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두 팀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The Vertical』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덴버 너기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덴버는 유섭 너키치(센터, 213cm, 127kg)와 2017 1라운드 티켓을 포틀랜드로 보냈다. 대신 포틀랜드로부터 메이슨 플럼리(센터-포워드, 211cm, 106.6kg)와 2018 2라운드 티켓을 받았다. 양 팀의 주전급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됐다.
덴버와 포틀랜드는 현재 각각 서부컨퍼런스 8위와 9위에 올라 있다. 컨퍼런스 7위까지는 안정적인 가운데 서부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남은 자리가 사실상 한 자리 밖에 없다. 이를 두고 경쟁하는 팀이 바로 덴버와 포틀랜드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이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주고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점이 이례적이다.
# 트레이드 개요
덴버너기츠 get 메이슨 플럼리, 2018 2라운드 티켓
블레이저스 get 유섭 너키치, 2017 1라운드 티켓(from 멤피스)^
^ 5순위 보호
덴버는 왜?
이번 트레이드로 덴버는 골밑 전력을 보다 두텁게 했다. 기존의 니콜라 요키치와 너키치의 공존이 실패한데다 너키치의 한계도 동시에 찾았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부터 선을 보인 요키치가 안정적으로 팀에 자리매김하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2014-2015 시즌에 등장한 너키치를 제칠 정도로 요키치가 덴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덴버는 시즌 도중 너키치 트레이드를 시도할 것이라는 소식이 여러 곳에서 나오기도 했다. 센터진의 교통정리를 시도해 다른 포지션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했다. 결국 덴버는 티모피 모즈고프(레이커스) 트레이드 당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부터 받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명권을 보내면서 플럼리를 받았다.
우선 플럼리는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최근 들어서는 줄곧 센터로 나서고 있지만, 하이포스트에서의 움직임과 스크린 이후 대처 동작이 탁월하다. 지난 플레리오프에서는 다수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기도 했다. 공격에서 유연함을 더하기 위해 플럼리만한 빅맨들도 찾기 힘들다.
너키치의 입지가 애매해진 가운데 모처럼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는 덴버로서는 충분히 내걸만한 모험을 단행했다. 너키치를 플럼리로 바꾸면서 전력을 더욱 끌어올렸다. 비록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긴 것은 아쉽지만, 지난 2013-2014 시즌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만큼 모처럼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플럼리를 품었다.
플럼리는 이번 시즌 들어 더욱 좋아졌다. 트레이드 전까지 54경기에 나선 그는 경기당 28.1분을 소화하며 평균 11.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했다. 출장시간이 데뷔 이후 가장 많아지면서 각종 기록에서 모두 생애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이 여전히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 덴버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일단 덴버는 요키치와 플럼리를 동시에 기용해 볼 수도 있다. 시즌 개막 전에 덴버는 요키치와 너키치를 동시에 투입하면서 트윈타워를 가동했다. 비록 결과는 실패였지만, 가급적 마이크 말론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일단 포워드로도 뛸 수 있는 플럼리를 요키치의 빅맨 파트너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플럼리가 파워포워드에 잘 안착한다면, 굳이 케네스 페리드를 주전으로 투입할 이유가 없다. 페리드는 이제 덴버에서 다소 애매해진 것이 사실. 백업 빅맨으로 나서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다. 당장 현대 농구와의 추세는 맞지 않지만, 플럼리의 역할을 감안하면 요키치와 역할 교대와 분담이 충분히 이뤄질 수도 있다.
포틀랜드는 왜?
포틀랜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플럼리와의 계약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이번 시즌 후 제한적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그지만, 포틀랜드는 연장계약을 건네지 않았다. 사실상 시즌 후 결별을 고한 셈이다. 추후 상황이 바뀌어 잔류할 수도 있었겠지만, 유망주들을 모두 앉히면서 샐러리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플럼리를 잡진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만큼 포틀랜드도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보였다. 플럼리를 이대로 데리고 있다가는 시즌 후 떠나가는 것을 방치하는 꼴이 됐다. 제한적 FA인 만큼 다른 팀과의 계약합의 이후에 잔류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애당초 가치가 오른 선수인 만큼 트레이드를 통해 샐러리캡에 숨통을 조금은 틔울 필요도 있었다.
마침 덴버도 센터 교체를 필요로 했고, 포틀랜드와 덴버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포틀랜드로서는 만기계약자를 보내면서 다가오는 2017-2018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는 선수를 데려왔다. 무엇보다 1라운드 티켓까지 받았다. 5순위까지 보호된 지명권이지만, 멤피스의 성적을 고려할 때 5순위 밖이 나올 확률이 높다.
즉, 포틀랜드가 오롯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포틀랜드는 2017 드래프트에서 복수의 1라운드 티켓을 갖고 있다. 앤더슨 바레장 트레이드로 2018 1라운드 티켓을 받았지만, 포틀랜드와 클리블랜드는 이번 시즌 도중 다시 2018년 지명권과 2017년 지명권을 교환했다. 그러면서 포틀랜드는 본연의 지명권과 클리블랜드로부터 받은 것까지 두 장이 됐다.
여기에 덴버가 건넨 (멤피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를 거쳐 덴버를 지나 온) 지명권까지 확보했다. 이로써 포틀랜드는 20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티켓만 세 장을 보유하게 됐다. 당장 질 좋은 신인을 충원할 수 있는 통로를 대폭 늘렸다. 뿐만 아니라 이를 트레이드에 활용할 수도 있다. 캡이 꽉 들어찼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유용한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도 있다.
포틀랜드가 데려온 너키치는 이번 시즌 트레이드 전까지 45경기에서 평균 17.9분 동안 8점 5.8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14-2015 시즌에 모즈고프가 트레이드되면서 자리를 잡은 너키치는 일약 덴버의 골밑을 지킬 선수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듬해 요키치가 덴버에 지명됐고, 좋은 기량을 펼친 사이 너키치의 입지는 조금씩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도 너키치 본인에게는 아쉬웠다. 덴버의 말론 감독은 이번 시즌 초반 너키치를 요키치와 함께 내세웠지만 신통치 않았다. 결국 너키치는 벤치에서 나서게 됐고, 지난 두 시즌 동안의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시간을 갖고 포틀랜드에 적응하는 것이 급선무다.
너키치는 포틀랜드에서는 주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틀랜드에는 마땅한 센터 재원이 없다. 마이어스 레너드와 페스터스 에즐 리가 있지만, 레너드는 주전감으로는 역부족이다. 에즐리는 일찌감치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그런 만큼 너키치가 무난하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틀랜드는 덴버와 달리 백코트 중심의 농구를 펼치는 팀이다. 주로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의 스크리너로 나서야 하는 빈도가 높다. 당장 릴라드와 맥컬럼은 물론이고 벤치에 있는 앨런 크랩과 에반 터너까지 버티고 있는 만큼 픽게임 이후 확실한 움직임을 통해 유기적인 플레이에 녹아들어야 한다.
반대로 확실한 가드들이 두루 버티고 있는 만큼 너키치가 오히려 골밑에서 힘을 내긴 좋을 수도 있다. 가드와의 픽게임을 통해 확실한 패스를 받아 어렵지 않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덴버보다 훨씬 더 안정된 백코트 전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너키치가 갖고 있던 역량이 잘 발휘된다면 충분히 포틀랜드와 좋은 호흡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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