이다. 오른손잡이인 점을 감안하면 축발인 왼쪽 무릎 부상이라 더욱 뼈아프다.
공교롭게도 티버도 감독은 시카고 불스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데릭 로즈(뉴욕)가 부상을 당했다. 지난 2012 플레이오프에서 로즈가 왼쪽 무릎에 전방십자인대를 크게 다쳤다. 결국 로즈는 2012-2013 시즌을 통으로 날린 것도 모자라 2013-2014 시즌에도 단 10경기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후 로즈는 MVP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다소 비관적이지만 라빈도 이를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라빈은 탁월한 체공력으로 지난 2년 연속 올스타 전야제를 수놓은 선수다. 화려한 덩크로 빈스 카터의 뒤를 이어 올스타 전야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덩크 컨테스트를 다시 최고의 컨텐츠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나서지 않지만, 라빈이 다친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하물며 부상 이후 어설픈 관리가 그의 부상을 더 키웠다는 점이다. 미네소타팬들은 물론이고 농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라빈의 부상은 여러모로 아쉽다. 특히 미네소타에서 라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 않다. 이번 시즌 주전 슈팅가드로 나섰던 그는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좀 더 도약한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이번 시즌 부상 전까지 47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나선 그는 경기당 37.2분을 소화하며 평균 18.9점(.459 .387 .836) 3.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앤드류 위긴스와 칼-앤써니 타운스가 있는 와중에도 라빈이 자신만의 입지를 잘 다졌다. 그러나 시즌 도중 큰 부상을 당하면서 당장 이번 시즌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에도 돌아올 수 있을지가 불투명해졌다.
라빈이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이유는 많은 시간을 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평균 28분을 소화한 그는 이번 시즌 들어 약 10분가량을 더 뛰면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라빈은 앤드류 위긴스와 함께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다. 팀에서 36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가 위긴스, 라빈, 타운스까지 세 명에 달한다.
동시에 라빈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다음 시즌 초반까지 원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신인계약 만료예정자로서 미네소타와 연장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큰 부상을 당하면서 당장 연장계약 체결마저 불투명하게 됐다. 만약 연장계약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라빈은 2017-2018 시즌 후에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돼서 이적시장에 나가게 된다.
라빈의 부상이 무조건 티버도 감독의 잘 못이라 할 수는 없다. 3쿼터 막판에 좋지 않았을 때 라빈이 교체를 요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감독이 이를 감지할 필요도 있었지만, 그는 교체를 전혀 단행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티버도 감독이 시카고에서 지휘봉을 잡을 당시 로즈를 포함해 여러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한 전력이 떠오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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