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전자랜드가 이기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다. LG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의 의미있는 맞대결 역사를 가만히 떠올려보면 전자랜드가 언제나 약자였고, LG가 우위를 점했다. 두 팀이 뜨겁게 순위경쟁을 했거나 꼭 이겨야 하는 경기, 플레이오프를 생각하면 말이다.
LG는 2000~2001시즌 김태환 감독과 함께 공격 농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높이의 한계에 부딪혔던 LG는 2001~2002시즌에 코리아텐더(현 KT)와 그 유명한 12.12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양팀의 두 외국선수 포함 4대4 트레이드였다.
LG는 오히려 재미를 보지 못한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코리아텐더는 에릭 이버츠와 황진원, 이홍수 등과 함께 2002~2003시즌 4강 신화의 기반을 다졌다. LG는 골밑 강화를 위해 데려온 마이클 매덕스 덕을 크게 보지 못했다.
그나마 정규리그 5위를 차지한 뒤 6강 플레이오프에서 SK빅스, 즉 전자랜드의 전신을 만났다. LG는 2연승으로 SK빅스를 가볍게 제치고 4강에 올라 전년도 준우승팀으로서 체면치레를 했다.
LG는 KBL 최초로 4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끈 김태환 감독을 내치고 박종천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며 2004~2005시즌을 맞이했다. 2004~2005시즌은 LG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다. 이때 17승 37패로 9위에 머물렀는데, LG의 20시즌 역사에서 20승 미만에 그친 유일한 시즌이다. 나머지 9개 구단은 최소 3회 이상 20승 미만의 성적을 거둔 걸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다. 다만, 2004~2005시즌의 17승 때문에 전 시즌 20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하지 못했다.
LG는 2004~2005시즌에 전자랜드와 공동 9위였다.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같았으나, 득실차에서 +25점으로 앞서 전자랜드를 10위로 떨어뜨리고 9위를 차지했다. 당시 시즌 마지막 경기만 남겨놨을 때 LG가 10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았다. LG는 단테 존스 돌풍으로 15연승을 달리던 SBS(현 KGC인삼공사)를 극적으로 꺾고 9위를 품었다.
2007~2008시즌과 2008~2009시즌에는 세 팀이 나란히 29승 25패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한 팀은 탈락하는 운명의 장난이었다. 두 시즌 모두 LG와 전자랜드가 세 팀 중 두 팀으로 포함되었다. LG는 2007~2008시즌에 전자랜드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를 기록했으며, 2008~2009시즌에 6위 전자랜드보다 한 계단 위인 5위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전자랜드는 LG와 얽히면 좋은 기억이 없는 셈이다. 때문에 이번 시즌 LG에게 3승 2패, 득실차 +32점으로 앞서 있다고 해도 이날 경기에서 확실하게 매조지하는 게 최상이다. 이날 이기면 LG와의 격차를 3경기로 벌린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선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전자랜드는 그 중 1경기만 잡으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즉, LG에게 이기면 남은 4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다. 반대로 LG에게 지면 4경기 중 3경기에서 이겨야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간다. LG에게 이기고 지느냐에 따라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잘 알 수 있다.
전자랜드가 LG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는 건 제임스 메이스를 잘 막았기 때문이다. 메이스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평균 17.2점(시즌 평균 22.3점보다 5.1점 낮음)을 기록했다. 이는 상대팀별 평균 득점에서 가장 낮다. 야투성공률도 44.6%로 시즌 야투성공률 49.3%보다 4.7% 떨어진다. 다만, 이것은 아이반 아스카가 있을 때 3경기 출전한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
제임스 켈리를 영입한 전자랜드는 공격력을 강화해 상대에게 수비에 대한 고민을 안겼지만, 전자랜드 역시 골밑 수비에 대한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LG와의 경기에선 메이스를 막지 못하면 승리와 거리에서 멀어진다.
LG 김진 감독은 6시즌 째 팀을 이끌고 있는 LG의 최장수 감독이다. LG에서만 156승(163패)을 기록했다. 다만, LG 역사에서 성적은 가장 좋지 않은 감독이기도 하다. 김진 감독은 첫 부임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LG 역사에서 두 번째이자 동일 감독으론 첫 사례다. 2013~2014시즌 LG의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두 시즌 부진을 씻어버렸다. 이번에도 또 다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김진 감독은 어느 감독보다 더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조성민과 김시래, 김종규의 시너지 효과가 나와야 한다. 앞선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세 선수 모두 두드러지지 않았다. 메이스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분산시키기 위해선 이들의 활약은 필수다.
전자랜드와 LG의 맞대결은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며 MBC Sports+에서 중계 예정이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_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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