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고양 오리온이 아쉽게 1위 결정전에서 졌다.
오리온은 4일(토)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88-82로 패했다. 오리온은 이날 지면서 4연승을 마감했고, 공동 1위에서 단독 3위로 내려앉게 됐다.
오리온은 이날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오데리언 바셋과 최진수가 경기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김동욱이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진유가 양희종에 부딪히면서 끝내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주전 선수나 다름없는 주축들이 모두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끝까지 KGC인삼공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2쿼터에 KGC인삼공사의 키퍼 사익스를 막지 못하면서 49-29로 크게 벌어진 채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오리온은 3쿼터를 63-53으로 마치면서 추격을 예고했고, 4쿼터에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를 펼치는 저력을 선보였다.
오리온에서는 애런 헤인즈가 주득점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비록 3쿼터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4쿼터에 어김없이 팀의 공격을 이끌면서 이날 19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곁들이면서 이날 바셋이 빠진 가운데 오리온의 공격을 잘 이끌었다. 국내선수들의 득점까지 도우면서 만점 활약을 했다.
여기에 허일영과 장재석도 힘을 냈다. 허일영은 17점 4리바운드, 장재석은 16점 7리바운드로 헤인즈를 보좌했다. 문태종이 9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이승현이 단 7점에 그치면서 오리온은 힘을 잃고 말았다. 4쿼터 중반에 속공 상황에서 정재홍의 결정적인 실책이 두고두고 아쉬울 만하다.
전반을 20점이나 뒤진 채 마친 오리온은 3쿼터에 국내선수들을 내세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공격의 중심에는 헤인즈가 있었지만, 허일영, 장재석, 이승현, 문태종이 득점을 올리면서 KGC인삼공사에 맞섰다. 3쿼터에 헤인즈는 단 3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오리온이 3쿼터에 올린 24점 중 21점을 국내선수들이 합작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 허일영과 장재석이 힘을 낸 가운데 헤인즈가 살아났다. 헤인즈는 4쿼터에만 9점을 올렸고, 그 중 7점을 경기 후반에 몰아치는 남다른 집중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정재홍의 3점슛과 장재석이 헤인즈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오리온이 한 때 85-77로 바짝 따라 붙었다.
그러나 공격 성공 이후 허일영의 반칙이 나왔고, 돌연 오리온 벤치에 테크니컬파울이 부과됐다. 앞서 장재석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모두 집어넣은 이정현은 허일영의 반칙과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 세 개 중 하나를 집어넣으면서 승기를 꽉 잡았다. 점수 차가 여전했는 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날 주축들이 대거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좋은 경기를 했다. 만약 바셋이 정상적으로 출격했다면 사익스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지 않을 수도 있었다. 바셋은 이번 시즌 내내 사익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바셋이 나서지 않으면서 사익스에게 많은 득점을 내줬고, 나머지 선수들이 공격에서 부담이 생기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던 점이 뼈아팠다.
여기에 김동욱과 최진수의 부상과 결장도 마찬가지. 둘 모두 외곽에서 큰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데다 높이를 갖추고 있는 만큼 제공권 싸움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도 크다. 가뜩이나 바셋이 빠진 가운데 김동욱마저 다치면서 오리온은 경기운영에 애를 먹었다. 뿐만 아니라 최진수의 결장도 공수에서 치명적이었다.
결국 오리온은 패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에게 12점차로 패하지 않으면서 득실에서는 앞서게 됐다. 이날 무릎을 꿇으면서 상대 전적에서 3승 3패로 맞섰지만, 득실차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만약 KGC인삼공사와 동률이 되더라도 앞선 순위를 배정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사진 =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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