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에릭 와이즈가 테크니컬 파울 두 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와이즈가 잘못 했다. 참았어야 했다. 꼭 와이즈만의 문제인지는 짚어봐야 한다.
와이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대체 선수로 KBL에서 활약 중이다. 와이즈는 지난 시즌 삼성에서 기량을 인정 받았다. 재계약을 고민 했을 정도. 이번 시즌에는 KCC에 이어 모비스에서 뛰고 있다. 단신임에도 스틸 능력을 앞세워 골밑 수비를 곧잘 하고, 기회만 주면 득점 능력도 뽐낸다.
파울이 많은 건 단점이다. 손질을 하며 스틸을 많이 하지만, 이것이 한 끗 차이 나면 파울이다. 와이즈는 34경기에서 7번 퇴장(5반칙 퇴장은 6번) 당했는데 이는 이번 시즌 최다 기록.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3번 5반칙 퇴장 당한 것에 비해 많이 늘었다. 지난 시즌 8.67경기당 1번 퇴장 당했는데 이번 시즌엔 4.86경기당 1번 코트를 떠났다.
KCC에서도 와이즈의 파울트러블을 단점으로 걱정했다. 모비스로 옮겨서도 마찬가지. 와이즈는 이번 시즌 KCC와 모비스에서 경기당 평균 파울은 모두 3.2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럼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2,3쿼터에 종종 1명의 외국선수만 기용하고, 4쿼터에는 와이즈가 퇴장 당해도 네이트 밀러를 기용하면 된다.
와이즈는 2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5반칙 퇴장 당한 뒤 “파울을 별로 한 적 없다”며 농담을 던진 뒤 “나도 (파울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멍청한 파울을 할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파울이 많은 것보다 판정에 불만을 드러낸 건 문제였다.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 양동근은 지난 22일 동부와의 경기 후 “와이즈에게 판정에 불만이 있으면 나에게 이야기 하라고 했다. 내가 다 들어주고, 내가 심판에게 항의를 해줄 수 있다. 혼잣말도 자칫 오해를 사면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와이즈는 그럼에도 다음 경기인 25일 KCC와의 경기 3쿼터 막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다 연속 두 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 당했다.
유재학 감독은 “와이즈도 불만이 있겠지만, 그러면 안 된다. 삼성과 KCC에 있을 때 안 그랬다고 하던데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양동근은 “와이즈가 (심판들에게) 이야기를 한들 손해다. 스스로 못 이겨냈다”며 “내가 말렸어야 하는데 그 때 코트에 같이 있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말렸으면 좋았을 거다”고 했다.
이어 “와이즈도 이젠 안 할 거다. 플레이오프 1,2점 승부를 할 때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 큰일이었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모비스에선 화를 참지 못한 와이즈의 잘못을 돌렸다. 다만, 와이즈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는 있다.
와이즈는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돌파를 했다. 와이즈를 막던 아이라 클라크와 두 차례 접촉이 있었다. 돌파 과정에서 한 번, 레이업을 시도하기 위해 점프를 했을 때 한 번이었다. 두 번째는 손을 쳤다.
KCC 관계자도 이 장면을 두고 파울이라고 했다. 와이즈는 두 팔을 벌려 항의 표시를 했다. 바로 테크니컬 파울이었다. 테크니컬 파울에 또 한 마디를 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 휘슬이 울렸다.
와이즈는 지난 동부와의 경기 1쿼터 막판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한 번 받았다. 그 때 두 번이나 넣을 수 있는 골밑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을 자책하며 볼을 코트에 강하게 튀기다 잡지 못해 튀어 올랐다. 누가 봐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인데 심판들은 그것도 하지 말라고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줬다.
24일 창원에서 열린 LG와 KT의 사례도 보자. 2쿼터 중반 수비를 하던 조성민의 발에 볼이 맞았다.킥볼이었다. 두 명의 심판이 서로 눈치를 보다 2초 가량 늦게 휘슬을 불었다. 심판들은 2초 가량을 되돌리지 않았다. 2쿼터 마지막에 기승호가 아쉽게 버저비터 골밑슛을 놓쳤다.
LG는 이날 김영환의 기적 같은 버저비터를 얻어맞아 1점 차이로 졌다. 결과론이지만, 심판들이 2초 빨리 휘슬을 불었으면, 최소한 2초를 되돌렸으면 기승호의 득점이 인정되었을 것이다. 그럼 승부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제임스 메이스는 3쿼터 중반 리바운드 과정에서 3번째 파울을 당했다. 그 때 리온 윌리엄스가 3번째 파울로 벤치로 물러난 뒤 나온 장면이었다. LG도 메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렇지만 느린 중계화면을 보면 메이스와 김현민의 신체 접촉은 없었다. LG 김진 감독은 이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3쿼터에 메이스를 벤치로 불러들인 뒤 점수 차이를 벌리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경기 막판 윌리엄스의 5번째 파울도 불지 않는 게 맞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조성민에게 페이크 파울 경고를 주는 게 맞다는 이야기도 있다. LG와 KT의 경기는 KBL 역사에 남을 명장면을 남겼지만, 심판 판정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김영환의 버저비터였다.
와이즈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주는 것처럼 심판들의 휘슬이 너무 예민하다. 심판들은 휘슬로 권위를 세울 것이 아니라 정확한 판정으로 권위를 세워야 한다.
와이즈의 테크니컬 파울 두 개 이전에 정확한 판정을 했다면 와이즈가 퇴장 당했을까? 굉장히 궁금하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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