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프리뷰]⑫ 반란을 꿈꾸는 명지대, 얕보지 마라 다친다!

sinae / 기사승인 : 2017-03-12 06: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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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우동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가 오는 13일 연세대와 고려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남자부의 경우 지난 시즌 성적에 따라 A조에는 고려대, 한양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성균관대, B조에는 연세대, 중앙대, 건국대, 경희대, 조선대, 상명대가 편성되었다.

같은 조끼리 두 차례씩, 다른 조에 속한 팀과 한 차례씩 맞대결을 가져 팀당 16경기, 총 96경기의 정규리그가 열린다. 정규리그 상위 8팀은 2017년 대학농구 챔피언 자리를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에서 이번 대학농구리그에 참여하는 남자부 12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약체라는 평가에도 반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명지대다.

◆ 지난 시즌 막판 반전을 기억하라!
명지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한양대와 첫 경기를 가졌다. 경기 막판까지 우위를 점한 명지대는 실책 때문에 고비를 넘지 못하고 76-77로 아쉽게 1점 차이의 패배를 당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명지대는 역전패의 충격 때문인지 이후 6경기에서 두 자리 이상 점수 차이로 내리 졌다. 개막 7연패, 3차례의 20점 이상 완패로 명지대는 꼴찌 후보일 뿐 아니라 전패를 걱정해야 했다. 16경기 중 절반 가량에서 대패를 연이어 당했으니 당연했다.

명지대는 경희대에게 70-65로 승리하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명지대가 대학농구리그 통산 경희대에게 승리한 건 12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이전 11차례 경기 중 9경기에서 두 자리 점수 차이의 패배를 맛봤다. 경희대와의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2010년 6월 24일)에선 112-115로 3점 차이로 졌지만, 이후 20점 이상 완패를 5번 기록했다. 명지대와 경희대의 통산 맞대결 결과는 2016 대학농구리그 중반까지 명지대 경기 결과와 비슷했다.

명지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강팀으로 군림하던 경희대에게 승리한 뒤 살아났다. 당연하게 여겼던 꼴찌에서 벗어났다. 개막 7연패 이후 9경기에서 연패는 없었다. 여름방학이 끝난 뒤 삼국지(건국대, 단국대, 동국대)와의 경기만 남겨놓았다. 3승 10패, 중위권 대학과의 맞대결이 남아 플레이오프 진출과 거리가 멀었다. 명지대는 꿈을 키웠다. 건국대(86-65)와 동국대(84-64)에게 연이어 20점 이상 완승을 거뒀다.

명지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20점 이상 패배를 26번이나 당하는 동안 20점 이상 승리를 거둔 건 2번(2010.10.18 vs. 조선대 111-82, 2013.03.29 vs. 성균관 75-50) 밖에 없었다. 대학농구리그 127경기 동안 2번 밖에 하지 못했던 20점 차 승리를 연속으로 작성했다.

명지대는 특히 동국대에게 승리해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단국대에게 승리하고, 동국대가 한양대에게 패할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가능했다. 비록 단국대의 높이에 밀려 졌지만, 명지대는 개막 7연패의 아픔을 딛고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재도전 끝에 SK에 지명된 김준성은 지난해 명지대 코치로 잠시 몸 담았다. 김준성은 “내가 그만 두는 날에 경희대에게 첫 승을 거뒀다. 내가 별 도움이 안 되었나 보다”라며 웃은 뒤 “전술을 조금 바꾸고 좀 더 강하게 운동을 했다. 그 때 팀이 조금 어수선했는데 선수들끼리 단단하게 뭉쳐서 이야기를 많이 하며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 그게 경기 결과로 나왔다”고 첫 승을 거둘 때를 떠올렸다.

이어 “김남기 감독님의 농구는 움직임을 만들어주면 선수들이 자신의 기회를 직접 찾아먹는 거였다. 선수들이 그런 농구를 해보지 않았고, 중심을 잡아주며 에이스를 맡을 선수들이 없었다. 그래서 그걸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그 때서야 선수들이 적응을 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자신에게 오는 기회를 다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명지대는 대학농구리그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이 없다. 올해 역시 주긴완(모비스)의 졸업 공백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보다 하위권 후보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 막판 보여준 농구를 재현한다면 4강을 제외한 하향 평준화된 2017 대학농구리그에서 첫 역사를 만들 수도 있다.

함께 땀을 흘리며 농구를 했던 동료이자 잠깐 코치이기도 했던 김준성은 “명지대가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못 올라갔지만, 어떤 상황이든 의욕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끼리 뭉쳐서 주위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화합하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경기를 임하면 이길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어 “약팀이라고 기죽을 필요 없다. 시즌 개막하면 아는 거다. 지난 시즌 성적은 대단하다. 새로운 시작이니까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선수들이 꿈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다!
명지대는 올해 김현주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다. 김현주 감독대행은 “지난 겨울 동안 체력 훈련을 하며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많이 했다”며 “리그 준비를 하면서 전술을 조금 다듬었다”고 했다. 명지대가 올해 추구하는 건 신장이 작은 단점을 메우기 위해 앞선에서 강한 압박과 함께 빠른 농구다.

김현주 감독대행은 “세워놓고 하면 승산이 없다. 상대가 백코트 하기 전에 리바운드 후 빠른 공격을 할 것”이라며 “경기마다 상대팀에 따라서 지역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가드가 약하면 프레스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김현주 감독대행은 “농구는 5명으로 경기를 하는 게 아니다 7~8명으로 뛰는 거다. 잘 하는 선수, 컨디션 좋은 선수가 출전할 것”이라며 특별하게 베스트 5를 정해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정준수(193cm, F)와 우동현(178cm G)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정준수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18.4점 9.1리바운드를 기록한 팀의 주득점원이었다. 정준수는 골밑에서 우직한 플레이가 좋고, 중거리슛 정확도를 높여 많은 득점을 올렸다. 간간히 3점슛까지 던진다. 정준수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1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20-10(20점-10리바운드 이상)기록을 5번 기록하는 등 팀의 리그 중반 이후 살아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동현은 지난해 평균 14.7점 4.7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한 포인트가드로 3점슛 폭발력을 갖추고 있다. 작은 신장에 비해 탄탄한 몸을 앞세운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 두 선수 모두 다른 선수들보다 착실하면서도 승부욕이 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현주 감독대행은 “정준수와 우동현, 두 선수가 득점을 해줘야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며 “정준수를 중심으로 4학년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그래야 밑에 선수들까지 똘똘 뭉쳐서 잘 따라간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했다.

여기에 휴학 후 복학한 김효순(186cm, G)과 박주언(180cm, G)이 1년 공백과 4학년이라는 부담감을 떨치고 자기 몫을 해줘야 한다. 김효순은 팀의 주포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기에 정준수와 우동현의 짐을 덜어주며 득점 지원을 해줘야 한다. 박주언은 실수가 적은 안정감 있는 가드로서 나설 예정이다.

표경도(195cm, F)와 이동희(193cm, F)가 골밑을 지킨다. 특히 운동능력이 좋은 이동희가 동계훈련을 통해 기량이 늘어 벤치 자원으로서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힘을 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슛이 좋은 오준석(185cm, F)과 포인트가드 이정민(183cm, G)도 코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선수들이다.

명지대의 약점은 명확하다. 골밑을 지킬 장신 센터가 없다. 김현주 감독대행은 정준수, 이동희, 표경도를 한 번에 투입해 높이를 보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올해 대학농구리그는 6월 말에 정규리그를 모두 끝낸다. 예년에는 하루에 2경기만 열렸지만, 올해부터 3경기가 열리는 날도 많다. 그만큼 팀마다 경기일정이 빡빡하다. 명지대는 이런 일정과 팀 전력을 고려해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다. 버릴 경기는 버린다는 것. 즉, 잡을 경기는 꼭 잡을 생각이다.

높이의 약점을 빠른 농구로 메우려는 명지대가 지난해 막판의 돌풍을 이번 시즌에 그대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명지대는 3월 15일 성균관대와의 경기로 2017 대학농구리그를 시작한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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