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멀리서 봐도 ‘저 치어리더가 표정이 좋고 안무도 크게 잘 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
프로스포츠에서 치어리더의 공연은 또 다른 재미다. 치어리더들은 프로농구에선 넓은 코트를 활용한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2015~2016시즌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 치어리더의 공연을 봤을 때 이상했다. 실력이 떨어졌다. 전 시즌까지 전주 KCC에서 활약했던 치어리더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전주에서 봤던 그들이 아니었다. 이들만의 장점이 하나도 없었다.
2016~2017시즌에도 똑같은 치어리더들이 창원실내체육관 코트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LG 관계자에게 “실력이 떨어지던데 왜 저 치어리더들과 재계약을 했냐?”고 솔직하게 물었다. LG 관계자는 “실력이 떨어지는 건 안다. 그렇지만 구단에서 원하는 걸 다 따라주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전 시즌보다 실력이 분명 늘었다. 또한 유심히 지켜보니 어느 팀보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호흡한다. 그 중에 눈에 띄는 치어리더가 있었다. 공연할 때는 누구보다 표정이 밝았다. 작은 신장의 단점을 메우려는 세심한 노력이 보였다. 관중들과 호흡을 할 땐 눈을 맞추며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선물을 나눠주는 등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엔 매번 3층까지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보고 있으면 즐거워지는 박아람 치어리더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3일 부산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아람 치어리더를 만났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2013~2014시즌 전주 KCC에서 치어리더를 시작했다. 프로 경력은 4년 차이지만, 고교 시절부터 응원단에서 활약해 경력 이상을 경험을 자랑한다. 특히, 스턴트 치어리더로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고등학교 때 응원단을 시작했어요. 치어리딩에는 액션과 스턴트 분야가 있는데 스턴트 치어리딩을 배웠죠. 롯데월드배 전국 치어리딩 대회에서 1,2등을 하면 세계대회나 아시아대회 출전자격을 줘요. 2011년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대표로 일본을 다녀왔습니다”라고 밝게 웃으며 자랑했다.
LG 치어리더 권영호 단장은 “스턴트 치어리딩을 잘 해서 우리나라 대표로 일본도 갔다 왔거든요. 그걸 부각하려고 하는데 혼자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아쉽죠”라며 박아람 치어리더의 장기인 스턴트 치어리딩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LG는 선수 소개 직후 경기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붐-업 댄스 시간을 갖는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흥이 돋는 경쾌한 안무로 팬들에게 다가간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농구만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같이 즐기려고 오시는 분도 계시기에 제가 그렇게 하면 즐거워서 한 번이라도 더 경기장에 찾아오실 거라고 생각해요. 또 경기시작부터 즐겁게 시작해야 경기를 재미있게 보실 수 있기에 더 그렇게 해요”라고 참 예쁘게 말했다.
모든 구단이 틈이 날 때 다양한 먹거리나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을 갖는다. 그 창구는 치어리더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이때 관중석을 달려간다. 그리곤 자주 3층까지 올라가서 팬들과 호흡한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3층까지 올라가서 한 번이라도 눈을 마주치면 그분들께 추억이 될 수 있어요. SNS를 보면 그런 글들이 보여서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생각을 해요”라며 “3층까지 빠르게 오르락내리락 하려면 힘들지만, 너무 좋아서 웃으시고 막 소리를 질러주시는 팬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한 분이라도 더 즐거워하시니까 전 그게 너무 좋아요”라고 설명하며 밝게 웃었다.
권영호 단장은 치어리더 발굴에 재능이 많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아람 치어리더도 권영호 단장의 권유로 프로 구단에서 치어리더를 시작했다. 권영호 단장은 “키가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활동하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도 좋아요”라며 “기회가 되면 더 클 수 있는 친구예요. 되게 잘 해서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요”라고 실력에 비해 박아람 치어리더가 덜 알려진 것을 아쉬워했다.
동료인 정다정 치어리더는 박아람 치어리더에 대해 “최고예요. 흥이 많아야 상대도 즐거운데 그걸 가지고 있어요. 정말 밝게 잘 웃어요. 우울할 때 (박)아람이가 웃는 거 보면 같이 웃게 되요.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할 때 그게 더 빛이 나는 거 같아요”라고 칭찬했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목표를 묻자 “많은 분들과 소통해서 친근하고 가족 같은 치어리더, 멀리서 봐도 ‘저 치어리더가 표정이 좋고 안무도 크게 잘 한다’는 평가를 듣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아람 치어리더는 이미 목표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를 알아보는 팬들이 적고, 덜 알려졌을 뿐이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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