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창원/이재범 기자] SK가 상승세를 타던 LG의 기세를 꺾었다. LG는 창단 20주년 홈 경기에서 웃지 못했다.
서울 SK는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맞대결에서 테리코 화이트의 활약을 앞세워 78-72으로 이겼다. SK는 20승(29패)째를 신고했다. 7위 LG와의 격차를 2경기 차이로 좁히며 실낱 같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다.
LG는 시즌 첫 4연승에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공동 5위와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원주 동부, 인천 전자랜드를 한 경기 차이로 좁힐 수 있었다. LG는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이날 KBL 최초로 반팔 유니폼을 입었다.
화이트는 3점슛 7개 포함 2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선형은 12점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최부경은 10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이현석은 4쿼터에만 6점을 올리는 등 8점 2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송창무는 1쿼터에만 6점(5리바운드)을 집중시켜 초반 기선을 잡는데 한몫 했다.
제임스 메이스는 16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다. 마리오 리틀은 19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14점(9리바운드)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김시래는 11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코트를 누볐다. 조성민이 4점으로 부진했다.
1Q : SK(원정) 20-13 LG(홈)
SK 문경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부산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지켜본 뒤 “KT가 동부에게 앞선다. KT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며 “사실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건 힘들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앞으로 동부가 모두 다 지고, 우리가 전승을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동기부여를 줬다”고 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시즌 끝날 때까지 흔들리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최원혁, 이현석이 선전하며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진 플레이를 펼쳐 홈에서 전자랜드에게 패한 걸 질타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강조한 건 팀 플레이였다.
LG 김진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스아웃으로 리바운드를 내주지 않고, 속공을 저지해서 SK가 잘 하는 걸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LG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SK가 경기 시작과 함께 술술 풀어나갔다. 화이트가 연속 5점을 올렸다. 좋은 슛 감각을 보여줬다.
SK는 화이트의 득점과 함께 송창무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을 기록하는 등 1쿼터에만 6점을 올렸다. SK는 이 덕분에 1쿼터 3분 17초를 남기고 12점 차이(20-8)로 앞섰다. 다만, 이후 득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하며 기세를 LG에게 내준 게 아쉬웠다.
LG는 1쿼터에 6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는 등 리바운드에서 9-8로 오히려 앞섰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리바운드, 득점으로 이어지는 건 SK에게 더 많이 빼앗겼다. 김종규와 메이스가 자유투를 얻을 때마다 1개씩만 성공한 것도 끌려간 이유였다. 1쿼터 막판 5득점으로 7점 차이로 좁힌 게 다행이었다.
2Q : SK 39-32 LG
SK는 2쿼터 시작 1분 38초 만에 6실점하며 4점 차이(23-19)로 쫓겼다. 이때 김선형이 달아나는 3점슛을 터트렸다. SK는 이를 시작으로 3분 40여초 동안 12점을 연속으로 올렸다. 김진 감독이 걱정했던 속공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화이트가 2개의 3점슛도 곁들였다. 리틀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한 뒤 화이트의 3점슛 한 방을 더 하며 18점 차이까지 벌렸다. 2쿼터 2분 13초만 잘 보내면 20점 차이까지도 달아날 기세였다. SK는 1쿼터처럼 2쿼터 막판 득점 침묵에 빠졌다. LG에게 흐름을 내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반까지 6개의 3점슛을 성공한 점이다. 화이트가 5개의 3점슛을 모두 성공했다. SK는 LG와의 맞대결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는데, 2승을 거둔 경기에서 모두 10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패한 경기에선 한 자리 3점슛에 그쳤다.
LG는 이날이 창단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3월 11일은 때론 정규리그가 일찍 끝나 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기도 했다. 때문에 LG가 창단일에 경기를 가진 건 그리 많지 않은 5번이었다. 성적은 2승 3패. 홈에서 열린 경기에선 1승 2패였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다. LG는 이런 성적을 반영하는 듯 2쿼터에 부진했다. 2쿼터 한 때 화이트가 혼자서 17득점할 동안 21점에 그쳤다. 실책이 많았고, 리틀이 무리한 플레이를 펼쳐 끌려갔다.
LG는 18점 차이로 뒤질 때 리틀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공격으로 11점을 몰아쳤다. LG는 2쿼터 8분 동안 8점을 올렸으나, 막판 2분 동안 11점을 기록하며 7점 차이로 추격했다.
◆ LG 창단일 경기 결과
1999.03.11 vs. 수원 삼성 (홈) 63-69 (패)
2005.03.11 vs. 안양 SBS (원정) 107-89 (승)
2006.03.11 vs. 안양 KT&G (홈) 74-80 (패)
2007.03.11 vs. 안양 KT&G (원정) 58-63 (패)
2008.03.11 vs. 대구 오리온스 (홈) 90-70 (승)
3Q : SK 54-55 LG
SK는 2쿼터 한 때 18점 차이의 우위를 3쿼터에 잃어버렸다. LG는 3쿼터에 3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추격을 한 끝에 역전까지 성공했다.
김선형과 김시래의 득점을 주고 받으며 시작한 3쿼터 초반, 김시래가 3점슛을 성공했다. LG는 전반전까지 8개의 3점슛을 모두 실패했다. 이날 팀의 첫 3점슛이었다. 4점 차이로 좁혔다. 리틀의 중거리슛과 싱글톤의 덩크슛을 주고 받았다. LG는 김종규의 연속 득점에 이어 리틀의 자유투로 4분 39초를 남기고 45-4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리틀과 싱글톤의 3점슛, 화이트와 리틀의 3점슛으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았다. LG는 이현석에게 3쿼터 종료 18.7초를 남기고 속공을 허용한 뒤 4.4초에 김종규의 돌파로 다시 역전했다.
3쿼터 중반 최승욱이 아웃되는 볼을 살리려다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혀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다. 이때 싱글톤의 덩크슛으로 골대의 위치가 흔들려 이를 조정하는 시간도 가졌다. 싱글톤이 림에 매달려 바로 잡았다.
4Q : SK 78-72 LG
SK는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은 4쿼터 시작 1분 53초 만에 화이트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섰다. 여기에 김선형의 속공으로 달아났다. 운도 따랐다. 송창무의 발에 맞은 것이 인플레이로 인정되어 김선형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김민수의 훅슛이 림을 외면하는데 김종규가 떨어지는 걸 쳐냈다. 득점 인정이었다. 여기에 김선형의 3점슛과 이현석의 연속 득점으로 72-62, 10점 차이로 벌렸다. 남은 시간은 3분 17초였다.
SK는 1쿼터와 2쿼터 막판 연속 실점했던 걸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었다. 실제로 1분 39초를 남기고 5실점하며 5점 차이로 쫓겼다. 작전시간을 요청해 LG의 흐름을 끊었다. 이날 경기에서 작전시간 이후 실책 하는 경우가 많았다. SK 역시 화이트가 실책을 했다. 김선형이 곧바로 스틸로 만회했다. 고비를 넘기는 듯 했지만, 최부경이 트래블링을 해 공격권을 LG에게 넘겼다.
58.6초를 남기고 LG가 마지막 작전시간을 불렀다. 메이스의 3점슛과 돌파 등 LG의 연속 공격이 모두 불발로 끝났다. 23.6초를 남기고 이현석이 공격 리바운드 후 골밑 득점을 올리며 7점 차이로 벌렸다. 김종규의 3점슛이 12.8초를 남기고 터졌지만,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SK는 LG의 파울작전으로 주어진 자유투를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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